캠핑카라고 해서 모든 모델이 같은 것은 아니다. 브랜드에 따라서도 다르고 베이스의 사이즈에 따라, 레이아웃에 따라, 가격대와 옵션 선택 유무에 따라 결과는 달라지기 때문이다. 동일한 브랜드 제품 내에서도 많은 것은 달라질 수 있다.
캠핑카 튜닝 활성화에 따라 승차 인원을 늘릴 수 있게 되면서 좀 더 많은 변화가 일어나고 있다. 예를 들어 르노 마스터 밴 타입은 3인 승차를 기본으로 하지만 2~5인이 탑승할 수 있는 구조의 캠핑카들이 등장하는 이유는 승차 인원을 늘릴 수 있게 되면서부터였다. 좀 더 부연 설명을 하자면 11인승을 구입해 시트를 제거한 후 5인승으로 만드는 것은 가능했지만 3인승을 구입해 5인승으로 승차 인원을 늘리는 구조변경은 불가능했던 것이 불과 1~2년 전의 일이다.
월든 모빌에서 제작되는 모델이 2인, 3인, 4인, 5인 탑승 인원을 선택할 수 있는 것은 바로 안전 검사와 인증을 통과한 시트를 채택하고 있기 때문이다. 워크스루가 가능한 1열의 2인 탑승 구조는 장거리 여행은 물론 부부가 쾌적하게 즐길 수 있는 구성이다. 1열에 3인이 나란히 앉아서 간다면 운전자는 몰라도 중앙에 앉은 사람은 여러모로 불편함을 호소할 수 있다. 이런 단점을 2열 +1인 시트로 해결할 수 있는 것이다. 모두가 이런 시스템에 100% 만족할 수는 없겠지만 +2인 시트를 추가할 경우, 4인~5인의 탑승, 이동이 가능해져 가족 모두가 여행을 이어나갈 수 있다. 대신 4~5인 가족이 모두 편안하게 취침을 할 수 있는 조건은 아니란 것을 짚고 넘어간다.
르노 마스터L 밴으로 제작되는 월든 시리즈의 선택에 있어 1열의 시트 선택은 출입구 옆의 모습과 구성을 완전히 바꾸어 놓을 수 있다. 사진 상의 좌측은 1열 3인승 시트를 유지한 구성으로 싱크볼과 냉장고가 나란히 배치되지만 우측과 같이 1열에 2인 시트로 교체가 되면 워크스루를 위한 확장 테이블이 적용되는 대신 냉장고가 싱크볼 하단으로 변경되기 때문이다.
월든 시리즈의 실속형 모델 컴포트는 5천만 원 초반에서 시작된다. 확장이 되어 있지 않은 베이스를 활용하고 있으며 옵션들을 추가로 선택할 수 있는 구성이다. 컴포트 모델의 가장 기본은 1열 3인승 시트와 기본 레이아웃을 의미하며 기본 사양만 적용했을 때 5200만 원(부가세 포함)에서 선택 옵션이 적용된다.
월든 모빌의 2021년 신제품이자 가장 최상위급 모델, 오버랜드를 살펴본다. 오버랜드는 르노 마스터 15인승 미니버스를 베이스로 제작되어 기존 모델보다 600mm가 더 긴 모델이다. 베이스의 차이는 레이아웃을 완전히 바꾸어 놓았다. 가장 결정적인 포인트가 바로 유럽 캠퍼밴의 라운지를 확보할 수 있다는 점이다. 1열의 2인 시트를 회전하고 2열과 마주하면 근사한 레스토랑이자 작업 공간을 만나게 된다.
일체형으로 제작된 라운드 타입의 방충망이 적용되어 시원한 바람은 그대로 벌레로 인한 불편함은 어느 정도 해결할 수 있다. 이 라운지 공간은 변환 후 1~2인의 취침 공간으로 활용할 수 있어 취침 공간을 앞뒤로 분산해 쾌적함을 더한다.
광주 전시회를 통해 첫 공개된 이후에도 몇 가지 사항들이 업그레이드 되었다. 좀 더 완성도를 높이기 위해 세부 디자인을 손보고 개선 작업이 진행되고 있는 것이다. 큰 레이아웃은 현재의 모습을 유지하게 된다. 월든 익스페디션 모델과 비교해 2열이 새롭게 구성되면서 침실과 생활공간, 라운지가 완전히 분리된 덕분에 시원스럽다. 또 하나의 특징은 버스의 유리창을 그대로 사용하기에 개방감과 시원스러운 풍경을 만끽할 수 있다는 점이다. 패널 밴과 대형 유리창은 기본부터 차이를 보이고 있다.
가족과 함께 하는 여행에 있어 공간의 구분은 많은 의미를 갖는다. 여행 중 풍경에 대해 서로가 이야기를 나누고 음식을 먹으며 같은 풍경을 바라보는 것과 단지 같이 타고 이동하는 것은 다르기 때문이다. 국내 법규상으로는 동반석을 뒤로 돌려 운행하는 것을 막고 있지만 해외에서는 서로가 마주보며 즐거운 대화를 이어가는 것이 자연스러운 일이다.
월든 오버랜드 모델은 격벽 주변에 시설물을 최소화하여 공간감은 물론 활용 시 더욱 빛을 발하고 있다. 회전 시트와 3면이 유리로 되어 있어 시원스러운 뷰를 만끽할 수 있다. 최근 전시회에는 15인승 모델들이 늘어나고 있어 또 다른 트렌드의 변화를 짐작할 수 있다. 베이스의 차이가 1천만원에 해당하지만 공간에 대한 불만은 해결하고 좀 더 다양한 시도가 가능해 차세대 모델들이 기대된다.
월든 오버랜드의 화장실 겸 샤워공간이다. 온라인 상에서 참 말도 많고 탈도 많은 부분이 바로 화장실에 대한 것이다. 오버랜드 모델은 월든 모빌의 확실한 아이덴티티, 측면 확장을 그대로 이어받고 있어 넓고 쾌적하다. 사진상으로 좁아 보일지 몰라도 성인 한 명이 움직이는 동안 전혀 간섭이 없을 정도로 넓다. 고정식 변기와 깔끔한 가구, 수전, 바닥판까지 모든 것은 간결하면서도 세련된 디자인을 뽐내고 있다.
월든 캠핑카를 비롯해 대부분의 캠핑카는 싱크대, 샤워기 혹은 수전을 통해 물을 사용하고 하나의 오수관으로 연결되어 외부로 배출된다. 캠핑카는 대부분 청수 탱크 용량과 비슷한 수준의 오수 탱크를 기본으로 갖추고 있어 일정량이 차면 비워주어야 한다. 외부에 말통이나 오수 전용 탱크, 이동형 탱크를 받쳐놓고 사용하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캠핑카를 사면 편할 것이다! 반은 맞고 반은 틀린 말이다. 집을 대신할 정도로 아늑하고 편한 것은 사실이지만 본인이 관리하고 정리하지 않으면 힘든 것이 사실이기 때문이다. 마치 호텔이나 아파트에서 내가 전기와 정화조, 물공급은 신경 쓰지 않지만 단독주택에서 내가 관리하며 수리해야 하는 것과 마찬가지의 문제이기 때문이다.
전시장에서 흔하게 듣는 이야기 중 하나는 청수 탱크가 얼마냐, 오수 탱크가 얼마냐는 질문이다. 100리터라면 작다고 핀잔을 날리거나 200리터 이상은 되야 한다고 웃는다. 과연 그 사람이 40리터 탱크를 단 한번이라도 하수구에 끌고 가서 비워봤을지 궁금해진다. 내가 채우고 쓴 만큼 내가 처리해야 한다는 자체를 전혀 인식하지 못하는 사람이다. '물은 바닥에 버려도 된다?', '그게 자연스러운 일이다?' 라고 말하는 당신이라면 제발 캠핑카 살 돈으로 호텔이나 펜션으로 가길 권하고 싶다.
예외는 있다. 내가 사용하려고 청수 탱크에 채워두었던 물을 집으로 돌아오기 전에 비우는 것은 오·폐수와 전혀 무관한 행위이다. 물론 바닥에 물이 흘러 오해의 소지는 있겠지만 양심 있는 알비어라면 모두가 눈살을 찌푸릴 장소에서 그렇게 하지는 않을 것이다.
캠핑카는 카라반과 비슷하지만 조금은 다르다. 카라반은 엔진이 없기 때문에 주행충전기, 220V 한전 충전기, 태양광 패널을 통한 충전이 필수이다. 하지만 엔진이 있는 캠핑카는 엔진을 통해 자체 충전이 가능해진다. 캠핑장이나 공공장소, 노지에서 이런 행위를 자제하는 것이 맞지만 이론적으로 가능하다는 의미이다.
월든 모빌에서 제작되는 익스페디션 모델과 오버랜드 모델은 국내 최초로 익스펜션 사이드 월(측면 확장)을 통해 최적의 공간 구성을 구현하고 있다. 여기에 12V, 24V 듀얼 배터리 시스템을 구축해 혁신적인 캠핑카의 전기 시스템을 구축하고 있다. 이런 전문적이고 기술적인 부분은 본인이 제대로 이해하지 못하면 비교 과정에서 수치상으로 작다, 크다란 판단 하에 묻힐 수 있는 부분이다.
각 브랜드의 특성과 평가를 수집하고 분석하는 것도 필요하다. 긴 시간 상담을 한 후에 '이게 수동이었어요?' 이런 대답을 듣지 않으려면 말이다. 누구에게나 구입의 기회는 열려 있지만 온라인 상의 댓글처럼 준비되지 않은 사람이 멋모르고 뛰어들었다가는 샀을 때, 팔렸을 때 딱 두 번 좋은 애물단지가 될지 모른다.
월든 컴포트 모델과 오버랜드, 익스페디션 모델의 특징과 캠핑카 운용에 대한 몇 가지 사항들을 동시에 체크해 보았다. 월든 캠핑카에 대한 더 자세한 궁금증은 월든 모빌(0507-1390-8016)을 통해 확인 바란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