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1 코리아 캠핑카쇼로 보는 올해 RV시장 중간 점검
2021 코리아 캠핑카쇼로 보는 올해 RV시장 중간 점검
  • 매거진 더카라반
  • 승인 2021.06.09 11: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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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년 6월 3일부터 6일까지 4일간 부산 벡스코 전시장에서 열린 '2021 코리아 캠핑카쇼'

2021 코리아 캠핑카쇼는 부산 벡스코에서 열렸고 같은 기간 일산 킨텍스에서는 고카프가 열렸다. 고카프가 텐트 캠핑과 텐트 트레일러, 캠핑카의 접목이라면 코리아 캠핑카쇼는 2021년 6월 국내 RV 시장의 현주소를 확인할 수 있었던 전시회로 기록된다. 어떤 모델들이 등장했고 핫 이슈를 던지고 있는지 살펴보기로 한다.

한 동안 전시회에 참여하지 못했던 카라반들의 전시 참여가 눈에 띄었다. 하지만 국내에는 카라반 수요에 비해 공급 물량이 부족해 표면적으로는 캠핑카, 모터홈이 강세를 보이고 있다. 물론 트렌드의 변화를 짐작할 수 있지만 카라반 품귀 현상은 한 동안 이어질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차박 문화로 인한 사회적인 문제와 차고지 증명, 주차 관련 이슈들도 이런 흐름에 영향을 미치고 있는 것도 사실이다.

2021 코리아 캠핑카쇼를 관람하는 사람과 그렇치 않은 사람으로 나뉠 정도로 이 시장은 양분화되고 있는 모습이다. 물론 인터넷상의 댓글 논쟁이 이런 양분화를 이끌고 있지만 전시장에서 만났던 대부분의 관람객들은 코로나 19 이후의 여행 트렌드와 국내 RV 시장을 긍정적으로 바라보며 직접 경험해보려 노력하고 공부를 하고 있다. 연령대와 가족 구성원 그리고 지역의 특성에 따라서 이런 전시장의 분위기는 사뭇 달라지겠지만 캠핑카에 대한 관심은 시간이 지날수록 높아지고 있으며 구체적인 목적을 띠고 있는 듯하다.

전시된 모델도 카테고리별로 나뉘지만 구매 의사를 표현하는 예비 알비어들의 취향은 2인 구성과 4인 이상의 가족 구성으로 완전히 나뉘고 있다.

+ 심리적인 마지 노선, 5천만 원, 7천만 원, 1억원대

이번에는 캠핑카, 카라반, RV의 기준을 가격으로 구분해 보려 한다. 캠핑카를 기준으로 베이스 차량의 가격이 2~3천만 원대로 제작되었다면 제작 비용은 그 두 배수인 4~6천만 원대의 제품을 적정선으로 인식하게 된다.

모델의 외형적인 디자인과 확장 유무, 옵션, 등급 등에 따라 가격 차이는 상당하지만 대부분의 일반적인 관람객들은 차량 가격 : 실내 인테리어와 옵션을 포함한 제작비를 50:50 정도로 인식하고 있다.

캠핑카의 판매 가격에 있어 베이스가 차지하는 비중이 높다는 것을 의미한다. 예를 들어 서울의 34평 브랜드 아파트와 지방의 34평 동일 브랜드의 아파트는 건축비는 거의 비슷할 것이다. 디자인과 레이아웃은 비슷할지라도 땅값의 차이로 인해 10배가 넘는 가격차이를 보일지 모른다.

캠핑카에 있어서는 동일한 베이스라면 주어진 공간은 동일하다. 르노 마스터 베이스 L버전의 실내 사이즈가 3미터라는 점은 어느 업체나 동일하다는 의미이고 주요 수입 부품의 가격 역시 비슷한 상황이다. 동일한 베이스로 동일한 옵션이 적용되었지만 최종적인 판매가의 차이는 어느 것이 더 본인의 취향과 요구사항에 근접한가 에 따른 개인적인 선택인 것이다.

일한 르노 마스터 베이스지만 업체의 디자인 감각과 기획 의도에 따라 모든 것은 새롭게 재구성 된다. 3인 이상의 취침 공간을 뽑아내기 힘든 베이스지만 이 업체의 최종 모델은 5인이 취침 하기에 무리 없는 특별한 레이아웃을 선보일 수 있었다.

개인적인 의견일지 모르겠지만 최근 카라반 모델들은 서로가 서로의 장점만을 Ctrl C / Ctrl V해서 적용하고 있는 느낌을 강하게 받고 있다. 물론 캠핑카들도 서로의 장점을 너무도 잘 알고 있기에 경쟁 모델의 장점을 적용해 보기도 한다. 수입 모델 역시 이런 추세로 바뀌고 있다. 특별한 아이덴티티를 버리면서까지 무리수를 두기도 한다. 하지만 장점은 있다. 공간 활용도를 높일 수 있고 같은 공간이지만 취침 인원을 늘이거나 특별함을 줄 수 있기 때문이다.

이런 변화는 동일한 카테고리 내에서만 일어나는 것은 아니다. 카라반의 장점을 차용한 캠핑카가 나오는가 하면 루프탑 텐트의 장점을 적극 활용한 RV들도 대거 등장했고 지하 주차장 출입이라는 숙제를 기발한 아이디어로 해결하려는 시도들도 이어지고 있다. 반면 소형화 추세와는 반대로 고급스럽고 넓고 화려한 대형화 추세도 늘어나고 있다. 베이스를 바꾸면 기존 베이스의 한계를 극복할 수 있지만 위험 부담은 업체의 몫으로 남기에 과감한 선택과 집중이 요구된다.

9미터에 달하는 캠핑카의 등장이 낯설지 않은 이유, 베이스의 차이는 모든 것을 바꾸고 있다

최종 선택은 알비어에게도 마찬가지의 문제이다. 기존 모델에서 부족했던 생활공간의 부족함과 불편함을 극복하기 위해서는 과감한 선택이 요구된다. 넉넉한 생활공간과 편리한 옵션을 갖는 대신, 기동성과 주차, 보관에 대한 모든 것은 업체가 아닌 개인의 몫이 되고 있다. 수입 모터홈이 국산 캠핑카보다 크고 화려하다는 이야기는 이제 사라질지도 모른다.

이 시장은 소비자의 요구에 맞추어 다변화하고 있음을 새삼 느낄 수 있었다. 9미터 길이의 대형 캠핑카가 인기를 얻는 반면 반대로 경차 베이스의 초소형 캠핑카 역시 인기를 누리고 있기 때문이다. 극과 극의 카테고리가 동시에 사람들을 끌어 모으며 시장의 양극화를 보여주고 있다. 2~3천만 원대로 누구나 구입할 수 있는 모델과 1억 이상의 고가 모델이 판매되는 속도와 판매량은 단순히 가격적인 요인만으로 이 시장을 구분하기엔 무리수였음을 짐작하게 한다.

견인차 시장에도 서서히 치열한 전쟁의 서막이 드리우고 있다. 국내 RV 시장, 특히 카라반 카테고리의 흐름을 바꿀 수 있는 요소를 꼽으라면 견인차의 체인지 시점을 들 수 있다. 점점 대형화되고 있는 SUV, 픽업 트럭 그리고 새롭게 등장할 뉴 모델에 따라 이 시장은 바뀔 수 있다. 강력한 견인차가 확보된다면 굳이 동일한 가격대의 유럽 카라반을 구입할 이유는 사라질지 모른다. 특히나 미국 트레일러 견인에 최적화된 SUV와 픽업 트럭은 데일리카는 물론 레저, 알빙에 있어 최고의 만족도와 안전, 편의 사양을 전하고 있어 카테고리의 한계를 허물고 있다. 견인차의 무게가 늘어나고 사이즈와 성능이 좋아질수록 내가 선택할 수 있는 트레일러의 모델은 기하급수적으로 늘어나게 되고 동일한 가격대에 상상할 수 없었던 넓은 실내 공간과 옵션을 누릴 수 있다. 물론 유럽 카라반 중에서도 최상위급의 모델들을 선택할 수 있겠지만 말이다.

소형 카라반과 2021년 최신 모델들을 만나기가 하늘의 별 따기가 되고 있다. 알게 모르게 상당히 다양한 모델들이 국내에 소개되지만 속속 선예약과 판매로 이어지고 있어 전시회를 통해 만나기가 힘든 상황이 이어지고 있다. 국내 제작사를 통해 제작된 모델 역시 상황은 비슷하다.

수입 모터홈에 대한 인기와 수요는 시간이 지날수록 높아지고 있다. 아직도 디젤 모델 인증 문제가 남아 있지만 발 빠르게 만반의 준비를 마친 판매사는 노력의 결실을 걷어들이기에 바쁘다. 국내 제작 시장에 있어서 화두로 떠오르고 있는 것은 베이스 차량의 확보. 제작될 베이스 차량이 부족해지면서 대기 시간이 길어지거나 경쟁 모델로 이탈하려는 움직임도 포착되고 있다. 여기에 대한 대비책으로 또 다른 베이스를 확보하려는 움직임도 활발히 이루어지고 있다.

부산 벡스코에서 열린 ‘2021 코리아 캠핑카쇼’ 를 돌아보며 올해 국내 RV시장 중간 점검을 해봤다. 이어 기자가 선별한 주목할 모델에 대한 상세 리뷰를 계속 이어갈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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