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amping & Car, 나만 없어 000!
Camping & Car, 나만 없어 000!
  • 매거진 더카라반
  • 승인 2021.09.08 11: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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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최대 규모의 캠핑카, 카라반 전시장, 정비동을 준비 중인 YJRV

국내 아웃도어 시장에서 캠핑, 캠핑카, 카라반이 차지하는 비중은 해마다 꾸준한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코로나 19로 인해 해외여행이 거의 불가능해지고 국내 여행의 패러다임이 바뀌어 가고 있는 상황에서 다시 주목받는 것이 바로 CAMPING&캠핑카, 카라반이라고 한다.

최근 끝난 '카라반 살롱 2021'의 통계에서도 나타나듯 카라반, 캠핑카, 캠핑, 여행에 대한 사람들의 관심은 국내 RV 전시회에서도 그대로 나타나고 있다. 하지만 실제로 캠핑카를 소유하고 알빙의 즐거움을 경험하고 있는 사람은 1%도 안 된다. 캠핑을 떠난다는 가족들과 차박에 대한 온라인상의 콘텐츠, 뉴스들은 쏟아져 나오고 있지만 아직도 저변 확대에는 갈 길이 멀어 보인다.

일반인들의 눈에는 캠핑과 캠핑카, 카라반은 돈 있는 사람들의 철없는 행동으로 비치고 있나 보다. ‘편안하게 펜션이나 호텔을 가라’, ‘비싸다’, ‘쓸모없다’, ‘그 돈이면 뭘 하겠다’란 댓글이 넘쳐나고 있는 것을 보면 말이다.

그들에게 위의 텐트 트레일러는 텐트일 뿐이다. 바퀴가 있든, 견인 면허가 필요하든, 물공급이 필요하든 그들에게는 아무 의미 없는 내용일 뿐이다. 집을 떠나면 불편하고 이런 행위 자체가 피곤하고 싫다는 전제들이 깔려있는 듯하다.

캠핑에 발을 들이고 아이들이 있는 가족이라면 자연스럽게 캠핑카와 카라반, 텐트 트레일러에 눈길이 갈 것이고 관심을 갖게 된다. 캠핑과는 사뭇 다른 모습의 알빙(RV를 이용한 캠핑)에 관심을 갖게 되면서 가격이 얼마인지 어디서 살 수 있는지 어떤 기능과 편의사양이 있는지 점점 더 빠져들게 된다.

오랜 고민 끝에 결정을 내렸어도 현실적인 문제들과 미묘한 옵션, 비용적인 문제들로 더욱 깊은 고민에 빠져들기도 한다. 하지만 구입 후에는 '왜 진작 시작하지 않았을까'라며 웃을 수 있다. 물론 이런 경우는 캠핑이란 활동을 잘 받아들인 경우에 속한다.

살 때 좋고 팔 때 더 좋았다’란 댓글은 비아냥거리는 내용은 아닐 것이다. 누군가에겐 진심에서 나온 충고일 수 있다. 주차장을 확보하지 않은 상태에서 무작정 구입한 준비되지 않은 알비어라면 공감하게 될 내용이다.

엔진이 달린 일체형의 캠핑카와 달리 텐트 트레일러와 카라반은 목적지에 도착 후 분리하면 그 자리에 세워두고 활용할 수 있다. 장점이자 단점일 수 있고 피견인차의 특성이기도 하다. 견인이라는 조건을 받아들이고 몸에 익숙해지기까지는 어느 정도의 시간이 요구된다. 만약에 정말 좋은 장소를 발견하고 즐거웠다면 달콤한 유혹에 빠질 수 있다. 카라반은 세워두고 차를 타고 집에 갔다가 다음 주에 다시 오면 어떨까?라는... 일정한 구역에 한동안 서있는 카라반은 이럴 경우가 많다. 하지만 이를 악용하는 사람도 생겨나게 된다. 이런 대범한 행위가 반복되다 보면 알박기로 이어지기도 한다.

사진은 허가를 득한 캠핑장으로 내용과 관계없음

캠핑카나 카라반을 사면 언제 어디서든 편안한 알빙이 가능할 것이란 생각은 당신의 착각일지 모른다. 사람마다 생각의 차이는 있겠지만 노지 위주의 알빙은 몇 가지 문제들을 극복해야 하기 때문이다.

가장 큰 문제는 바로 전기와 물공급, 오폐수 처리와 아주 밀접한 연관이 있다. 아무리 배터리를 대용량으로 준비하고 옵션이 풍부하다 해도 사용하는 시간이 길어지게 되면 충전을 해주어야 한다. 물 역시 씻고 닦고 쓰다 보면 바닥이 난다. 이는 곧 버려야 할 오수가 생겼다는 의미이기도 하다. 무작정 청수 탱크와 오수 탱크 용량을 늘린다고 해서 해결할 수 있는 문제가 아니다.

캠핑카와 카라반은 약간 다른 특징을 갖는다. 청수, 오수 탱크를 실내에 기본으로 갖춘 캠핑카에 비해 카라반은 외부에서 공급하고 외부로 비워진다. 오폐수 관련 문제는 자연과 연관된 오염 관련 문제와 보이는 미관상의 문제로 나뉘지만 일반인들 눈에는 고약스러운 불법 행위로 보일 뿐이다. 청수인지 오수인지는 관심이 없다. '저걸 왜 바닥에 버려?'라는 근본적인 의심에서 서로의 간극은 벌어질 수밖에 없다.

이런 고민들을 간단하게 해결할 방법이 바로 유료 캠핑장을 찾아 속시원히 해결하는 방법이다. 하지만 캠핑의 인기만큼이나 예약하기가 하늘의 별따기가 되고 있다. 캠핑카와 카라반, 오토캠핑을 제대로 이해하는 공무원이나 담당자들이 있다면 쉽게 해결할 수 있는 문제도 현실에서는 쉽지 않은 문제가 되고 있다.

사진상의 이 곳은 허가를 득한 캠핑장이고 이런 방식으로 활용되는 곳이니 오해없기 바란다<br>
사진은 허가를 득한 캠핑장으로 내용과 관계없음

수입 모터홈이든 국산 캠핑카든 카라반이든 모든 RV는 지켜야 할 원칙과 기본 에티켓이 있다. 물론 상황에 따른 어느 정도의 융통성과 임기응변도 필요하다. 하지만 100명 중에 단 1명이라도 이 룰을 깨게 되면 단체로 욕을 먹어야 하는 시기가 되고 있다. 99대가 정해진 자리에 제대로 주차해 놓아도 그렇지 않은 1대로 인해 사회적인 이슈가 되곤 한다.

'나 하나쯤은 괜찮겠지?'라는 안일한 행동 때문에 모든 알비어들이 파렴치한 인간이 되고 있다. 억울한 경우도 발생할 수 있지만 캠핑카, 카라반은 워낙 눈에 띄기 때문에 범인으로 지목되기 쉽다.

캠핑카, 카라반은 타고 있지만 출고 교육은 물론 제대로 된 작동법조차 모르는 초보들도 상당히 많은 것이 사실이다. 새로 시작하는 초보의 경우, 무엇을 어떻게 해야 하는지, 어떤 행동이 잘못된 것인지조차 구분하지 못하고 실수를 하기도 한다. 어느 정도 쓰면 오수를 비워야 할지 몰라 오수 탱크가 넘칠 수도 있다. 하지만 귀찮고 힘들어서 이런 행위를 그냥 지나친다면 아예 대놓고 나쁜 행위를 자행할지 모른다.

무심코 저지르기 쉬운 또 하나의 눈꼴 신 상황은 지인들과 함께 옹기종기 모여 자리를 선점하는 행위이다. 물론 견인차 한 대, 카라반 한 대, 지인의 카라반+견인차 4대를 그 장소에 세워야 하겠지만 공공장소일 경우라면 당연히 하지 말아야 할 행동이다. 경치가 좋은 장소, 사람의 왕래가 많은 곳, 미리 자리를 선점하고 맡아두고 벽을 두르고 차로 막는 그런 행동은 이해는 할 수 있지만 반대로 당하는 사람의 입장이라면 상당히 불편할 것이다. 도심 속 주차 문제로도 험악한 분위기가 연출되는데 몇 안 되는 그런 장소라면 다툼의 소지는 충분해 보인다.

캠핑장이 되었든 노지가 되었든 간에 누군가가 줄을 치거나 콘을 세워 통제하는 곳은 미리 어떤 방식으로 이용해야 하는지 확인 후 이용하기 바란다. 얼마 안 되는 비용을 줄이기 위해 모험하지 말라는 이야기이다.

캠핑카, 카라반에만 국한된 이야기는 아니었다. 자동차를 이용하는 수많은 사람들에게도 동시에 하고 싶은 이야기이다. 주차 관리하는 사람이 없더라도 모두가 사용하는 공간이라면 옆 차와 약간의 거리만 두고 제대로 차를 세워 다른 이용객을 배려하자는 이야기이다. 3대 세울 공간에 2대를 세우고 연락처도 적지 않은 채 불법 주차 후 잠적해 버리는 행위를 말하는 것이다. 주차장에서 의자와 테이블을 펴고 심지어 고기까지 구워 먹는 행동도 볼 수 있었다. 떠난 후에는 고스란히 그들의 흔적이 남아 있었다. 음식물 쓰레기며 온갖 쓰레기를 버리고 사라졌다.

'장비빨'이란 이야기를 들어 보았을 것이다. 분명 어느 정도 수준에 도달하면 좋은 장비의 도움을 받을 순 있다. 하지만 남에게 보여주기 식으로 캠핑을 즐기진 말았으면 한다. 온갖 장비를 꺼내고 세팅하고 물론 그것 역시 캠핑의 즐거움이 될 수 있지만 타인에게는 피해를 주지 않았으면 한다.

행동하기 전에 남에게 피해를 줄 여지가 있다면 최소한 양해를 구하든지 조금 이동하는 배려가 필요하다. 뷰를 위해 공간을 남겨두면 그 사이에 들어와 세팅을 하고 크게 음악을 틀고 난장판을 펼치기도 한다. 거리두기를 하고 있는 옆에 붙어 불편함을 전하는 그런 부류도 있다. 남은 안중에도 없는 케이스도 셀 수 없을 정도로 많다. 이게 노지의 현실이다.

캠핑을 온 것인지, 야유회를 온 것인지, 24시간 열리는 포차를 온 것인지 헷갈릴 정도의 풍경도 선사하고 있다. 제발 기본은 지키며 캠핑을 즐겼으면 하는 바람을 전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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