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카프 더 파이널시즌 둘러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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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매거진 더카라반
  • 승인 2021.10.12 14: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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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월 8일~10일까지 열렸던 고카프 전시회가 마무리 되었다

국제아웃도어캠핑&레포츠페스티벌, 고카프가 3일간의 일정을 마무리했고, 같은 기간 부산 벡스코에서는 '2021 캠핑카&레저페스티벌'이 40개사 300개 부스 규모로 치뤄졌다. 캠핑 + 세미 캠핑카, 텐트 트레일러 위주의 고카프 전시회와 약간 차별화된 분위기를 전했다. 위드 코로나 시기를 맞이하면서 이 시장은 다시금 주목받고 있다.

흔히들 알고 있는 텐트 위주의 오토캠핑은 꾸준한 반면 최근 차박이라는 키워드에 적합한 수많은 제품들이 새롭게 주목받고 있다. 차박에 있어 가장 중요한 것은 취침 공간의 평탄화가 모든 것을 좌우한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시트만 눕히면 평탄화가 되고 편할 것이란 당신의 생각은 직접 겪어보지 못한 생각일 뿐일지 모른다. 물론 하루 정도는 견딜만하다. 차박, 캠핑을 하는 사람이라면 밖에서 지내는 시간이 최소 2~3배, 10배 이상이란 점을 감안하면 평탄화가 왜 중요한지 알게 될 것이다.

단순히 야외에서 잠잘 공간만 필요하다면 차박을 위한 평탄화만으로도 가능은 하다. 하지만 가족 모두가 하루, 이틀을 차 안에서 모든 것을 해결하기란 쉽지 않은 일이다. 차 안에서 3~4명의 사람들이 생활하기에 부족한 것들이 있고 텐트를 치고 걷고, 요리를 하고, 앉아서 쉴 수 있는 장소에 대한 필요성에 의해 만들어낸 것이 바로 텐트 트레일러이다.

텐트 트레일러의 장점은 카라반, 캠핑카에 비해 상대적으로 저렴하면서 넓고 편안한 생활 공간을 제공한다는 점이다. 모델에 따라 모든 조건은 달라지게 되므로 신중한 선택이 필요하다.

수입 카라반의 물류, 운송 관련 문제가 해결되지 않으며 다시금 상승세를 이어가는 것이 텐트 트레일러와 국산 캠핑카들이다. 르노 마스터 베이스의 핫 이슈를 스타리아로 제작된 세미 캠핑카들이 이어가고 있다. 세미 캠핑카는 중대형급의 Class C 타입과 비교하면 실내가 좁지만 기존 스타렉스에 비해서는 훨씬 넓고 쾌적한 조건을 보여주고 있어 새로운 이슈가 되고 있다. 완전히 달라진 것은 아니지만 좀 더 높고 넓으며 운전석은 물론 측면의 개방감과 고급스러움으로 관심을 끌고 있다.

단순히 외관과 실내의 인테리어만 신경 쓴 것은 아니다. 루프에 텐트를 설치하였고 실내의 후면부 시트는 자연스러운 평탄화 외에도 복층 구조로 수납공간 외에도 취침 시 유용하게 쓸 수 있다. 세미 캠핑카의 제한 조건을 넘어서는 시도가 이어지고 있는 것이다.

스타렉스에서 스타리아로 베이스가 변경되면서 밴텍 시리즈에도 상당한 변화가 적용되었다. 일체형으로 올라간 루프탑 텐트 + 측면으로 확장된 테라스 + 후면부의 확장형 텐트는 엄청난 생활공간을 제공하면서 완성도와 실용성까지 높이고 있다. 세미 캠핑카의 단점을 개선해 카테고리의 경계마저 허물고 있다.

아주 재미있는 캠핑카 한 대를 만날 수 있었다. 푸드 트럭을 제작하던 업체에서 1톤 탑차를 베이스로 좌우 확장형 캠핑카를 제작했다고 한다. 후면부의 패널을 내리면 미국식 도어가 열리고 메인 출입구로 활용할 수 있는 구조를 보인다. 단, 확장을 하기 전에는 후면부 공간을 활용하기 어렵다. 좌우측의 윙 패널을 올리고 리모컨을 통해 유압 시스템을 작동하면 좌우로 확장이 시작된다. 1톤 탑차 내부에서 느끼던 좁은 듯한 압박감, 이 모델에서는 찾아볼 수 없었다.

이 모델이 차세대를 이끌만큼 특별한 기술력이나 첨단 시스템이 적용된 것은 아니다. 하지만 그동안 단점으로 꼽히던 문제들은 제대로 해결한 모델이며 아이디어가 참신해서 더욱 관심이 갔다. 욕조 혹은 화장실은 우측 전면부에 설치할 수 있다. 더블 캡 베이스로 제작된 이 프로토타입은 루프에 추가 취침 공간이 마련되어 있어 동급 최대의 면적과 편안함을 제공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구조는 아주 단순한 모델이다.

다른 RV 관련 전시회에 비해 고카프는 캠핑과 RVing, 캠핑카의 경계를 이어주고 있어 주목하게 된다. 동일한 장소에서 서로 다른 스타일의 활동을 이어나가고 있기 때문이다. 텐트는 그 나름의 감성을 느낄 수 있고 텐트 트레일러는 텐트의 감성과 카라반의 편안함을 도시에 충족시키고 있다.

차박에서 세미 캠핑카로 넘어가면 그만큼의 편안함은 더 커지기 마련이다. 이 단계를 지나면 캠핑카 혹은 대형 모터홈으로 넘어가게 된다.

사람들은 다양한 양면성을 보이고 있다. 자연을 찾아 불편함을 감수하면서 떠나지만 그 시간이 길어지면 다시 편안한 공간과 장비를 찾게 된다. 야외에서 내 집 같은 편안함을 찾기란 쉽지 않은 일이지만 잘 갖추어진 캠핑카, 카라반, RV와 함께라면 이야기는 또 달라진다.

어떤 장비를 누가 어떻게 사용하느냐에 따라 많은 것은 달라질 수 있다. 그것을 사용하는 사람의 문제이지 그 카테고리나 장비의 문제는 아니지 않겠냔 생각을 하게 된다.

온라인상이나 대화 중 큰 모델이 좋을 것이란 이야기를 듣기도 한다. 물론 카라반이나 캠핑카의 사이즈가 크면 생활 공간이 크고 편안한 것은 부인할 수 없는 사실이다. 하지만 모든 사람의 주거 환경이나 사용자 혹은 견인차가 같지 않기 때문에 정답일 수는 없다. 때로는 작은 모델이 더 실용적이고 편안할 수 있다.

2인용 모델을 보면서 4인 가족이 사용하기에 좁네 불편하네 이런 이야기는 맞지 않을 것이다. 반대로 2명이 쓸 모델을 찾으면서 대가족을 위한 중대형 모델만 보는 것도 어울리지 않을 것이다. 중요한 것은 내가 얼마나 편안하게 자주 활용할 수 있을지가 관건이지 사람들에게 보여지는 겉치레는 빼야 한다는 것이다. 장비빨, 고가의 제품이 나에게 적합한지는 당신의 판단에 맡긴다.

+ 예비 구매자를 위한 Tip

처음으로 RV를 구입하려 하는 사람은 상당히 많은 고민을 하게 될 것이다. 구입하려는 모델의 가격이 가장 고민일 것이지만 그보다 '왜 이것을 사려 하는지' 다시 한번 생각해 본다면 해결책은 이미 정해져 있을지 모른다.

남들이 한다고 좋다고 해서 시작하는 것은 어리석다. 그 이유는 간단하다. 조언을 해 주었던 그 사람의 생각과 추천하는 이유가 같다면 몰라도 모두의 생각이 같지 않을 것이기 때문이다. 어느 정도 선택할 모델이 추려지고 마음의 정리가 되었다면 해당 브랜드의 실제 사용자들의 이야기를 들어보는 것이 가장 현명하다. 알지 못한 단점과 장점을 찾을 수도 있고 구입 후의 고민을 미리 짐작해 볼 수 있기 때문이다. 돈만 구해서 무조건 RV를 산다고 해서 모든 고민이 해결되지는 않는다는 점을 꼭 명심하기 바란다.

구입 전 당신의 고민이 많아질수록 구입 후에 겪어야 하는 고민은 줄어들지 모른다. 사용 인원에 대한 절대적인 공간은 바뀌지 않는다. 좁다고 생각했다면 실제 생활 시에는 심각하게 좁아서 불편할 것이다. 변환이 필요하고 그 과정이 불편한 모델이라면 좀 더 고민해 보길 바란다. 구입 후 얼마 되지 않아 바꾸어야 하는 시행착오를 겪을 수 있기 때문이다.

옵션이 많으면 좋겠지만 당신에게 꼭 필요하지 않은 옵션이라면 일년에 한 두 번 밖에 쓰지 않을지도 모른다. 옵션에 대한 문제는 캠핑장으로 가면 대부분 간단하게 해결 가능한 경우가 많다. 220V가 제공되는 캠핑장이라면 굳이 고가의 추가 옵션이 필요하지 않다. 혹시라는 생각에 장착하는 옵션의 가격이면 일 년 월 주차 비용이 빠질 수도 있다. 차라리 주차 문제를 해결하는 편이 더욱 바람직하다.

주차 공간이 확보되지 않는다면 구입을 다시 고민해보길 권한다. 주차 공간이 확보되지 않는다면 더 큰 문제와 부딪칠 것이기 때문이다.

인터넷, 유튜브, 미디어의 정보를 100% 신뢰하지 말라. 정보를 빙자한 홍보일 경우, 생각지 못한 문제를 겪을 수도 있다.

국내 RV 시장의 전반적인 상승세와 함께 베이스 차량의 연식 변경, 세대교체에 따른 가격 변동은 캠핑카에도 고스란히 적용되고 있다. 물론 1~2년 전과 비교하면 완성도가 상당히 높아진 것도 눈에 띈다. 하지만 고객들은 점점 더 고사양, 고가의 옵션들을 요구하고 있다. 기본 가격과 품질은 높아진 반면 전체 가격은 점점 높아지고 있다는 느낌이다. 베이스의 변경과 자재, 인건비 등의 상승 요인이 있겠지만 기본형이 4~5천만 원 브랜드의 메인 모델은 7~8천만 원으로 올라가고 있다는 점은 조심할 필요가 있다.

지금은 어느 정도 보호 장벽이 쳐져 있지만 수입 모델들이 대거 상륙할 경우, 어떤 반전이 펼쳐질지 모르기 때문이다. 그렇다고 국산은 품질이 떨어지고 수입이 훨씬 좋다는 의미는 아니다. 가격 경쟁력을 갖길 바라는 마음에서이다.

앞서 언급했듯 분야와 장비, 카테고리끼리의 싸움은 그들만의 리그이다. 캠핑 행위 자체를 부정적으로 바라보는 누군가의 시선에서는 모두가 같은 사람일 뿐이다. 차박이니 캠핑카 타는 사람이니, 캠퍼니, 행락객이니 모두가 사람이고 쓰레기 문제 역시 사람이 벌인 일이며 잘못된 행동이다. 누군가의 잘잘못을 따지기 이전에 우리 모두가 해결해야 할 공통의 문제임을 인식해야 한다.

그나마 캠핑카, 카라반 유저들은 가장 이 문제를 심각하게 받아들이고 자발적으로 치우려는 노력을 해나가고 있다. 물론 소수는 이런 것에 관심조차 두지 않는다. 이 사람은 쓰레기, 오•폐수, 알박기에 대한 모든 것을 남 이야기로 치부하며 자신만의 길을 갈 뿐이다. 이 또한 개개인의 잘못이지 같은 취미를 가진 모든 사람들이 이렇게 행동하는 것은 아닐 것이다.

주말에 올라온 기사를 보았다. 캠핑카, 카라반 금지로 막혀있는 그곳에서 카라반, 캠핑카가 전혀 없음에도 불구하고 그 이상의 쓰레기가 나오고 있다는 내용이었다. 원인으로 지목했던 RV가 없어도 그곳을 찾은 일반인들이 버린 쓰레기가 넘쳐난다는 것이다.

나 하나쯤은 괜찮겠지? 치우는 사람은 계속 치우고 버리는 사람은 계속 버리는 이 문제, 모두가 생각해보고 이제부터라도 치우기 위한 노력을 시작해야 할 것으로 보인다. 입장을 바꾸어 생각해보면 공감할 문제이다. 장비 업그레이드 보다 생각의 업그레이드가 필요한 시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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