캠핑을 바라보는 또 다른 시선, 활성화!
캠핑을 바라보는 또 다른 시선, 활성화!
  • 매거진 더카라반
  • 승인 2021.10.22 13: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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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 19의 영향으로 이제는 '위드 코로나'라는 새로운 용어까지 등장했다. 전 세계인들의 삶에 대한 많은 것을 바꾸어 놓았고 우리네 삶에도 변화가 그대로 반영되고 있는 것이 현실이다. 이 와중에 캠핑, 차박, 캠핑카라는 키워드는 여행의 새로운 트렌드로 자리매김하기에 이른다.

캠핑카를 바라보는 시선은 극과 극으로 나뉘고 있다. '갖고 싶다'라는 의견이 있는가 하면 '쓰레기만 버리는 나쁜 사람'이라는 편견도 있는 것이 사실이다.

캠핑과 캠핑카, 카라반(이하 캠핑이라 통칭함)을 바라보는 개개인의 생각 외에도 지자체별 반응 역시 상반된 모습이다. 일부 지자체에서는 현수막을 내걸고 대대적인 단속을 벌이는가 하면 또 다른 곳에서는 캠핑을 할 수 있는 환경과 여건을 조성하고 있기 때문이다.

같은 행위를 두고 의견과 대응이 양쪽으로 나뉘는 것은 어떤 이유일지 궁금해졌다.

충주 목계솔밭은 언제부턴가 차박과 캠핑카, 카라반의 성지라 불릴 만큼 유명세를 떨쳤고 열악한 환경임에도 전국에서 모여든 수많은 RV와 캠퍼들로 주말이면 완전히 달라진 모습을 보여주곤 했다. 누군가는 난민촌이라 부를지 몰라도 이런 공간이 주어진다는 자체가 알비어에게는 행복할 따름이었다.

물론 몇 가지 문제점도 속속 드러나게 되는데 일부 양심 없는 사람들의 텐트와 카라반 등이 알박기를 시작하고 자리 선점, 쓰레기 미처리 등의 문제점을 확인하게 된다.

사용자들 사이에서 자발적인 정화 노력과 차라리 유료화를 거쳐 모두가 좀 더 나은 환경에서 이 활동을 즐겼으면 하는 의견이 반영되어 대대적인 변화가 진행되고 있다. 결과는 호불호가 나뉠지 모르지만 관리 주체의 관심과 지원만으로도 긍정적인 평가를 이끌어내고 있다.

최근 캠퍼들 사이에서 또 하나의 핫 플레이스가 등장하는데 바로 단양 생태체육공원이 그 주인공이다. 원래는 경비행기 활공장으로 사용되던 넓은 노지, 비포장 도로가 이렇게 뜨거운 관심을 받게 된 것은 의외였다. 그 이면에는 단양의 위치적인 특성과 목계솔밭의 한시적인 폐쇄, 강원도 노지의 캠핑카 출입 제한 등의 영향도 적지 않다.

이 장소는 일반 캠핑족들이 사용하기에는 다소 불편할 수 있다. 하지만 차박, 캠핑카, 카라반이라면 하루, 이틀 정도 들렀다 갈 정도의 공간이 제공된다. 물론 주말이면 출입구에서 출구까지 온갖 종류의 RV와 텐트들이 모여 기상천외한 진풍경이 벌어지기도 한다. 자리가 없어 돌아가야 할지 모른다.

무엇이 이들을 이곳으로 모이게 했는가?
캠핑장 예약이 어려운 것은 기정사실이다. 캠핑장이 아닌 곳 중에 타인의 간섭과 불편한 시선을 피할 수 있고 진출입이 자유롭거나 화장실, 물 공급이 가능한 장소는 찾아보기 힘든 것이 현실이다. 물론 고수들은 이 모든 준비를 마치고 노지를 찾지만 대부분의 사람들은 붐비더라도 안심하고 지낼 수 있는 이런 장소를 선호하게 된다.

몇 주 전, 주말에 이곳을 직접 방문해 보았다. 출입구에서부터 세미 캠핑카, 텐트, 타프, 일반 자동차, 버스 캠핑카, 텐트 트레일러 등이 얽히고설켜서 이동하기조차 힘들었고 불안해 보였다. 안쪽으로 들어가면 그나마 어느 정도 사정은 나아지지만 자리를 찾는 것은 쉽지 않았다.

캠핑장처럼 사이트의 구획이 없다 보니 가로로 세로로 텐트 따로, 자동차 따로 여기저기 세워놓았기 때문이다. 윈드 스크린이나 차박 텐트를 연결하고 세팅을 한 후에는 2~3대의 공간을 차지하는 경우도 허다하지만 노지의 특성상 누구의 통제도 없어 무분별함을 느끼게 된다.

활공장이라고 하지만 카라반을 견인한 채 유턴을 시도하면 좌우측의 RV와 불과 1미터 정도의 여유가 있어 회전 공간이나 진출입이 상당히 위험해진다. 또한 화장실 이용객들이 한 방향으로 몰려 어수선한 분위기를 연출하고 있었다. 새벽까지 술판을 벌이는 사람이 있는가 하면 전동 킥보드와 차들이 속도를 줄이지 않고 오고 가길 반복하고 있었다.

중앙에는 분리수거를 위한 공간이 마련되어 있고 어느 정도는 자발적인 참여의 흔적을 볼 수 있어 다행이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지자체 별로 유휴부지에 이런 공간을 늘려나갔으면 하는 바람을 갖게 된다.

수천만 원에서 수억을 들인 공원을 바라는 것은 절대 아니다. 일반인들과 주민들이 불편하지 않을 공간에 어느 정도의 공간과 기반 시설만을 갖추어 주었으면 하는 바람일 뿐이다. 누군가는 이를 관리하기 위해 비용과 인력이 들어가겠지만 이 정도의 비용은 충분히 공감대를 형성하고 있기에 유료화를 찬성하는 목소리가 힘을 얻는 것이다.

캠핑에 필요한 것은 안전한 공간과 물, 화장실 등의 기본적인 기반 시설이다. 관리의 어려움과 비용, 인력에 대한 문제는 있겠지만 모두를 위한 것이라면 지금부터라도 개선 혹은 유료화되는 것이 맞을 듯하다.

2021년을 지나면서 국내에 캠핑카, 카라반의 등록대수는 4만 대 전후가 될 것으로 보인다. 등록대수는 증가하는 반면 캠핑과 캠핑카, 카라반을 바라보는 시선은 여전히 차갑다. 서로의 입장 차가 크다는 것을 느끼고 있는 것이다.

캠핑카, 카라반을 자동차가 아닌 또 다른 부류로 취급하는 오류와 실제 사용자들의 인식 전환이 절실하다.

문제라고만 말하지 말고 그 문제를 어떻게 해결해야 할지를 고민하고 해결해 나가야 할 시점이다. 주차공간의 확보와 공영 주차장 확충, RV 전용 주차장의 필요성, 지자체별로 대안책을 마련해본다면 몇 년 후 우리의 레저 환경은 달라질 것이다. 그리고 그 혜택은 알비어뿐만 아니라 모두에게 돌아갈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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