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하모빌은 독특한 나무의 감성을 잘 살려 아늑하면서도 편안한 캠핑카를 제작하는 RV BRAND로 잘 알려져 있다. 부산에서 열린 '2021 코리아 캠핑카쇼'를 통해 새로운 레이아웃의 르노 마스터 기반 캠핑카 EURO master 21(7,550만 원, 개소세, 부가세 포함)을 선보였다. 달라진 유로 마스터 21의 디테일을 살펴본다.
5인 탑승, 5인 취침 구성인 유로 마스터 21은 동일한 베이스지만 선택과 집중의 결과를 반영하고 있다. 실내 공간을 최대로 활용하기 위해 과감하게 화장실+샤워실을 제외하였다. 경우에 따라서는 실내 레이아웃 일부를 변경하면 화장실과 샤워공간을 확보할 수 있지만 사진상의 모델은 화장실을 제외한 모델이다.
자세히 살펴보면 라운지 공간의 소파 배열이 심상치 않다. 안쪽 측면을 따라 싱크대를 포함한 주방 설비와 편의 사양이 자리하고 있고 공간 분할이 가능한 상부장이 위치한다.
후면부를 살펴보면 적재함 커버를 내려 상당히 큰 테이블겸 다용도 테라스를 확보할 수 있고 내부는 대용량 적재공간이 마련되어 있다. 침상으로 이어지는 부분에 가구+방충망이 결합되어 있어 벌레로 인한 불편함을 최소화하고 있다.
출입구 방향으로 돌아와 본다. 소파의 하단에는 길게 슬라이딩 레일과 다용도 테이블겸 수납공간 2개가 마련되어 있다. 상단부의 테이블은 야외 조리 공간으로 활용할 수 있고 하단부 테이블은 식사를 위한 외부 테이블로 활용할 수 있다.
르노 마스터 기반의 캠핑카 중에서 이런 공간감을 느끼기는 오랫만이다. 특히 앞뒤로 마주보는 넓은 라운지 구성은 거의 독보적이다. 3+2 구성으로 탑승한 후 르노 마스터에서 가장 어려운 5인 취침 구성, 실제로 가능할지 의아했지만 결과는 충격적이었다. 물론 왜 이런 이야기를 하는지 실제로 르노 마스터 캠핑카를 한 번이라도 살펴보았다면 공감되는 부분일 것이다.
변환 과정은 간단하다. 후면부의 등받이를 내려 침대의 확장된 프레임에 끼워주면 3인의 취침 공간이 확보된다. 그럼 2인의 취침 공간은 어디에서 나올지 궁금해질 수 있다. 앞뒤로 마주보던 소파의 하단, 확장 프레임을 당기고 소파의 쿠션을 결합하면 길이 방향으로 2인이 취침할 추가 공간을 확보할 수 있다. 고정 침대와 변환 소파를 활용하면 고정 침대와 변환 침대 두 가지 모드를 동시에 활용할 수 있어 실용적이다.
침대 위에서 바라본 유로 마스터 21의 실내, 답답해 보일 수 있는 격벽이나 높은 가구가 없는 상태라 전체적인 공간감과 개방감 외에도 직선적인 느낌의 원목 배치로 인해 시원스러운 뷰와 체감 공간을 자랑하고 있다.
아래의 사진은 가장 일반적인 평상 시의 가구 배치 모습이다. 언제든지 성인 한 명이 누워서 쉴 수 있는 공간이 확보되어 있고 4인 가족이 둘러앉을 라운지와 외부 테이블 세팅이 가능한 실용적인 구성이 돋보인다.
또 하나의 특징은 소파 하단부의 원목 프레임을 당겨 추가 1인의 좌석을 만들어 구성을 바꾸거나 폴딩 테이블을 활용해 공간 연출이 가능하다는 점이다. 앞서 언급했듯 외부의 주방이나 식탁 테이블을 활용할 경우, 좁고 불편했던 제한된 공간의 단점을 해결할 방안이 마련되어 있는 것이다.
상당히 간결하고 섬세하며 다양한 변형이 가능해 공간 활용성을 극대화하고 있다. 넉넉한 청수 탱크와 오수탱크 외에도 옵션, 레이아웃, 변경 등이 가능해 개인 맞춤형으로 제격인 모델이다.
개인에 따라 약간의 호불호가 존재할 수 있는 모델이지만 상당히 매력적인 구성임에는 분명하다. 화장실이 필요할 경우, 인덕션의 위치 하단부에 별도의 시설이 들어갈 수 있도록 설계는 완료되어 있다.
은하모빌 유로 마스터 21의 매력 포인트를 한 장의 사진으로 표현한다면 이 하나에 담겨있다. 5인 탑승, 5인 취침 구성 + 공간 활용도, 이런 캠핑카는 없었다.
이 결과물이 나오기까지 상당히 많은 고민을 했을 은하모빌의 작업자 모두에게 응원의 메세지를 전한다. 보편적이고 대중적인 레이아웃은 누구에게나 편안하고 제작 공정도 단순화할 수 있겠지만 독특한 개성을 표현하기에는 부족하다. 쉬운 길을 포기하며 고유의 컬러를 유지하기도 쉽지 않은 결정이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한 길을 고집하는 뚝심과 열정은 높이 사고 싶다.
2021년 현재 국내 RV 시장은 점차 세분화, 전문화되고 있다. 카테고리 역시 디테일하게 나뉘고 있고 구매를 희망하는 사람들의 눈높이도 상당히 높아져 있다. 그만큼 성숙기에 접어들고 있다는 의미이다. 누군가의 꿈이었던 캠핑카 여행을 이어가기 위해서는 올바른 알빙 문화를 인식하고 실천하는 노력이 필요한 시점이다. 반대로 캠핑카에 대한 안 좋은 인식과 선입견도 바뀌었으면 하는 바람을 전해본다.
유로 마스터 21에 대한 더 자세한 사항은 은하모빌로 확인 바란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