꽤 괜찮은 알비어되기! 기본만 지켜도 가능한데..
꽤 괜찮은 알비어되기! 기본만 지켜도 가능한데..
  • 매거진 더카라반
  • 승인 2021.07.14 13:20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수원 캠핑&피크닉페어 썸머마켓 현장

지난 주말 수원 컨벤션센터에서는 '2021 캠핑&피크닉페어' 썸머마켓이 성황리에 마무리되었다. 캠핑과 알빙이 함께하는 전시회답게 주말에는 많은 관람객들이 방문했고 다양한 캠핑용품과 최신 RV들을 관람, 예약을 진행할 수 있었다.

오토 캠핑 위주의 캠퍼, 차박을 하는 사람들 입장에서는 카라반, 캠핑카는 아직 실제로 접해보지 못한 카테고리일 것이다. 물론 동일한 캠핑장 내에서 어떻게 지내는지는 많이 봐왔을지 모른다. 하지만 보는 것과 실제로 하는 것은 상당한 차이를 보이게 된다.

현재 캠핑카는 자동차도 아니고 화물차도 아닌 애매모호한 포지션을 보이고 있다. 자동차라고 인정을 한다면 주차, 보관에 대한 고민을 쉽게 해결하겠지만 캠핑카라는 이름으로 차별이 이루어지고 있다.

사이즈가 커서 그렇다면 쉽게 납득이 갈 것이다. 하지만 엄연히 자동차와 동일한 세금을 내고 동일한 사이즈임에도 캠핑카라는 이유만으로 거주지의 주차장에서 쫓겨나기도 한다. 이유도 가지각색이다. 한자리에 오래 머문다, 시야를 가린다, 보기 싫다란 이유같지 않은 이유를 든다. 캠핑카이기 때문에 터무니 없는 월주차비를 요구하기도 한다.

경차로 제작된 캠핑카의 인기도 상당히 높다. 캠핑에 관심이 없는 누군가는 좁다, 약하다, 필요없다, 불안하다 등의 댓글을 달겠지만 전시장에서 이 카테고리가 얼마나 늘어나고 있는지를 본다면 본인의 생각이 틀렸다는 것을 알게 될 것이다.

판매가 늘고 이 시장이 커지기 때문에 후발 주자들도 이 카테고리를 제작, 판매, 렌트 사업까지 뛰어들고 있는 것이다.

차박의 인기와 더불어 4인 가족 캠퍼와 1~2인 위주의 캠퍼는 완전히 다른 방향으로 분리되고 있다. 가족 중심의 캠핑, 알빙에 있어서는 생활공간이 중요하겠지만 솔로 캠핑 혹은 연인, 친구, 부부 위주의 1~2인 캠핑에는 장비를 최소화한 차박이 유리하기 때문이다. 레이, 스타렉스, 카니발, 렉스턴 등 다양한 자동차로 캠핑과 차박을 이어나가고 있고 어떻게 세팅을 하느냐에 따라 모든 것은 달라질 것이다.

가족 중심의 캠퍼는 리빙쉘 타입의 텐트 혹은 타프 아래에 스크린과 결합된 세팅을 주로 활용하고 있다. 점점 세팅 공간이 늘어나고 확장되고 있다. 소형 카라반 한대를 외부에서 감쌀 수 있는 세팅이 이루어지고 있다. 이런 기본 세팅에 적어도 30분, 많게는 1시간 가까이 걸리고 있다.

반면 동일한 사이트에 텐트 트레일러를 세팅하게 되면 5분~10분이면 기본적인 위치를 잡을 수 있고 쉴 수 있다. 카라반이라면 모서리의 아웃리거를 내리는 순간 세팅을 끝난다. 캠핑카는 시동을 끄는 순간부터 캠핑을 즐길 수 있다. 점점 더 편해지고 있는 것이다. 이 캠핑의 트렌드는 지속적으로 변화할 것이며 확장될 것이다. 물론 편한 것을 찾는 호텔, 펜션, 리조트 위주의 여행도 지속될 것이다. 이 수요가 캠핑으로 들어올리는 없다.

RV는 카라반처럼 견인차로 끌고 다니는 종류 피견인형과 자동차처럼 그대로 활용가능한 캠핑카로 구분된다. 사이즈, 브랜드, 가격대는 천차만별이다. 모두에게 동일한 만족도를 보일 수는 없다.

카라반은 아이들이 어린 가족들에게 가장 적절한 모델군이다. 넓고 안전한 생활공간을 제공하고 화장실을 사용할 수 있으며 모두가 함께 밥을 먹고 쉴 수 있는 공간 활용도가 최대 장점이다. 만약에 2인 연인 혹은 친구가 이 정도 사이즈의 카라반을 운용하는 것은 득보다 실이 크다.

전체 사이즈는 조금 작지만 가성비로 승부하는 텐트 트레일러도 마찬가지다. 가족에게는 넓고 아늑한 캠핑 환경을 제공하겠지만 1~2인의 캠핑에는 적합하지 않다. 번거롭고 잔손이 많이 가기 때문이다.    

텐트를 세팅하고 의자에 앉아서 자연을 바라보며 불멍을 즐기는 재미도 캠핑의 낭만이지만 현대인들은 좀 더 편안하게 그 활동을 이어나가고 싶어한다. 시원한 바람을 맞으며 편안한 소파에 누워 시원한 아이스커피를 한잔하며 즐기는 캠핑은 부러울 것이 없을 것이다.

낯선 곳에서 번거롭게 화장실을 찾거나 아이들과 뛰어놀다 와서 목욕을 시키는 번거로움도 해결할 수 있다. 단, 청수를 채우고 오수를 비워야 하는 수고스러움이 따른다. 여기에서 부터 괜찮은 알비어와 그렇지 않은 사람의 차이가 나타나기 시작한다.

본인은 힘들지 몰라도 가족을 위해 물을 채우고 사용 후의 오수를 오수관이나 화장실, 개수대 등 지정된 곳에 버리거나 집에서 처리하는 아주 괜찮은 알비어가 있는 반면, 나몰라라 오수통이 넘쳐도 신경쓰지 않거나 그대로 흘려보내는 알비어도 존재하기 때문이다. 본인은 편할지 몰라도 이건 현시점의 인식에 있어 오류일 것이다.

호텔, 모텔 이야기가 많이 나오는데 내가 언제든 편안하게 쉴 수 있는 침대가 있다는 것은 알빙의 최대 장점이 된다. 물론 이 사이즈가 아니라도 취침공간이 있다면 다음 활동이 힘들지 않게 이어질 수 있다. 차박과 알빙의 차이는 이 경계에서 시작된다.

차박에 있어 평탄화 작업이 아무리 잘되어 있다고 해도 카라반, 캠핑카의 취침 공간을 따라오기는 현실적으로 힘들다. 하지만 텐트와 비교하면 더 편안할 것이다.

SUV, RV 등 레저 차량을 이용해 반제품형태의 평탄화가 이루어지거나 구조변경 등을 통해 제작된 세미 캠핑카는 보기보다 실제 활용 시에는 편안할 것이다. 하지만 주변 환경과 날씨, 온도의 영향을 심하게 받는다. 차에 시동을 걸지 않아도 사용 가능한 무시동 히터로 난방을 선풍기와 에어컨을 통해 냉방과 시원함을 즐길 수 있다.

하지만 이런 준비가 되지 않은 상태라면 냉난방을 위해 차에 시동을 켜고 공회전을 할 확률이 높다. 실내 주차장이나 휴게소에서 시동을 끄지 않은 차 옆에서 느꼈던 그런 불편함이 고스란히 전해질지 모른다.

캠핑카, 카라반, 텐트 트레일러 내부에 휴대용 포타포티가 있고 없고의 차이는 상당히 크다. 불편하다, 냄새난다, 뒷처리가 싫다란 의견을 보인다면 캠핑을 하지 않는 것이 옳다. 캠핑과 알빙은 어느 정도의 불편함을 감안하고 즐기는 활동이기 때문에 너무 자신을 위한다면 좀 더 편안한 형태의 활동이나 여행, 취미를 추천해본다.

이 활동을 이어나갈 경우, 타인에게 피해를 줄 확률이 크기 때문이고 쉽게 싫증낼 수 있어서이다. 사람이 없거나 시설이 없는 그런 환경에서 기본적인 의식주 + 화장실 사용 등의 문제를 해결할 자신이 없다면 일정 금액을 지불하고 시설이 잘 갖추어진 캠핑장을 찾는데 시간을 보내면 의외로 쉽게 해결될 문제이다. 

캠핑과 알빙에 있어 화롯대와 장작은 두 가지의 의미를 보인다. 요리, 난방 그리고 불멍이라 불리는 감성적인 측면이 있다. 하지만 언제, 어디서나 무조건 불을 피우는 것이 허락되는 것은 아니다. 제일 중요한 것은 불을 피웠다면 화재에 대한 주의 외에 다 타고 남은 장작, 숯, 재 등의 처리에 대한 부분이 남는다.

땅을 파고 묻으면 되지 않냐고 이야기한다면 현시점에는 맞지 않는다. 완전히 식은 후에 지정된 장소에 재를 버리는 것이 가장 확실하다. 가정으로 가져가 화단에 뿌리거나 텃밭에 뿌리는거야 할 이야기가 없지만 노지에 흔적을 남기는 것은 절대 금물이다. 작은 뒷 정리 하나만으로도 당신은 괜찮은 알비어, 캠퍼가 될 수 있다.

반드시 마른 장작을 구입해 활용하고 주변의 나무가지를 꺽어 돌들을 둘러놓고 모닥불을 피우는 그런 구석기 시대의 행동은 보여주지 않아도 된다. 그리들, 코펠 각종 조리 도구를 이용해 음식을 했다면 깔끔히 먹는 것이 좋고 남은 음식물 찌꺼기는 밀봉가능한 통이나 음식물 쓰레기봉투에 담아 집에서 처리하기 바란다.

캠핑, 알빙을 즐겼던 주위에 뿌리거나 땅에 파묻는 등의 행동은 금물이다. 대놓고 음식물을 버린다면 따끔하게 책임을 물어 다시는 이런 행동을 하지 않도록 조치를 취하는 것도 필요해 보인다. 계곡, 강, 바다에 그래도 흘려보내는 행위는 절대 용납되지 않는다. 시대가 바뀌면 인식과 행동도 바뀌어야 한다. 나만의 길을 가겠다는 생각은 접어두시길 부탁드립니다.

카라반, 캠핑카에 대한 관심이 많은 것은 캠핑보다는 조금이라도 편하기 때문일 것이다. 하지만 막상 알빙의 세계에 들어오면 텐트 캠핑이 더 편했다라는 생각이 들만큼 지켜야 할 룰이 많다. 지금은 과도기이자 사회적인 인프라가 부족해 한동안 다양한 이슈로 떠오를 것이다.

꽤 괜찮은 알비어가 되는 방법은 의외로 간단하다. 본인에게 물어보면 된다. 만에 하나라도 꺼림직하다면 그 행동은 하지 않으면 된다. 모두를 위해 ... 기본만은 꼭 지켜지길 바란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