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산 캠핑카 vs 일본 캠핑카, RV 한일전
국산 캠핑카 vs 일본 캠핑카, RV 한일전
  • 매거진 더카라반
  • 승인 2021.06.23 10: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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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년 '코리아 캠핑카쇼' VS 2018년 '일본 캠핑카쇼' 현장

국내 RV 시장은 꾸준히 성장해 나가고 있다. 온라인상에서는 아직도 국내 RV 시장을 과소평가하지만 이는 이 시장을 잘 모르는 사람들의 편견일 뿐이다. 좁아 터졌느니, 숙박 업소가 5분 거리니, 그 돈이면 호텔을 몇 번 가겠느니..., 살 때와 팔 때 2번 좋다는 등의 단골 메뉴가 생각의 한계임을 느끼게 한다.

미국, 독일, 영국 등에서 수입된 카라반과 모터홈은 전세계 어디서나 비슷한 반응을 엿볼 수 있다. 몇 가지 달라지는 것은 수입 국가의 도로 운행 방향에 따른 배치와 옵션 등이 조금씩 달라진다는 점 외에는 수입 모델과 자국에서 제작한 국산, 내수용 제품일 뿐이다. 이번 시간에는 한국과 일본의 캠핑카를 비교해보며 앞으로의 트렌드 변화를 예상해 본다.

현재 국내에서 가장 뜨거운 반응을 보이고 있는 RV를 꼽으라면 Class B 타입의 르노 마스터 캠핑카와 Class C 타입의 1톤 확장형 캠핑카 그리고 경차 베이스의 소형 캠핑카를 꼽을 수 있다. 코로나 19의 영향으로 국내에서 카라반 카테고리는 아직도 생산, 물류, 수입, 판매에 있어 영향을 받고 있고 수입 모터홈의 국내 상륙이 본격화되면서 또 다른 반전을 예고하고 있는 상황이다.

스타모빌 ST시리즈와 마레의 경차 캠핑카 레이밴 + 멍구 트레일러

경차, 1톤 화물차 베이스로 제작된 캠핑카라면 가깝고도 먼 나라 일본 스타일의 캠핑카를 빼놓을 수 없다. 시작 전에 본 기사는 트렌드 변화에 대한 시장 비교이지 일본 캠핑카 홍보가 목적이 아니라는 것을 밝힌다. 실제 구입처도 없다.

일본 캠핑카쇼에서 만난 타이니 하우스

움직이는 소형 주택 타이니 하우스가 RV 전시회에 등장하기 시작했다. 건축물로 보아야 할지, 트레일러로 보아야 할지 구분이 되지 않지만 분명한 것은 바퀴가 달려 있고 견인을 해서 사용할 수 있는 집이란 점이다. 타이니 하우스의 외형은 집, 농막, 푸드 트럭과 거의 유사하지만 실내는 원룸 타입의 건축물로 이해하면 될 듯하다.

일산 킨텍스 전시회에서 만났던 국산 타이니 하우스
일본에서 활용되고 있는 무시동 히터, 연료통과 청수통, 모든 모델이 이런 방식을 취하는 것은 아니다 

카라반의 경우, 일본이나 한국 모두 독일 혹은 유럽 현지에서 수입해 추가 옵션을 장착한 후 출고하는 동일한 방식을 취하고 있는 수입 완제품이다. 일부 모델에 한해 일본은 전면부 가스통을 제거하고 무시동 히터를 난방 시스템으로 교체한 후 판매되고 있어 눈길을 끌었다. 이유는 간단하다. 가스 충전이 어려워졌고 가스 충전 설비에 비해 무시동 히터의 가솔린, 경유 공급이 쉽고 내부 공간 활용면에서 유리하다는 것이 담당자의 설명이었다. 국내에서는 캠핑카에 무시동 히터가 들어가고 있지만 별도의 연료를 공급 받아야 한다면 냄새와 보관 등의 이유로 싫어했을 수도 있다. 카라반과 캠핑카는 연료 공급에 있어 차이를 보일 수 있어 호불호가 나뉠 수 있다. 효율적인 면에 있어서는 거의 비슷한 수준일 것으로 예상된다.

모터홈코리아에서 수입된 PILOTE 디젤 모터홈과 일본에서 만난 유럽 디젤 모터홈들

대한민국에서 유럽 현지의 완제품 상태인 디젤 모터홈을 만나기란 하늘의 별 따기였다. 서서히 수입 디젤 모터홈들이 국내 진입을 서두르고 있지만 아직도 넘어야 할 산은 높기만 하다. 반면 일본에서 유럽 현지의 디젤 모터홈을 만나기란 어렵지 않았다. 마치 수입 자동차를 구입해서 따고 다니듯 원하는 모델을 주문하면 언제든 내 것으로 만들 수 있다. 단, 차고지 증명제에 따라 주차 공간을 확보해야 한다. 또 하나의 다른 점이라면 운전석의 방향이 동일하거나 반대의 두 가지 모델이 동시에 운용되고 있다는 점이다.

마치 국내에서 오른쪽에 운전석이 있는 자동차를 종종 볼 수 있듯, 수입 모터홈의 일부는 좌측에 핸들이 있고 일부 모델은 우측에 있어 수입 모델임을 감안하고 운용되고 있음을 알 수 있었다.

현재 국내에서 르노 마스터를 베이스로 제작된 캠핑카들이 인기를 끌듯, 일본에서는 듀카토를 베이스로 제작된 캠핑카들이 등장하고 있었다. Class B 타입이 아닌 Class C 타입으로 제작되고 있어 유럽 정통 모터홈을 표방하는 일본 스타일의 캠핑카로 재탄생된 것이다. 국산 캠핑카와는 완전히 차별화되는 각지고 조각조각 나뉜 일본 자동차의 모습을 엿볼 수 있다. 실내 인테리어는 상당히 퀄리티 높지만 우리네 정서와는 서로 다름을 느끼게 된다.

경차 베이스로 제작된 캠핑카는 일본이 우세했다. 이유는 간단한데 국내에서 경차 베이스가 손에 꼽을 정도인데 반해 일본은 경차 베이스가 워낙 많아 그만큼 다양성과 제작사들의 눈을 거쳐 더욱 많은 모델들이 생산되고 있기 때문이다.

2019 일본 캠핑카쇼 전시장 모습
RV, 캠핑카 관련 산업의 척도를 가늠케하는 RV 관련 서적들
일본 전역에 설치되어 있는 RV Park 캠핑카, 카라반의 중간 기착지이며 인프라가 구축된 곳은 지속적으로 늘고 있다 

국산 캠핑카와 일본 캠핑카의 가장 큰 차이는 베이스에서 시작된다.
당신이 알고 있는 캠핑카 베이스는 몇 대나 있는지 떠올려 보기 바란다. 이베코, 벤츠 스프린터, 포드 트랜짓, 쏠라티, 르노마스터, 포터, 봉고, 레이, 스타렉스... 이 정도만 해도 거의 다일 것이다. 10여개의 베이스에서 시작되다보니 레이아웃의 한계와 사이즈는 비슷할 수밖에 없다. 하지만 일본은 자동차 제작사의 브랜드만 해도 이 정도가 나오고 승합차, 승용차, 화물차, 경차 등의 카테고리만 더해도 훨씬 많은 종류로 다변화될 것이다. 일반 모델과 광폭에 해당하는 와이드 모델까지 있고 엔진 배기량, 사이즈, 확장형, 스탠다드, 팝업, 확장형 플러스 제작사별로 모델이 세분화되면 수많은 모델군이 제작되고 있어 다양해 보이는 것이다.

물론 단순하게 한국 vs 일본 혹은 한국 vs 유럽, 미국, 영국으로 비교할 순 없을 것이다. 국산 캠핑카의 최대 장점은 한국 사람에게 가장 적합한 모습으로 발전되어 왔다는 것이다. 수입이 무조건 좋다는 사람도 있겠지만 한국형 모델의 장점을 모르기 때문에 하는 소리일지 모른다.

단적인 예로 신발을 신고 카라반, 캠핑카에 탄다면 바닥 난방이 필요 없을지 모른다. 하지만 우리는 신발을 벗고 생활할 것이다. 당연히 난방이 되지 않는 상태에서 발이 시리고 히터 난방만으로 만족하지는 않을 것이다. 바닥난방, 온수매트, 전기 패널 등이 깔리는 이유가 여기에 있다.

나이가 조금 드신 분들이라면 평상형의 뜨끈뜨끈한 침상을 선호할 것이고 30~40대라면 서구식의 푸근한 매트리스 침대를 선호할지 모른다. 유럽, 미국의 세련된 인테리어와 각종 편의사양으로 우리는 한국에서 한국식 캠핑 문화를 즐기고 있는 것이다. 아시아권이지만 일본 캠핑카의 실내 레이아웃은 현재의 우리 취향에는 맞지 않을 수 있다. 공간을 너무 나누어 놓았고 아기자기하니 이쁘지만 큼지막하고 편한 주방과 싱크대를 원하는 정서에 맞지 않을지 모른다. 완성도와 아기자기한 디자인적인 면에서는 앞설지 모르지만 결과는 예상을 벗어날지 모른다.

경차 베이스로 제작된 초소형 캠핑카들

국내에서 경차 베이스의 캠핑카를 꼽으라면 라보, 다마스, 레이, 마티즈 등을 꼽을 수 있다. 그것도 모험심 강한 일부 업체에서 제작될 것이다. 모두가 갖고 싶어 하고 관심은 보일 수 있는 모델이지만 인터넷상의 반응은 안보도 뻔하다. 경차 베이스를 무시하거나 안전하지 못하다, 좁다, 비싸다 등의 부정적 반응이 예상된다.

하지만 일본 경차 베이스 캠핑카는 기대 이상의 공간 활용성을 보여주고 있다. 물론 개인의 취향에 따라 호불호는 나뉠 것이다.

경차 베이스의 한계를 꼽으라면 승차 인원보다 취침 공간의 부족을 꼽을 것이다. 아래 사진은 경차 베이스로 제작된 팝업 타입의 캠핑카 내부이다. 4인의 취침 공간을 확보할 수 있고 4인 이상이 둘러앉을 공간도 확보하였다. 수납공간, 높이, 환기, 조명, 캠핑에 필요한 모든 것을 다 넣어 놓았다. 경차라는 한정된 베이스 내에 말이다.

일본 캠핑카에 있어 가장 놀라웠던 것 중 하나는 취침 공간을 한 사람이 딱 누울 수 있는 길이, 너비, 높이를 국내보다 훨씬 작게 잡고 있는 느낌이다. 특히 사람이 누웠을 때 눈앞에 윗층 침대 바닥이 있을 정도로 작게 보고 있다. 취침 공간이 아닐 경우, 위아래로 적재공간을 분리해 수납공간의 효율성을 높이고 있다.

일본 캠핑카들의 취침 공간과 적재공간
위, 아래로 취침 공간을 분리한 유로 마스터 21. 4~5인 취침이 가능한 구성이다

오밀조밀한 가구와 구성에 있어서는 일본 캠핑카에 점수를 줄 수 있지만 넓고 여유로운 생활공간을 요구하는 한국 알비어의 성향상 좁다는 의견이 있을 수 있다. 디자인에 있어서는 제작사 브랜드에 따른 차이가 워낙 커, 한국 vs 일본 캠핑카로 구분하기는 힘든 상황이다.

국산 캠핑카는 대중적인 일반 레이아웃이 우선시 되지만 일본 캠핑카들은 고객의 취향 저격용 제품군이 많아 특정 고객들의 선호도에 따라 판매량이 좌우되는 모습이다. 대신 선택의 폭이 넓어 금액대와 레이아웃에 따른 만족도는 상당히 높은 모습이다.

캠핑카 구입 시 일본은 차고지 증명제를 고려해 일부러 사이즈가 작은 모델을 선호하고 있지만 국내 알비어들에게는 넓고 길고 여유로운 모델이 선택의 대상이 되고 있어 주차에 어려움을 겪게 된다. 가격은 서로가 비슷한 수준이지만 양쪽 모두는 차별성을 보이고 있다. 단지 서로가 갖고 있지 않은 특이한 점들에 관심이 있을 뿐이지 실제 사용에 있어서는 만족도가 다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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