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OW CAR에 대한 필수 요건과 관리요령
TOW CAR에 대한 필수 요건과 관리요령
  • 매거진 더카라반
  • 승인 2021.04.05 15:16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2.0 디젤 엔진 베이스의 포드 레인저는 최대출력 213hp, 최대토크 51kg.m을 보인다
2.0 디젤 엔진 베이스의 포드 레인저는 최대출력 213hp, 최대토크 51kg.m을 보인다

흔히들 최대출력이 높으면 성능이 좋다라는 이야기를 한다. 틀린 말은 아니다. 하지만 카라반, 트레일러의 견인에 있어서는 최고 출력보다 최대 토크가 더욱 중요하다. 견인차의 특징과 견인이라는 특별한 조건에 따른 관리 요령을 짚어본다.

+ 견인차의 필수 요소

견인차에 있어 엔진 성능, 브레이크 성능, 변속기, 미션, 서스펜션, 공차중량 어느 하나도 소홀히 해서는 안 된다. 하지만 가장 기본이 되는 하체의 구조, 프레임 바디, 모노코크 바디, 유니 바디 등 기본기를 가장 우선시하게 된다. 아무리 엔진 퍼포먼스가 뛰어나도 프레임이 받쳐주지 않는다면 분명한 한계를 보이기 때문이다.

2021 RANGER RAPTOR의 프레임 바디와 퍼포먼스 서스펜션
포드 레인저 와일드트랙의 판스프링 구조의 하체, 견인 하중의 차이는 기본적인 구조와 특징에서 시작된다.
와일드트랙(견인하중 3.5t, 적재량 600kg)

대부분의 미국 픽업트럭은 적재와 견인을 고려한 설계 덕분에 안정적인 견인이 가능해진다. 콜로라도가 국내에 출시되기 전까지 F150 가솔린 베이스의 중고차가 그나마 견인에 있어서는 가장 적절한 대안책으로 여겨져 왔다. 하지만 실제로 F150을 시내, 도심으로 끌고 나가면 다양한 문제들과 부딪치게 될 것이다.

운전자의 입장에서는 넉넉한 출력만큼이나 넉넉한 실내 공간을 확보하고 있어 편하겠지만 반대로 이야기하면 국내 주차여건과 도로 환경에는 너무 크다는 것을 곧 느끼게 될 것이다.

전체적인 성능이 아닌 현실적인 측면을 고려한다면 레인저가 국내 환경에는 더 적합한 모습이다. 2.0 디젤 엔진이 약할 것이란 생각은 국산 자동차의 기준을 그대로 적용했을 경우이며 편견일 뿐이다. 해외의 tow car 전문지의 평가를 인용하자면 레인저의 2.0 바이 터보 버전이 기존 3.2보다 더 많은 출력과 토크를 제공한다고 평가하고 있다.

트럭캠퍼를 적재공간에 얹거나 견인볼에 트레일러를 연결했을 경우, 서스펜션이 무르거나 약할 경우 뒤처짐이 발생하게 된다. 대부분의 국산 픽업트럭이 견인을 고려하지 않았기 때문에 이 부분에 있어 취약한 것이 최대 단점으로 꼽히고 있다.

무른 서스펜션은 승차감은 좀 더 유연할지 몰라도 견인에는 전혀 도움이 되지 않는다. 반대로 이 현상을 줄이기 위해 스프링을 보강, 교체하거나 에어 서스펜션으로 바꾸는 경우가 많다.

+ 견인이라는 오묘한 조건

견인이라는 조건은 일반적인 자동차의 운행이 아닌 화물 적재 + 운송의 특성으로 바뀌게 된다. 견인이 시작되면 적재, 견인되는 중량만큼의 무게 중 10%가량이 견인차에 실리게 된다. 나머지는 트레일러의 바퀴 수만큼으로 분산된다. 견인볼에 트레일러가 연결되는 순간, 내 차의 길이는 전장+트레일러의 총 전체 길이가 더해진 대략 10여 미터로 늘어나게 된다. 또 하나의 특징은 앞바퀴 뿐만 아니라 견인볼을 기점으로 또 하나의 회전 부위가 생기는 것이다.

일반적인 주행 조건이라면 앞 타이어의 회전 반경에서 50~1미터 내로 뒷바퀴가 따라오지만 견인 중이라면 뒷바퀴가 아닌 트레일러의 바퀴가 최소 회전 반경을 이루게 되므로 좀 더 회전을 크게 해야 한다는 점이다.

후진. 일반적으로 츄레라 면허라 부르는 견인면허는 후진이 시험의 당락을 결정할 정도로 익히기 어려운 문제이다. 아무리 날고 긴다는 사람도 견인 후 후진으로 50여 미터를 간다는 것은 쉽지 않은 일이다. 하지만 견인으로 후진을 어느 정도 수준까지 익히게 되었다면 자부심을 가져도 된다.

견인차에 있어 고려해야 할 사항은 한 두 가지가 아니다. 견인차의 무게는 곧 피견인차, 카라반, 트레일러의 견인할 수 있는 무게를 결정하는 중요한 기준이기 때문이다. 견인차 : 피견인차의 비율은 낮을 수록 안전하다는 의미이다. 또한 최대 80%를 넘어서는 조합은 별도의 조치가 필요해진다.

견인차에 있어 견인장치 역시 돈 주고 그냥 사서 달면 되는 액세서리가 아니란 점을 이해하기 바란다. 자동차 + 견인장치는 구조변경 사항이며 탈부착에 따른 비용, 부품가, 인증, 등록증 변경 등의 추가 비용이 발생한다. 단, 견인장치가 순정 옵션으로 선택될 경우 이 절차는 인증 받은 부품 사용에 한해 합법적으로 가능해진다. 출고 후 장착될 경우는 별도의 구조변경 절차가 필수이다.

견인장치 역시 견인 가능한 허용 중량이 나누어져 있고 견인볼 역시 허용 범위가 정해져 있다. 사이즈와 전기 어댑터까지 모든 세세한 조합이 맞지 않는다면 시간과 비용뿐만 아니라 안전에 있어서도 영향을 미칠 수 있다.

견인차에 있어 서스펜션은 수평 유지에 상당한 영향을 미치게 된다. 수평 유지가 뭐가 중요하냐고 반문할 수 있겠지만 수평 유지가 되지 않은 자동차는 제동력, 가속력, 그립력이 무게가 실리는 쪽으로 쏠려 불안정한 상태를 만들게 되고 안정성을 저해하게 된다.

픽업 트럭에 있어 하체 보강은 오프로드 자동차의 하체 보강과 다르다는 점을 이해해야 한다. 비포장 도로에서 독립 서스펜션, 랩터 모델이 유리할지 몰라도 절대적인 견인 하중과 견인에는 와일드트랙 버전의 판스프링이 유리할 수 있다. 캠핑카에 있어서 르노 마스터, 이베코 베이스가 유리한 것도 이와 비슷한 원리이다.

견인은 미션 온도가 상승할 수 있는 조건을 만든다. 미션 오일은 100도 이상으로 계속 올라갈 경우, 오일의 성질을 변하게 한다. 오일의 성질이 바뀌면 적정 압력을 유지할 수 없고 미션 트러블로 이어질 수 있다. 대부분의 국산 견인차들이 미션 오일 쿨러를 장착하는 이유가 여기에 있다.

견인차는 타이어의 공기압에도 신경 써야 하고 견인장치의 정기적인 유지, 보수, 관리도 요구된다. 픽업 트럭은 세금이나 승차 인원, 적재공간에 있어 SUV 보다 유리하다. 하지만 장거리 여행 시 불편한 2열, 사회적인 편견도 어느 정도는 감안해야 한다. 랩터를 타고 미팅을 나갔더니 트럭을 타고 나왔다고 무시했다는 이야기도 온라인에 떠돌고 있어 웃게 만든다.

픽업 트럭은 SUV의 장점+트럭의 장점을 극대화한 다재다능한 다목적 차량이다. RV 시장에 있어 픽업트럭의 인기는 해마다 늘어나고 있고 이런 트렌드의 변화가 자동차 시장의 기류를 바꾸고 있다.

FIFTH WHEEL로 불리는 이 카테고리의 활성화도 머지 않았다
FIFTH WHEEL로 불리는 이 카테고리의 활성화도 머지않았다

이 시장은 점점 세분화되며 발전해 나가고 있다. 픽업 트럭이 대중화된다면 좀 더 다양한 RV 시장이 열릴 것이다. 트럭캠퍼, FIFTH WHEEL 뿐만 아니라 요트, 보트, 레저 전 분야에 영향을 미치게 될 것이다.

좀 더 안전한 견인, 알빙 문화가 장착되길 바라며 견인차에 대한 몇 가지 사항들을 짚어보았다. 견인장치 결합 후 재확인, 세이프티 체인, 안전 장치 점검, 수평 유지, 견인차 점검, 타이어 공기압 점검 등 안전에 대한 올바른 습관이 자리하길 기대해본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