절대 카라반 사지 마세요! 이럴 거면
절대 카라반 사지 마세요! 이럴 거면
  • 매거진 더카라반
  • 승인 2021.09.15 11: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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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 19는 모든 사람들의 생활 패턴을 바꾸어 놓았다. 어디를 가든 출입 기록을 남겨야 하고 QR를 찍고 때로는 시간이 지났다는 이유로 인원에 제한을 두거나 출입을 통제하게 된다. 이런 상황은 쉽게 사라지지 않을 것으로 보여 바야흐로 위드 코로나 시대를 맞이하게 되었다.

답답해하는 가족을 위한 특별한 공간이 있다. 바로 움직이는 집 카라반이다. 실제 사용해 보지 못한 사람들의 의견은 극과 극으로 나뉠 수 있다. 불편하니 비싸니 그 돈이면... 항상 등장하는 레파토리가 터무니없는 이야기는 아니다. 하지만 모두가 그렇게 생각하고 있는 사실도 아니다.

실제 카라반을 쓰고 있는데 이런 부정적인 의견에 공감하는 당신이라면 어디선가 잘못된 출발을 하지 않았나 뒤돌아보기 바란다.

+ 카라반만 있다고 전국 어디서든 쉴 수 있는 것은 아니다!

카라반은 이동 수단이 아니다. 주행 중 사람이 탈 수 있는 것도 아니고 자체 동력이 있어 스스로 움직일 수 있는 자동차도 아니다. 카라반은 캠핑에 최적화된 공간을 제공하고 있는 집이자 정식으로 등록된 자동차이기도 하다. 견인만 해서 어디든 갈 수 있는 것은 사실이지만 어디서든 세팅을 하고 먹고 놀고 잘 수 있는 것은 아니란 사실을 알아야 한다.

특히 주차장은 주차를 위한 공용공간임을 명심해야 한다. 사람들이 없다는 이유로 주차장에서 캠핑장처럼 펼치고 즐기는 행동은 멈추기 바란다. 이는 차박도 마찬가지이다. 좁은 주차공간에 2개의 주차라인을 물고 세워진 차 한 대가 모두의 눈살을 찌푸리게 만드는 것과 같다. 캠핑은 캠핑장에서 하고 주차는 주차장을 이용하면 된다. 

+ 캠핑은 캠핑장으로 가는 것이 현명하다!

시간이 지날수록 캠핑장 예약이 어려운 것은 사실이다. 여기에 캠핑장은 이런 특수한 상황을 이용해 요금을 올리거나 추가 요금을 당연시하고 있다. 최소한의 공간에 많은 인원을 집중시키고 일확천금을 노리는 곳도 적지 않다. 휴식처가 아닌 난민촌을 만들어놓고도 방역은 뒷전이다.

지자체에서 운영하는 캠핑장은 사이트 한 개씩 건너뛰는 운영으로 만족도와 함께 방역을 고려해 운영되기도 한다. 제발 이 시기에는 아무리 친한 지인이라도 모이지 말자. 쫌!

전국의 캠핑장은 평균 3만 원선에서 수도권 인근 5만 원대의 요금을 받는다. 샤워실, 개수대, 주차공간, 관리된 사이트, 나무 그늘, 전기, 물 등이 제공되고 있어 자유롭고 안전하게 캠핑을 즐길 수 있다. 이 요금이 아까워서 노지를 찾는 사람도 있고 사람들이 없는 곳을 찾아 좀 더 오지를 누비기도 한다.

노지를 찾는 카라반, 캠핑카, 차박 유저는 두 가지 부류로 나눌 수 있다. 캠핑장 가는 비용조차 아깝거나 노지가 편해서이다. 노지가 편하다는 이야기는 어떤 통제도 간섭도 받기 싫다는 이야기와 같다. 반대로 이런 통제가 없기에 이웃 캠퍼를 잘못 만나도 어쩔 수 없다. 복불복, 그 자리가 싫다면 내가 떠나는 것이 해결책이 된다.

캠핑장이라고 해도 튀는 사람은 꼭 한 두 팀 있기 마련이다. 마치 포차를 옮겨온 듯한 풍경을 새벽까지 겪게 된다. 떠들고 노래 부르고 심지어 폭죽을 터트리는가 하면 가끔은 서로 싸우거나 주변 캠퍼와도 주먹이 오가기도 한다.

이 분들은 캠퍼가 아니라 캠핑을 빙자한 행락객에 불과하다. 몇 가지 편의시설을 이용하기 위해 이곳을 찾았을 뿐으로 보인다.

+ 차박, 스텔스 모드는 좀 더 철저한 관리가 요구된다!

코로나 19와 함께 급증하고 있는 차박. 하지만 차박을 빙자한 노지에서의 파렴치한 행동은 이미 선을 넘었다. 조용히 작은 의자 한 두 개를 꺼내 커피나 맥주 한잔 정도 하는 것을 가지고 뭐라 할 사람은 없을 것이다. 하지만 언제부터인지 차박을 오토캠핑처럼 늘어놓고도 차박이라 우긴다. 감성이라며 음악을 틀어놓고 온갖 세팅을 하고 고기를 굽다가 아침이면 어제의 흔적 그대로 남겨둔 채 사라져 버린다. 물론 차박의 정석을 보여준 한 두 팀을 제외하면 차박에 대한 편견을 쌓기에 충분했다.

'스텔스 모드'란 단어도 등장하고 있는데 누군가에게 들키는 순간, 스텔스 모드가 아니라고 말하고 싶다. 그만큼 조심해야 한다는 의미이다. 차 안에 사람이 있다는 것을 모두가 알 정도로 행동하면서 스텔스 모드로 지냈다고?

캠핑의 종류를 나누고자 하는 것은 아니다. 자신이 머물렀던 곳을 정리하고 치우자는 것이 핵심이다. 캠핑의 꽃은 불멍이라며 어디서든 불을 피우고 고기를 굽는 그런 행동은 바람직해 보이지 않는다. 그래도 하겠다면 제대로 갖추고 제대로 정리, 관리하며 하라는 의미이다. 땅에 파묻고 몰래 안 보이는 곳에 숨겨두는 것을 자유라 부르진 않을 것이다.

+ 카라반만 구입하면 모든 것이 끝이라 생각한다면 다시 고민해보길 바란다!

카라반을 운용하다 보면 주위 사람들이 자연스럽게 관심을 보이기도 한다. 이런저런 이야기를 나눠보면 카라반의 장점은 눈에 보이기 때문에 쉽게 받아들인다. 하지만 과연 ‘이 사람이 물을 채우고 오수를 비우고 관리하며 사용할 수 있을까?’란 걱정을 하게 된다.

주차 및 보관에 대한 걱정보다 가격에 집중하고 있고 옵션에 더 관심을 보인다. 이것도 필요하고 저것도 필요하고 원하는 옵션은 끝이 없다. 그 옵션들을 다하면 추가될 금액은 관심을 갖지만 늘어나는 무게는 듣고 흘리기도 한다. 견인차를 바꾸어야 할 정도로 원하는 것은 생각보다 큰 경우가 많았다.

무조건 옵션을 추가하거나 용량을 늘린다고 해서 모든 것이 해결되는 것은 아니다. 편하기 위해 200리터로 청수 탱크를 늘릴 계획이라면 처리해야 할 오수 200리터에 대한 해결책도 찾아보길 바란다. 

+ 주차 공간이 확보되지 않았다면 확보 후 구입하기 바란다!

가끔 주차 고민을 하지 않고 카라반을 구입하려는 사람들을 접하게 된다. 심지어 그들 중 일부는 주차 라인에 들어가지 못할 중대형급을 원하는 경우도 많았으며 무작정 카라반이 사고 싶다고 한다. 

주차 문제는 어제오늘의 일이 아니며 카라반만의 문제가 아니다. 한정된 공간에 자동차 대수가 급격히 늘어나면서 겪고 있는 사회 전반의 문제인 것이다. 하지만 누군가는 이 문제를 카라반, 캠핑카에 한정된 문제라며 여론몰이에 나서기도 한다.

예전 뉴스에 아파트 주차장에 본인의 주차 공간을 확보하기 위해 차단시설을 설치했던 사람이 이슈가 된 적이 있다. 처음에는 모두가 그 사람을 비난했지만 왜 그래야 했는지 실체를 알게 되면서 여론이 바뀌기도 했다. 세대마다 주어진 주차공간이 있지만 늦게 들어오거나 다른 세대의 차가 많아 사용하지 못할 경우, 대책을 세우는 것은 당연한 일이다. 하지만 이런 다툼을 개인에게 떠넘기면 이웃 간의 다툼이 된다.

마찬가지다. 카라반, 캠핑카도 한대의 자동차일 뿐이다. 카라반이니 캠핑카니 이런 분류로 주차를 막을 이유는 없다. 단, 앞서 언급했듯 주차 라인을 크게 벗어나거나 주차가 불가능한 상황이라면 유료 주차장을 꼭 마련한 후 구입하길 바란다. 카라반은 구입 시, 반드시 차고지를 증명해야 하며 아파트 내의 규정에 따라 차고지 증명은 가능하다. 

하루빨리 코로나 19가 끝나길 바라며 모두가 철저한 방역을 통해 안전한 알빙을 이어나가길 바라본다. 카라반은 누구나 쉽게 접근할 수 있겠지만 반드시 지켜져야 할 롤과 에티켓은 있다. 나 하나쯤이야 하는 안일한 생각과 행동은 모든 사람들에게 잘못된 인식을 전할 수 있으므로 주의하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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