텐트 트레일러 선택, 구입과 관리를 염두해 두어야!
텐트 트레일러 선택, 구입과 관리를 염두해 두어야!
  • 매거진 더카라반
  • 승인 2021.09.14 10:32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카라반과 캠핑카의 차이점을 알고 있다면 당신은 어느 정도 관심이 있는 사람이다. 자체 동력이 없는 카라반은 또 다른 단어로 피견인차라고도 불린다. 앞에서 끌어주는 자동차가 필수이며 여행, 알빙을 위해서 견인장치에 걸어주는 2~3분의 준비 과정이 필요하다.

다시 정리해보면 카라반의 특징은 앞의 견인차에 연결되어 움직이게 되므로 이동 중에는 카라반의 성능이 아닌 견인차의 성능과 편의성에 중점을 두어야 한다. 견인차는 반드시 카라반보다 무거워야 하는데 이런 기본을 무시하게 될 경우, 도로 주행 시 상당한 불안감과 흔들림을 경험하게 될 것이다.

최근 데일리 카로 쓰는 승용차 뒤에 텐트 트레일러를 견인해 여행을 떠나는 풍경을 자주 목격하게 되는데 SUV와 달리 승용차는 지면과 밀착되어 있어 후방의 상황을 파악하기 힘든 경우가 많다. 여기에 앞서 언급한 무게는 750kg 전후라 면허 없이 운행 가능하고 쉽게 활용할 수 있다지만, 전륜 구동이 대부분인 승용차의 특성을 제대로 파악하고 운행해야 한다. 또한 승용차의 승차감을 고려한 서스펜션 구조로 견인이 시작되면 후륜과 타이어가 상당히 밀착하거나 심한 요철구간에서는 간섭도 발생하게 되어 스프링 보강 등의 후속 작업도 고려해야 할 것이다. 

SUV 혹은 승용차로 소형 카라반, 텐트 트레일러를 견인 시 특별한 일이 없다면 후속, 저속 차선을 이용해 운행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앞의 견인차가 승용, SUV라 1차선에 대한 위법사항은 없지만 견인이라는 조건이 주어지면 과속은 금물, 평상시의 주행 조건과 다름을 인지하고 감속을 하는 것이 좋다. 트레일러가 크면 생활공간은 넓어지겠지만 주행 조건 시에는 좌우측의 사이드 미러가 가려 후방의 상황을 제대로 인지하기 어려워진다. 여기에 노면으로부터의 충격이 견인차로 전해져 조향성, 제동력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

텐트 트레일러는 입문자가 선택하는 경우가 많다. 비교적 저렴한 비용으로 편안함을 느낄 수 있고 견인이라는 조건과 부담 없는 무게에 넓고 아늑한 취침 공간을 제공하기 때문이다. 캠핑-텐트 트레일러-카라반으로 넘어가는 자연스러운 단계도 그리 나쁘진 않다. 카라반이 갖는 높이에 대한 제한적인 조건을 텐트 트레일러는 피해갈 수 있어 장점이 되기도 한다. 하지만 장점이 있다면 단점도 있다. 화장실 사용에 대한 부분이 가장 큰 문제로 꼽힌다. 하지만 샤워 텐트 하나면 소형 카라반 못지않은 기동성과 실내 공간을 확보할 수 있어 마니아층을 형성하고 있다. 워낙 제작사가 많고 다양한 옵션, 가격대를 선보이고 있어 선택지가 많은 것도 장점이 된다. 하지만 최근 추세를 보면 에어컨을 포함한 너무도 많은 옵션을 기본으로 하고 있어 소형 카라반 가격에 육박하다 보니 가성비에서는 저렴한 수입 카라반, 국산 모델과 동등한 조건이라 경쟁력을 잃고 있다는 느낌이다.

대부분의 텐트 트레일러는 좌우 확장형과 한쪽 측면이 확장되는 레이아웃으로 구분할 수 있다. 좌우 확장형은 좌우측에 총 4인의 취침 공간과 중앙에 리빙룸, 거실 공간을 확보하고 있어 대가족의 구성에 적합하며 서로의 동선이 겹치지 않아 별도의 변환 과정도 생략된다.

반면 한 쪽이 확장되는 모델은 대부분 침대 아래에 수납공간을 마련하고 있고 확장을 위한 공간은 텅 비어 있는 형태를 볼 수 있다.

가장 기본적인 텐트 트레일러의 뼈대는 금속 폴대를 기본으로 지붕의 형태를 지지하는 구성을 보이고 있지만 최신 모델은 에어빔을 활용해 이 과정마저 줄이고 있다.

텐트 트레일러의 공간 구성에 있어 주방은 대부분 외부로 빠져나와 있다. 이런 특징 때문에 우천 시나 동계 캠핑 시에는 외부에 별도의 타프 혹은 어닝룸, 확장 텐트를 결합하는 경우가 많아진다. 이런 구성을 마무리하게 되면 이동 시의 4배, 텐트 트레일러 자체로 활용할 때의 2배에 달하는 공간이 요구된다.

캠핑장이나 노지에 도착한 후 세팅을 시작하기 전에 방향과 바람, 태양의 위치를 제대로 고려하지 않는다면 힘들고 불편할 수 있다는 의미이다.

초기의 텐트 트레일러들에 비해 최신 모델들은 수많은 업그레이드와 옵션을 갖추고 있어 가성비는 더욱 확실해졌다. 텐트 트레일러 자체로 만족스러운 생활이 가능해졌지만 호불호는 크게 나뉜다. 텐트에서 넘어왔다면 텐트 트레일러의 장점을 200% 이해하고 사용할 것이지만 카라반에 눈높이를 맞춘 초보자라면 후회의 시간을 보낼지 모른다.

텐트 트레일러의 가장 큰 장점은 취침 시 텐트에서 느끼던 불편함은 전혀 찾을 수 없다는 점이다. 이 불편함에는 습기와 등배김도 포함된다. 텐트와 외부 스킨은 비슷할지 몰라도 설치 속도에 있어서는 큰 차이를 보인다. 폴대를 끼우고 팩을 고정해야 형태가 잡히는 텐트에 비해 텐트 트레일러 커버=확장판을 펼치는 동시에 대부분의 세팅이 마무리되기 때문이다. 최소 1/3, 1/5의 시간과 힘을 줄일 수 있다. 특히 지붕이 딱딱한 재질의 하드 타입이라면 우천, 폭설 시 든든한 느낌마저 갖게 될 것이다. 텐트 트레일러를 과소평가해서는 안 될 것이다. 비싼 텐트 풀 세팅 금액이면 이동 설치가 가능한 텐트 트레일러로 넘어올 수 있다. 다시 이야기하지만 텐트 트레일러는 4인 가족에 최적의 구성이며 에어컨, 난방 혹은 바닥난방 등이 마련되어 있다면 사계절 어디서든 안심하며 즐길 수 있다.

텐트 트레일러의 메인 공간은 대부분 수납이 가능하도록 설계되어 있고 엄청난 적재량을 선보일 것이다. 하지만 정확한 무게 배분과 테트리스 신공을 발휘하지 않는다면 주행 시 견인차에 심각한 영향을 미칠 수 있어 나름의 노하우가 필요한 부분이다.

카라반과 마찬가지, 전기 사용에 있어 대부분의 텐트 트레일러는 캠핑장 위주로 세팅이 되어 있다. 220V가 공급된다면 조명, 인덕션, 선풍기, TV, 에어컨 등을 마음껏 활용할 수 있고 만약에 노지 위주의 세팅이라면 배터리를 늘려야 하지만 무게 증가의 원인이 되므로 배터리를 늘리는 것은 자제하기 바란다.

일부 모델은 도어가 마련되고 있지만 그렇지 못한 경우, 방충망과 우레탄창을 제대로 관리하지 못하면 벌레와 추위 등에 노출되기 쉽다. 반대로 넓고 여유로운 개방감을 선사하고 있어 그에 따른 대책도 마련되어야 한다. 운용과 관리 측면에 있어서는 텐트 캠핑에 가깝지만 구입이 쉽고 중고 거래도 활발해 크게 손해 보지 않아도 될 것이다.

텐트 트레일러는 캠퍼의 취향에 따라 손쉽게 세팅을 바꿀 수 있고 분위기를 달리할 수 있다. 물론 텐트 캠핑에서 사용하던 대부분의 용품들을 활용할 수 있고 보관, 이동에 대한 고민도 해소할 수 있다. 굳이 집으로 용품들을 나르지 않아도 텐트 트레일러 내부에 보관하면 되기 때문에 1석 2조의 효과를 기대해도 된다. 하지만 사용하지 않는 물건이 늘어날 경우, 기본적인 무게가 과적에 해당하기 때문에 정기적인 교체나 처분도 요구된다. 평소와 다른 움직임이 느껴진다면 무게를 재어 보길 바란다.

텐트 트레일러의 선택 시, 너무 복잡하고 조잡한 것은 일단 피하길 바란다. 디자인과 가격 외에도 제작사 혹은 판매처의 AS 대응에 대한 부분도 후기 등을 참고해 선택 모델을 좁히는 것이 유리하다. 만약에 기본 가격에 옵션 등을 다 포함한 견적이 소형 카라반과 비슷해진다면 카라반으로 바로 넘어가는 과감한 결정도 도움이 될 것이다. 단, 카라반의 기본 모델에서 추가 옵션을 더하면 금액이 더 커질 것은 불 보듯 뻔하다. 이럴 경우, 본인의 욕심을 버리고 가족의 취향과 주차, 보관 등의 문제 외에도 내가 가지고 있는 견인차로 견인이 가능한지가 가장 핵심이 되어야 한다. 배보다 배꼽이 커지면 카라반 + 자동차까지 바꿔야 할지도 모르기 때문이다.

텐트 트레일러와 소형 카라반에 대한 인기는 꾸준히 이어지고 있다. 특히 캠핑에서 좀 더 편안한 것을 찾는 수요층과 승용차로 견인을 하거나 부담은 줄이고 편리함을 원하는 중간층에서 많은 사랑을 받고 있다. 텐트 트레일러는 텐트의 특징을 보이는 모델이기 때문에 까다로운 관리도 요구된다. 젖은 상태의 스킨은 냄새와 함께 손상의 원인이 될 수 있어 관리의 중요성을 강조해본다.

워낙 많은 모델 군이 있기에 비교할 수 있도록 최대한 많은 모델들을 직접 구경하고 실물을 확인하기 바란다. 과한 옵션은 독이 될지 모른다. 약간의 불편함을 감수할 수 있는 합리적인 캠퍼가 되길 바란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