캠핑카에서 의.식.주.해결하기. 食요리, 조리 편
캠핑카에서 의.식.주.해결하기. 食요리, 조리 편
  • 매거진 더카라반
  • 승인 2021.06.11 14: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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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간 생활에 있어 기본이 되는 것을 의.식.주.라고 표현한다. 옷과 음식, 집을 의미한다는 것은 누구나 알고 있을 것이다. 움직이는 집 = 캠핑카에서 지낸다는 것은 어떨까, 한 번쯤은 고민해 보았을 것이다. 겉보기처럼 편할지 예상 외로 불편할지는 본인이 어떻게 하느냐에 따라 달라질 수 있다. 이번 시간에는 캠핑카, 카라반에서의 요리, 조리에 대해 살펴보려 한다.

캠핑카에서의 요리는 크게 두 가지로 구분할 수 있다. 야외에서 음식을 만들고 먹을 것인지 실내에서 요리해서 먹을 것인지에 따라 세팅도 다르고 공간 활용은 달라지게 된다. 예를 들어 전국민이 캠핑을 가면 삼겹살이나 고기를 굽는다. 간단하게 후라이팬에 구울 수도 있지만 화로대에 장작이나 차콜 등의 재료를 태워 불향이 가미된 기름기가 쏙 빠진 고기는 캠핑의 즐거움 중 하나일 것이다.

문제는 요리, 취침, 생활을 한 공간에서 해야 한다는 점이다. 환기를 시키고 간단하게 한 끼 식사를 하는 정도는 크게 문제될 것이 없다. 하지만 아침, 점심, 저녁, 1박 2일, 2박 3일 이 시간이 길어진다면 제한된 공간 내에서 감당하기 어려울 수 있다.

대부분의 캠핑카 내부에는 가스버너, 전자레인지, 인덕션 등이 설치되어 있었다. 하지만 시간이 지남에 따라 가스를 사용하는 제품들이 사라지고 있는 추세이다. 카라반의 경우는 히터 난방, 냉장고, 가스버너 등을 사용해야 하기에 10kg 전후의 가스통이 필수지만 캠핑카는 무시동 히터로 난방이 대체되면서 급격히 사라지고 조리할 공간만 확보하는 경우가 늘고 있다. 가스 보관, 인증, 검사 등의 불편함에 폭발의 위험성이 있기 때문이다.

1톤 베이스 캠핑카 내부이다. 공간 활용도 측면에서 주방은 대부분 중앙에 위치하고 라운지,
침실 공간을 제외하면 화장실과 연장선에 위치하고 있다

캠핑카에 있어 요리할 수 있는 공간은 침실보다 약간 뒤로 밀려난 느낌이다. 침실, 취침 공간이 확보되지 않으면 가족 구성원이 함께 즐기지 못하지만 요리 공간은 밖에서 사먹거나 인스턴트 혹은 야외 조리 시설을 활용할 수 있는 대안책이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사람의 욕심은 여기에서 멈추지 않았다.

좀 더 큰 냉장고를 필요로 했고 간단하게 음식을 데울 수 있는 전자레인지를 원하는가 하면 음식을 만들기 위해 좀 더 넓은 싱크대 상판과 설겆이 하기 위한 넓은 싱크볼과 편리한 수전, 온수, 냄새를 뺄 수 있는 팬과 환기 시설을 요구하고 있다. 음식을 만들기 좋아하는 아내에게는 이런 공간이 주요 선택 포인트가 되고 있다.

캠핑카는 조리 시설이 완벽하게 갖추어진 푸드 트럭일 필요는 없다. 간단하게 한 끼 식사를 마련하고 데워서 먹을 수 있는 간이 시설이면 충분하다. 실제로 캠핑장을 찾아보면 싱크대에서 그릇을 씻거나 정리하는 경우는 50:50일 정도로 시설이 잘 갖추어진 캠핑장에 대한 선호도가 높다. 넉넉한 온수 공급은 물론 음식물 쓰레기 처리 등이 편하기 때문이다.

일부 고수들은 굳이 현장에서 이런 뒷정리를 하지 않는다. 적당량 준비하고 깨끗히 비운 후 집에서 정리하는 방법을 택하기도 한다. 모든 것은 개인의 취향과 성격에 따라 다를 수 있다. 우리는 흐르는 물에 세제로 씻고 뽀득뽀득 헹구지만, 해외에서는 친환경 세제와 섞인 싱크대에 담가 그릇을 넣었다가 빼서 잘 닦아서 정리하는 방법을 쓰기도 한다. 음식, 조리 문화와 생활 방식이 다를 뿐이다.

미국식 모터홈과 트레일러는 집과 비교해도 손색이 없을 정도로 주방에 대한 시설이 잘 갖추어져 있다. 오븐이 있고 환기를 위한 덕트, 대용량 냉장고까지 마련되어 있어 마니아 층이 두껍다.

세미 캠핑카의 경우, 대부분 후면부 캠핑 박스 안쪽에 모든 주방 시설이 수납되고 있다. 가스버너, 수전, 인덕션, 확장 테이블, 슬라이딩 방식의 식탁, 야외 샤워기 등 최적의 구성을 엿볼 수 있다. 이는 세팅 유무와 어닝, 타프 등 그늘 및 외부 공간 확장과 연관되는 구성이다.

단, 이 구성에는 치명적인 단점이 하나 있다. 날이 너무 춥거나 더울 경우, 우천 시에는 이런 세팅이 불가능해진다는 점이다. 이럴 경우를 대비해 간소화된 또 하나의 실내 세팅 공간이 마련되어야 한다. 악천후에 실내 공간에서만 조리 후 식사를 하기에는 세미 캠핑카의 한계는 분명해진다.

너무나도 극단적인 비교일지 몰라도 미국식 확장 모터홈의 주방과 식사를 할 수 있는 사이드 다이넷 공간이다. 경차의 식사, 조리 공간은 이 모델과 비교한다면 2인 소파 정도의 사이즈에 불과하다. 하지만 공간이 부족하다고 해서 알빙의 즐거움이나 만족도가 달라진다고는 단정지을 수 없다.

미국 확장형 모터홈의 실내
국내에서 제작된 정박형 카라반의 내부
경차 캠핑카의 주방과 식탁
소형 티어드롭 모델의 후면부 주방
실내에는 메인 주방이 있고 별도의 외부 주방이 갖추어진 국산 캠핑카, 미국 트레일러의 장점을 적용하고 있다

4인 가족 구성과 2인 위주의 심플한 알빙 패턴은 동일할 수 없다. 저마다의 취향과 생활 패턴에 따라 다양한 변형된 조합이 나오고 있고 각자 자신의 방식에서 만족도를 찾고 있기 때문이다. 좁네, 뭐하는 짓이냐 등의 댓글을 달기 전에 모두가 다른 삶을 살고 있다는 것을 기억하기 바란다. 원룸에 살든, 60평대에 살든, 전원 주택에 살든 각자의 방식대로 살아가는 것이다.

타이니 하우스의 우측 구성처럼 획일화된 가정식 주방을 캠핑카에서 기대하는 것은 아닐 것이다

여행을 떠나서 캠핑, 알빙을 가서 가족 모두가 먹는 것은 라면 하나일지라도 즐거운 추억거리로 기억될 것이다. 굳이 스테이크에 와인 한 병은 아닐지라도 누군가를 위해 요리를 만들고 함께 한다는 자체가 알빙의 진정한 의미이다.

대신 주변을 의식하지 않는 과음과 술로 인한 다툼은 자제되길 바란다. 코로나 19로 인해 답답한 마음은 이해하지만 술집이 문을 닫기 때문에 자연으로 나와 밤새도록 마시고 떠들고 하는 것은 캠핑이 아니다. 캠핑을 빙자한 노숙, 쓰레기 투기, 무질서한 행락 행위는 근절되어야 한다.

이번 시간에는 다양한 RV의 주방을 둘러보면서 어떤 특징들이 있는지 살펴보았다. RV 선택에 도움이 되었으면 하는 바람을 남기며 마무리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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