텐트 트레일러 예찬론! 텐트와 트레일러의 장점만 넣었다
텐트 트레일러 예찬론! 텐트와 트레일러의 장점만 넣었다
  • 매거진 더카라반
  • 승인 2021.05.18 16: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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텐트 캠핑이 전부였던 시절도 있었다. 휴가철이면 전국 어디라도 캐빈 텐트 한 동이면 가족의 쉼터가 되던 그런 시절이었기 때문에 지금의 캠핑과는 완전히 다른 모습이 연출되었다. 그 당시에도 난민촌이니 쓰레기 문제니 자릿세 문제 등의 이슈는 존재했다. 지금의 상황과 별반 다를 것이 없어 보인다.

2000년 전과 후의 캠핑 문화는 2세대와 3세대 정도로 나눌 수 있다. 현재의 캠핑은 글램핑 정도로 잘 갖추어야 캠핑이라 불릴 정도로 과한 세팅과 감성, 편의성에 초점을 둔 느낌이 강하게 든다. 텐트는 텐트이며 불편해야 한다고 느꼈다면 이미 아재임을 인정한 셈이다. 캠핑 문화의 트렌드 변화는 상당히 빠르게 진행되었고 2010년을 기준으로 카라반, 캠핑카, 텐트 트레일러, 알빙, 차박 등으로 카테고리는 세분화되며 전문화되고 있는 양상을 엿보게 된다.

텐트와 카고 트레일러의 접목은 일체형 모델인 텐트 트레일러의 시작점일 것이다. 텐트 장비가 늘어나고 리빙룸 타입의 대형화 추세에 타프, 타프 스크린, 화롯대, 릴렉스 체어, 테이블의 사이즈가 늘어나면서 장비의 이동과 보관이 중요한 포인트가 되기 시작했다. 텐트, 버너, 코펠 하나씩만 달랑 들고 다니던 1세대가 보면 이사 수준의 짐을 매번 올리고 내리고 차에 싣고 하는 반복 과정이 신기할지 모른다.

SUV의 대형화도 이런 레저 문화의 변화를 반영한 셈이다. 하지만 아무리 테스리스 신공을 발휘해도 늘어나는 용품 수납은 한계에 달하게 될 것이다. 이 정도 수준이 되면 루프 박스나 카고 트레일러에 관심을 갖게 된다.

+ 카고 트레일러의 장점과 특징

카고 트레일러는 무게가 가벼워 힘쎈 SUV가 아니라도 쉽게 견인할 수 있고 사이즈도 작아 주차가 용이하다. 여기에 가격까지 저렴해 대부분의 캠핑 용품을 실어놓으면 이동, 보관까지 가능해 두 마리 토끼를 다 잡을 수 있었다.

데일리카를 더럽히거나 짐을 실지 않아도 될 만큼 넉넉한 수납성, 기동성, 유지 관리 측면에서도 상당한 만족을 주어 카고 트레일러의 전성기를 누리기도 했다. 불과 5~6년 전후의 일이다. 좀 더 마니아적 성향을 띄던 캠퍼들은 카고 위에 하드탑 텐트를 결합해 또 하나의 장르를 개척하기에 이르렀고 오프로드 트레일러와 대형화된 카고 트레일러, 철제 카고, 기타 소재를 가공한 개성 넘치는 트레일러들이 넘쳐나고 있었다.

이런 변화의 시기에 등장한 것이 바로 텐트 트레일러인 셈이다. 어차피 트레일러에 텐트를 싣고 가서 설치하고 다시 넣을 바에 카고의 뚜껑과 커버에 텐트 스킨을 붙여 여는 동시에 텐트 설치가 되면 어떨까! 카고 트레일러를 제작하던 대부분의 제작사들은 경쟁적으로 제품을 개발, 생산하며 급성장을 이루게 된다.

너무 많은 제품들이 경쟁적으로 출시되다 보니 서로 본인의 기술이나 디자인을 따라 했다는 오해와 다툼도 종종 발생하였지만 몇 년간 유저들이 늘어나면서 일부 업체는 도태되고 통합, 합병되는 등의 과정 끝에 현재는 가장 경쟁력 있는 10여 개의 업체가 텐트 트레일러의 카테고리를 이끌어 나가고 있다.

텐트 트레일러 카테고리에도 다양한 트렌드의 변화가 있었다. 텐트의 앞뒤로 2개의 확장 침대 구조가 대세였다가 좀 더 소형화된 측면 확장이 대세가 되었고 일부 업체는 에어빔을 접목한 신제품으로 큰 인기를 누리고 있다. 워낙 브랜드별 개성이 강해 외형만 보아도 어느 브랜드인지 알 수 있을 정도이다.

텐트 트레일러는 대부분 견인 면허가 불필요한 750kg 전후로 제작되지만 현재의 상황을 보면 약간은 불안해 보인다. 이유는 간단하다. 불편함을 해소하기 위해 냉난방, 에어컨, 배터리를 늘리는 등 과한 옵션들이 추가되기 때문이고 카고에 있던 용품 대부분이 트레일러로 옮겨 오기 때문에 무게 증가가 원인이다.

하지만 실제 유저들은 사이즈가 작고 가볍다는 이유로 과속을 아무렇지 않게 생각하는 것도 문제로 꼽는다. 피견인차는 또 하나의 자동차이며 분리가 가능해 조금의 잘못으로도 큰 사고로 이어질 수 있다. 카라반 유저, 알비어들은 안전을 위해 견인 면허를 취득하고 80~90km/h 전후의 속도를 유지하는 반면 견인 면허도 없이 무작정 도로 위에 나와 과속으로 운행하는 것은 심각한 문제점이다.

텐트 트레일러의 세팅 후 모습을 살펴보자. 텐트 트레일러는 외형인 바디에 텐트의 스킨이 연결되어 있고 프레임 역시 일체형으로 제작되어 있어 커버를 젖히는 동시에 텐트가 완성된다. 실내에서는 프레임, 폴대의 위치와 텐트의 중앙 높이를 수정해 고정하면 실내에서의 작업은 끝이다. 외부에서도 탄성 스트링을 걸거나 창문의 그늘막에 텐션을 주는 간단한 작업이 마무리되면 길어야 5분 내에 모든 설치가 끝난다.

220V 전기선을 연결하면 냉장고, 에어컨, 조명, TV, 난방까지 작동하고 독립적으로도 배터리를 통해 활용할 수 있다.

텐트 스킨 한 장이 얼마나 버티겠어, 비는 안 들어오려나?, 겨울에 춥지는 않을까?, 설치가 번거롭지 않을까? 걱정이 앞선다면 당신은 텐트도 쳐보지 않은 초보일지 모른다. 간단하게 예를 들어 히말라야, 북극, 사막에서도 텐트 하나로 견딜 수 있는 것은 그만큼 텐트의 스킨이 변화했다는 것을 보여주고 있다.

대신 장시간 햇볕에 노출되고 습기를 품은 채로 관리가 제대로 이루어지지 않는다면 냄새와 오염, 손상이 이어질 것이다. 이는 텐트, 카라반, 캠핑카도 비슷한 상황이다.

바람의 영향과 날씨의 영향을 받지 않느냐고요? 주변 환경의 영향을 받는 것은 캠핑카, 카라반도 마찬가지이며 대부분의 RV들이 주행 시 횡풍의 심한 영향을 받는 대신, 텐트 트레일러는 주행 시에는 자동차의 전고보다 낮아 영향을 최소화할 수 있고 실제 사용 시에는 4개의 지지대를 통해 안정적인 지탱이 가능해 텐트보다 안전하다. 텐트 트레일러는 지면과 떨어진 높이에 바닥과 침대가 있어 텐트, 바닥캠핑에서 느끼던 불편함과 습기, 우천 시 영향을 최소화하고 있다.

텐트 트레일러의 최대 장점을 꼽으라면 가성비라고 이야기할 수 있다. 서서 움직일 수 있는 실내 전고를 갖추었고 최대 취침 인원 6명 이상도 가능하며 카라반보다 넓고 실용적이다. 물론 텐트 트레일러와 카라반을 1:1로 비교하기에는 카테고리 자체가 다르므로 비교 대상이 아니다. 최근 들어 방수는 물론 채광을 막는 블랙 스킨이 대세인데 이는 호불호가 나뉠 수 있다.

텐트 트레일러의 또 다른 장점은 평상 구조가 주는 편안함과 텐트 재질의 개방감을 꼽을 수 있다. 확장 공간이 필요하다면 타프 스킨을 연장하거나 측면으로 무한정 공간을 늘일 수도 있다. 최대 단점인 화장실 공간의 확보도 이런 확장으로 커버할 수 있어 아이들이 많은 가족에게 유리하다.

또 다른 브랜드의 텐트 트레일러 내부이다. 중형 카라반에 달하는 실내 공간을 확보하고 있어 상당히 편리하고 아늑하다. 중앙의 라운지 공간은 워낙 넓어 파트를 할 수 있을 정도이며 텐트 내부에서 느끼는 답답함도 해소되는 그런 모델이다.

텐트 트레일러는 텐트보다 편리하고 설치, 철수 시간을 1/5수준으로 줄일 수 있다. 텐트, 텐트 트레일러는 그 나름의 감성과 장점으로 접근해야지 가격만 싼 카라반으로 접근하면 힘들 수 있다. 설치 후 방향을 바꾼다거나 이동하는 것이 자유롭지 않으므로 바람의 방향과 태양의 위치, 동선을 고려해 최적의 장소에 설치하고 확장되는 넓이와 길이도 고려해야 한다. 모델에 따라 주방, 확장되는 구조가 다르므로 이런 소소한 특징을 충분히 고려해야 좀 더 편하게 사용할 수 있다.

텐트 트레일러 구입 시, 소형 견인 면허 취득을 적극 권장한다. 면허 자체의 유무를 떠나 면허 취득 과정에서 기본적인 견인의 특성을 미리 익혀 안전한 활동을 이어나가라는 의미이다. 가족을 위해 좀 더 편안한 조건을 고려하는 마음도 충분히 이해할 수 있지만 과한 옵션 추가로 균형을 잃지 않았으면 하는 바람이다. 과한 옵션이 필요한 사람은 텐트 트레일러가 아닌 카라반을 선택하는 것도 추천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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