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라반&캠핑카의 기변, 얼마나 고민하십니까?
카라반&캠핑카의 기변, 얼마나 고민하십니까?
  • 매거진 더카라반
  • 승인 2021.06.24 10: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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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동차와 캠핑카, 카라반의 교체 주기를 단정지을 수 없지만 최신 모델이 나올 경우, 심리적인 교체 주기는 짧아지고 있다

카라반, 캠핑카를 사용하는 알비어 사이에서 '기변병'이란 누구에게나 찾아오는 병이라고 우스개소리로 하곤 한다. 여기서 말하는 기변병이란 '때에 따라 변함'이라는 단어와 '기기 변경'을 뜻하는 용어로 좀 더 좋은 모델이 출시되면 그때마다 신상 모델로 갈아타는 그런 사람들의 심리를 일컫는 말이다.

기변병의 원인은 다양하다. 현재 사용하고 있는 카라반이 너무 좁고 불편해서 혹은 식구가 늘어서 등의 현실적인 문제도 있지만 좀 더 나은 최신 모델을 갖고 싶어 하는 충동적인 구매도 포함될 것이다.

현재의 모델을 최소 1~2년 정도 사용하다 보면 해당 모델의 장점과 단점이 확실히 구분될 것이다. 승차 인원이 2인 혹은 3인승으로 제한될 경우, 부부, 연인, 친구와 다니는 것은 불편하지 않지만 짐이 많아지거나 인원이 1~2명 늘고 주위에서 최신 모델 구입이 늘 경우, 본인의 RV가 갖는 단점이 더욱 부각될지 모른다.

위의 사례로 기변병을 살펴본다. 차박의 관점이라면 두 명이 나란히 누울 공간만으로도 이 경차 캠핑카는 최고의 만족도를 보일지 모른다. 하지만 앉아 있을 공간과 누울 공간이 동일해 물건들을 치우거나 접어야 한다. 루프탑 텐트 모델로 기변할 경우, 취침 공간을 별도로 확보하고 있어 공간 활용도를 높이고 취침 인원도 늘릴 수 있다. 그럼에도 불편함을 느낀다면 베이스가 다른 좀 더 큰 모델을 찾게 될 것이다. 기변의 이유는 한두 가지가 아니다.

또 다른 모델을 예로 살펴본다. 기변병에 걸리면 동일한 카테고리 내에서 이동하는 경우와 카테고리를 훌쩍 뛰어넘는 새로운 분야로 갈아타는 경우로 나뉠 수 있다. 동일 카테고리 내에서 모델만 바꾸는 기변이 가장 일반적이다. 자동차보다 캠핑카의 기변이 좀 더 잦은 듯하다. 이는 해당 모델이 불편해서라기보다 많은 정보와 데이터를 비교하지 않고 충동적인 구매를 한 알비어의 실수일 확률이 높다.

기변병에 있어 비용적인 손실은 본인이 감안해야 한다. 경우에 따라서는 손실 없이 본인이 원하는 모델로 갈아타는 경우도 있을지 모른다. 전시장 프로모션으로 옵션까지 장착된 캠핑카를 이용하다 정상적인 기본 가격에 팔았을 경우라면 말이다. 여기에 기변하는 모델에 할인이 적용되었다면 차액 없이 그대로 기변에 성공한 셈이기 때문이다. 이런 경우들은 의외로 많다.

'그 돈이면 호텔을 몇 년 동안 간다?' 위의 경우라면 호텔을 몇 년간 공짜로 사용한 셈이다.
'살 때 좋고 팔 때 좋다?' 당연히 좋을 것이다. 싸게 사서 잘 타고 제값에 팔았기 때문에... 나쁠 것이 없다.

반대로 세울 공간도 없이 남들이 한다고 충동구매를 했다면 비싸게 사서 돈만 들이다가 제값을 받으려니 안 팔려서 고민하다가 가격을 낮추었더니 팔린 애물단지라면 같은 문장이지만 정말 속 시원해서 하는 이야기일 수도 있다. 준비되지 않은 자에게는 빛 좋은 개살구이다.

기변병에 있어 대부분은 작은 모델에서 큰 모델로 업그레이드를 진행하지만 반대로 아이들이 크거나 가족 여행에서 부부 위주의 여행으로 바뀌는 시점이라면 좀 더 간소한 마이너스 기변도 이루어지고 있다. 굳이 4인 취침 공간이 필요 없다면 2인에 최적화된 고급 모델을 선호할지 모른다. 공간은 넓고 여유로운 기변이야말로 만족스러운 기변일 것이다.

또한 카라반에서 캠핑카, 모터홈으로 기변을 하는 경우가 최근 들어 부쩍 늘어나고 있다. 알빙을 어느 정도 해본 사람이라면 단점을 어떻게 극복해야 하는지, 어떤 세팅이 좋은지, 계절에 맞춘 장소 선정과 세팅에 대한 노하우를 엿볼 수 있다.

아이들이 어렸을 때는 Class B 타입으로도 충분하지만, 아이들이 커감에 따라 Class의 한계를 느끼게 되고 기변을 고민하게 된다. 캠핑카 클래스 간의 기변은 공간과 기동성에 차이를 보이고 있고 때로는 브랜드, 업체, as 등의 문제로 인한 강제 기변도 있을 수 있다. 업체 선정이 기변에 영향을 끼치는 경우는 많다.

기변병은 욕심을 버리면 어느 정도 해결되지만 말처럼 쉬운 것은 아니다. 카라반의 경우, 점점 크고 넓고 고급스러운 모델로 업그레이드=기변을 하다 보면 견인차를 바꾸어야 하는 지경에 이를지 모른다. 배보다 배꼽을 걱정해야 하는 기변은 후회로 이어질 수 있다.

+ 기변 시 주의해야 할 점.
수요와 공급의 법칙은 언제 어떻게 바뀔지 모른다. 내가 구입하고자 하는 모델의 가격은 오르고, 내가 팔아야 할 시점에 중고 매물이 쏟아져 나오면 제 가격을 받지 못할 것이기 때문이다. 좀 더 장기적인 계획을 세우거나 여유 자금이 있을 때 기변을 진행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옵션을 어느 정도 갖출 것인지에 따른 의견은 개개인이 다르다. 누군가는 에어컨이 필수이고 누구는 어닝, 무버가 필수이기 때문이다. 배터리의 용량과 태양광 패널, 전기적인 부분은 개인 맞춤형이 많아 세팅 전반에 차이를 보일 것이다.

일 년 내에 두 세 번씩 기변을 반복하는 알비어도 종종 접하게 된다. 본인의 돈으로 본인이 원하는 것을 사거나 즐긴다는데 말릴 이유는 없다. 하지만 정작 제대로 즐기고 있는지 기변의 이유가 남들에게 보여주기식은 아닌지 의문이 든다.

텐트 캠핑에서 좀 더 편하고자 텐트 트레일러로 갈아탔다고 가정해보자. 생활 패턴이 바뀌었다면 실내의 세팅과 외부 세팅도 달라질 것이다. 입식 모드 위주의 의자, 테이블 등을 그대로 활용할 것인지, 텐트와 타프를 버릴 것인지 같이 활용할 것인지 등의 후속 문제를 해결해야 한다.

최근 캠핑, 알빙 트렌드를 살펴보면 과한 옵션 선택과 너무 편하게 즐기려는 생각이 묻어 있음을 느낄 수 있다. 물론 편하자고 바꾼 것이지만 집과 같은 편함을 원하면 펜션이나 호텔로 가는 것이 바람직했지 않을까 훈수를 두어본다.

예전 기준으로 보면 카라반은 300급 초반에서 주차, 보관의 문제 없이 시작했다가 좀 익숙해지면 2~3년 차에 좀 더 큰 걸로 그 후에 조금 더 큰 걸로 기변했다가 아이들이 중학교 이상이 되면 다시 소형으로 그 후에 부부만 다니면 모터홈으로 기변을 하는 것이 정석으로 알려졌었다. 하지만 최근에는 스타트를 중형급으로 하고 불편하거나 힘들어서 다시 팔고 캠핑카로 오는 수요도 많다. 기변보다 무서운 것이 아주 정보를 경험도 없이 무작정 뛰어드는 것이다.

남들이 좋다고 해서 나에게 맞는 것은 아니다. 조언은 조언일 뿐 본인과 가족의 상황을 고려하여 최선의 선택을 하길 바란다. 기변병은 남자에게만 있는 것은 아니다. 물론 남녀를 가릴 것은 없지만 비교하는 것은 기변병의 초기 증상일 것이다. 저 모델은 이게 좋아 보이고 좀 더 멋져 보인다고 바꾸고, 바꾸고 났더니 더 좋은 모델이 나왔다고 또 바꾸자고... 욕심의 끝은 없어 보인다.

누군가는 이런 이야기를 한다. 내가 지금 사지 않는 이유는 가장 최신 모델을 사기 위해서라며 수년째 기다리고 있다고... 기변병은 살 때까지 계속되는 불치병이라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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