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RV] 그들만의 리그 살펴보기
[해외RV] 그들만의 리그 살펴보기
  • 매거진 더카라반
  • 승인 2021.04.12 17: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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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에서 캠핑카와 카라반을 바라보는 시선은 소수의 돈 있는 사람들이 즐기는 취미 생활 정도로 인식되는 듯하다. 하지만 RV문화의 선진국은 레저, 취미, 여행이 일상화되어 있고 기반 시설이 잘 갖추어져 있어 크게 불편하지 않게 즐길 수 있다. 국내 RV 문화와는 다른 그들만의 리그를 살펴보고자 한다. 

위의 사진 두 장은 유럽, 미국의 RV 내부에서 찍은 사진이다. 얼핏 보기에는 잘 꾸며진 호텔 혹은 펜션, 가정집의 내부로 보이겠지만 운전석이 있고 길게 배치된 가구들이 약간 색다르게 다가올 것이다. 현재의 뷰를 보일 수 있는 이유는 측면으로 실내 공간이 확장되는 기술력이 접목되었기 때문이다.

국내에서도 인기를 끌고 있는 미국 트레블 트레일러 확장형 모델은 대부분 4~6인이 둘러 앉을 수 있는 라운지, 거실 공간이 약 1미터 정도 외부로 확장되고 있다. 그로 인해 일반적인 카라반, 캠핑카에서 느끼지 못하는 공간감을 확보할 수 있고 최대의 장점으로 꼽히고 있다. 물론 주행 시에는 확장된 공간을 원위치 시켜 도로 운행에 적합한 전폭으로 바꾸게 된다.

위네바고 퓨즈 측면 확장
위네바고 퓨즈 측면 확장
미국식 트레일러 측면 확장 모습
미국식 트레일러 측면 확장 모습

공간의 확장에 대한 부분은 법적으로 정해져 있는 것은 아니기에 원하는 곳을 확장할 수 있다. 침실의 침대가 확장되는 모델은 국내에 수입된 모터홈에서도 쉽게 찾아볼 수 있고 최신 중대형급의 미국 트레블 트레일러에서는 사이드 다이넷=거실 공간과 소파가 확장되는 모델을 쉽게 만날 수 있다. 국내 알빙 환경과 RV의 선진국들이 이 문화를 받아들이는 것은 큰 차이를 보인다.

모터홈에 있어 이 정도의 공간감을 확보하기 위해서는 Class C 타입 혹은 Class A 타입의 버스, 대형 화물차 혹은 중형 모터홈의 확장된 버전이어야 한다. 하지만 측면 확장을 위한 특장 기술력의 차이와 까다로운 인증 등의 문제로 국내에서는 확장형 모델을 찾아보기 힘들다. 그나마 미국, 캐나다에서 수입된 일부 모델에서 확장 모델을 접할 수 있다. 불과 1미터 전후의 확장이지만 실내에서의 1미터는 훨씬 넓고 대단하게 느껴질 것이다.

국내에서는 보기힘든 대형 Class A 모터홈
국내에서 손 꼽게 운용되고 있는 피프스휠 트레일러

국내에는 손에 꼽을 정도로 운용되고 있는 Fifth wheel이라는 카테고리의 모델이다. 이 방식은 흔히들 알고 있는 컨테이너 차량의 연결 방식과 유사해 국내에서는 인증 받기가 까다롭다. 또한 견인할 수 있는 차 역시 한정되고 있어 대부분의 모델은 정박형으로 활용되고 있는 상황이다. 전폭 2.5m를 기준으로 1미터 전후가 확장되므로 잘 알고 있는 르노마스터의 실내가 너비 방향으로 들어가는 셈이다. 우리가 흔히들 알고 있는 카라반, 캠핑카와는 차원이 다른 실내 공간을 보여주고 있다. 그들의 생활 방식과 문화가 완전히 다름을 느끼게 한다.

피견인형으로 끌려가는 모델과 엔진이 달려있어 자체적으로 움직일 수 있는 모터홈의 가장 큰 특징은 높이와 구조적인 차이를 들 수 있다. 사이즈와 가구, 옵션이 동일하다면 무게와 비용은 동일하겠지만 프레임 위에 이런 구조물을 배치할 수 있는 트레일러와 엔진, 브레이크, 각종 전자제어장치, 배기관, 조향장치 등이 갖추어져야 하는 모터홈은 좀 더 높을 수 밖에 없다. 이런 특성을 감안한다면 트레일러가 좀 더 편의성과 공간 활용성을 갖출 수 밖에 없는 구조이다. 반면 견인차까지 연결해야 하는 또 다른 불편은 감수해야 한다.

운전석이 회전되어 라운지를 넓게 활용 가능
운전석이 회전되어 라운지를 넓게 활용 가능

중형 사이즈의 확장되지 않는 모델은 흔히들 알고 있는 적정한 사이즈와 기능성을 보이고 있다. 대부분 4, 6인 취침을 기준으로 제작되지만 기본적인 구성은 전면부에 운전석, 동반석 회전으로 라운지가 구성되고 후면부에 침실이 중앙에 화장실과 샤워실, 주방이 기본이 되고 있다. 이 원칙은 자동차의 특성상 바뀌지 않을 것으로 보여진다.

자작, DIY의 인기도 무시할 수 없고 고급스러운 모델에 대한 선호도는 모두의 관심을 모으고 있다

하지만 현실은 중형 승합차를 이용한 캠핑카가 가장 선호하는 모델일 것이다. 가격도 무시할 수 없는 부분이고 기동성, 운전, 보관 등의 현실적인 측면을 고려해야 하기 때문이다. 약간 욕심을 내어본다면 베이스를 약간 더 큰 모델로 제작하는 것이다. 최근에는 르노 마스터의 인기와 또 다른 스프린터, 램 프로마스터, 이베코 등을 활용한 중대형급의 모델들에 대한 수요가 늘어나고 있다. 여기에 유럽 디젤 모터홈의 국내 진출이 시작되면서 트렌드의 변화도 예상되고 있는 상황이다.

기성품으로 만족하지 못하는 알비어들은 스스로 본인이 원하는 레이아웃을 제작하거나 주문 제작 방식으로 접근하기도 한다. 이 시장은 시간이 갈수록 점점 세분화, 전문화, 특화되고 있는 양상이다. 안전에 대한 부분만 확실히 할 수 있다면 좀 더 규제를 완화해도 되지 않을까란 생각을 해본다.

'크다', '작다', ‘비싸고 싸다’라는 것은 지극히 개인적인 판단과 선호도, 취향일 것이다. 내가 가장 편하게 활용할 수 있는 조건은 본인이 가장 잘 알고 있을 것이기에 남들의 눈을 의식하지 않아도 된다. 넓고 크면 생활하기에는 편할지 몰라도 이 곳, 저 곳 이동하기에는 제약이 따를 것이고 작다면 기동성은 뛰어나지만 좁고 불편할 수 있기 때문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본인이 만족할 수 있다면 가장 최선일 것이다. 경차 캠핑카의 인기와 르노 마스터의 단점을 알면서도 판매가 늘어난 것에는 이런 결단이 있었기 때문일 것이다.

국내에는 안 맞느니, 집 없는 사람들이 사는 집이라는 등의 의견도 있겠지만 이 분야의 시장이 활성화된다면 재난, 수해, 산불 등으로 인해 하루 빨리 임시 거처가 필요한 지역과 사람들에게도 도움이 되지 않을까? 란 생각도 해보게 된다. 이미 많은 정박형 모델들은 숙박 시설로 활용 중이고 농막 대용, 다양한 분야에서 활용되고 있다. 

덤프 스테이션과 RV를 위한 수도, 오수관 등의 기본 시설이 늘어나고 있지만 아직 턱없이 부족한 상황이다
덤프 스테이션과 RV를 위한 수도, 오수관 등의 기본 시설이 늘어나고 있지만 아직 턱없이 부족한 상황이다

덤프 스테이션과 RV를 위한 수도, 오수관 등의 기본 시설이 늘어나고 있지만 아직 턱없이 부족한 상황이다

최근 지자체에서는 RV의 주차 문제로 인해 전용 주차장 확보에 대한 주민 의견을 청취하는 적극적인 자세를 보이고 있어 관심을 모으고 있다. 불편하니 주차를 하지 말라고 하기보다 가장 현실적인 대안책을 찾는 것이 바람직해 보인다. 이런 기본적인 인프라가 갖추어진다면 국내 RVing 문화는 자연스럽게 발전하며 개선될 것이기 때문이다. 선진국의 사례와 트렌드의 변화를 우리 것으로 만들려는 노력이 필요한 시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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