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라반 A to Z, 화장실 사용 매뉴얼 완결편!
카라반 A to Z, 화장실 사용 매뉴얼 완결편!
  • 매거진 더카라반
  • 승인 2021.03.26 17: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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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장실 사용에 대한 모든 것, 완결편을 시작해본다!
카라반의 가장 큰 장점을 꼽으라면 화장실 사용에 대한 이야기를 빼놓을 수 없다.  사람은 누구나 먹고, 자고, 자연현상(?)을 거스를 수 없다. 누구든지 시간이 지나면 화장실을 가야한다. 집이라면 상관없겠지만 도심이 되었든 야외가 되었든 누구나 한 번쯤은 화장실의 중요성은 충분히 공감할 것이다. 캠핑장이라고 해도 예외는 아니다.

영국 카라반의 장점은 넓고 쾌적한 화장실과 독립 샤워부스를 적용하고 있다는 점이다. 화장실의 사이즈는 모델별로 모두 다르다
영국 카라반의 장점은 넓고 쾌적한 화장실과 독립 샤워부스를 적용하고 있다는 점이다. 화장실의 사이즈는 모델별로 모두 다르다

차박, 세미 캠핑카의 가장 큰 문제는 취침 공간이 아닌 화장실이다. 누군가는 화장실 근처에 차를 세우고 씻거나 볼일을 볼 수 있으니 취침 공간이 중요하다고 할지 모른다. 틀린 말은 아니지만 어린 자녀와 가족이 함께하는 캠핑, 야외 활동이라면 이 공간이 왜 중요한지, 카라반이나 캠핑카가 왜 좋은지 그 이유를 분명하게 느낄 것이다. 한 두시간 놀다가 가는 행락모드라면 이 글을 지나쳐도 된다. 하지만 카라반을 구입하려는 예비 알비어라면 정독하기 바란다.
( ** 미국 트레블 트레일러의 화장실 사용법은 거의 동일하지만 처리 방식이 달라 별도 기사로 소개 예정.)

화장실의 위치와 사이즈, 브랜드, 용량, 물 주입 방법은 모든 RV마다 다를 수 있다. 하지만 가장 중요한 것은 사용한만큼 카세트가 차면 비워주어야 한다는 점이다. 4인 가족 기준으로 1박 2일, 혹은 2박 3일의 아침 정도가 될 것이다. 물을 많이 내린다거나 배가 아프다면 그 주기는 더욱 짧을 수 밖에 없다. 용량은 정해져 있기 때문이다.

카라반 외부의 사각형 서비스 도어만 보아도 이 모델의 화장실이 어디에 위치하는지 감이 온다
카라반 외부의 사각형 서비스 도어만 보아도 이 모델의 화장실이 어디에 위치하는지 감이 온다

이 모델의 경우, 화장실 사용을 위한 별도의 물 주입구가 있는 타입이다. 위의 작은 서비스 도어는 물을 넣는 곳이고 아래는 화장실 변기 하단부 이동형 카세트가 보관된 공간이다. 사진상의 카세트 위치는 실내의 양변기 아래인 셈이다. 슬라이드 되는 칸막이 하나로 구분되어 있지만 전용 약품을 넣은 후 사용한다면 냄새에 대한 걱정은 잊어도 좋다. 만에 하나 냄새가 난다면 약품을 더 추가하거나 당신의 건강 상태를 체크해 보아야 할 것이다.

모델과 브랜드에 따라 차이는 보이겠지만 사진상의 고정식 변기는 물을 외부에서 채워주어야 하는 타입이다. 대부분의 유럽 모델은 청수 탱크에서 펌프를 작동해 화장실 사용 후 청소를 해주는 것에 비해 약간 버거로울 순 있지만 반대로 청수탱크의 물이 떨어져도 이 모델은 화장실 사용에 지장을 받지 않는다.

카라반의 사이즈, 등급에 따라 약간식 차이를 보이지만 사용법과 처리는 동일하다
카라반의 사이즈, 등급에 따라 약간식 차이를 보이지만 사용법과 처리는 동일하다

+ 화장실 약품 사용을 위한 TIP
화장실에 사용하는 약품은 두 가지 기능을 하게 된다. 분해와 냄새 제거를 위한 천연 성분이 들어있고 화장실 변기의 코팅과 청소 역할도 할 수 있어 용도에 맞춘 제품을 선택하고 알비어의 취향과 선호도에 따라 제품을 활용하면 좋다.

용변 분해 / 가장 대표적인 제품이 아쿠아 그린과 아쿠아 블루 제품이다. 성분과 효과는 거의 동일하고 아쿠아 그린은 반드시 카세트 내에 물 소량과 함께 넣어주는 것이 좋다. 아쿠아 블루를 물 주입구 타입 청수 탱크에 첨가하는 것도 방법이지만 효과는 동일하다. 카세트 배출구의 뚜껑에 약품 주입을 위한 용량이 표시되어 있는데 대략 종이 반컵 분량 혹은 냄새와 사용량에 따라 가감하면서 사용하면 된다.

변기 코팅 / 아쿠아 핑크 린스, 이 제품은 물주입구가 마련된 모델에 활용하며 물주입구에 물을 넣은 후 뚜껑에 표시된 용량만큼 주입해주면 청소와 코팅이 이루어진다.

일회용 가루, 액체 타입, TABS / 액체용 약품은 무겁고 보관상 부피를 차지하는 반면, 분말을 하나의 팩(일회 분량)으로 담은 제품은 작고 가벼우며 효과는 거의 동일한 수준이다. 넣어서 물과 닿으면 자동으로 분해된다. 대신 보관상 실수로 터지는 경우가 종종 있다. 아낀다고 소분해서 쓰지는 말자!

+ 카세트를 옮기고 처리하는 과정
서비스 도어를 열고 하단부의 고정 장치를 살짝 위로 올리면 앞으로 슬라이딩 되어 빠진다. 용량의 확인 절차는 실내 변기의 알람 표시를 통해 절반 정도 2/3이상일 경우 불빛으로 열려준다. 이때 너무 시간을 너무 지체하면 큰일 날 수 있어 주의한다.

이동을 위한 손잡이를 길게 뽑으면 마치 여행용 캐리어 같은 형태로 쉽게 이동이 가능하고 경우에 따라서는 중앙의 플라스틱 손잡이를 잡고 들고 이동한다. 불이 들어올 정도면 양이 엄청나 들고 이동하기엔 상당히 무겁고 힘들다.

THETFORD 데포드 브랜드의 카세트 이동 시, 하단부의 이동용 손잡이를 당기면 성인이 서서 끌고 갈 수 있는 높이로 설정된다.
들고 내릴 경우, 중앙의 플라스틱 손잡이를 잡고 들고 내리면 된다.
중앙의 마개는 사용 시 자동으로 열린다

공용 화장실 혹은 집에서 비울 때 변기 커버를 완전히 연 상태에서 시작한다.
1 / 좌측 배출구 뚜껑을 열고 15~30도 정도 살짝 바닥으로 향하게 조절한다.
2 / 왼손은 중앙의 플라스틱 손잡이를 잡고 오른 손은 버튼 뒤의 홈을 들어준다.
3 / 변기의 물 바로 위까지 가까이 붙이고 배출구 쪽으로 경사를 주는 동시에 버튼을 끝까지 누른다. 이 버튼은 내부로 공기가 순환되도록 하는 용도이며 기름통이나 물통을 비울 때 반대 쪽에 작은 구멍을 열어주면 울컥거리지 않고 잘 내려가는 것과 동일한 원리이다.
4 / 만약에 별도의 물통을 준비했다면 배출구에 부어주어 다시 붓는 정도가 정석이다.
5 / 깨끗하게 관리한다고 물을 계속 집어넣고 흔들 경우, 내부의 부력재와 부품이 손상될 확률이 높아진다.

사용, 보관 시간이 길어질수록 분해 효과를 톡톡히 볼 수 있고 실제 사용 시에도 크게 부담감은 없다. 물론 처음은 누구에게나 힘들 것이다. 하지만 익숙해지고 나면 내가 이래서 카라반을 사길 잘했다는 생각이 들 것이다.

위의 모델은 미국 트레블 트레일러에 달린 카세트식 토일렛이며 버튼을 누르면 물이 회전하며 내려오는 타입으로 보인다. 물을 살짝 받아놓고 사용하는 것도 하나의 방법일 수 있고 사용 후 페달을 밟아서 비우는 타입과 손으로 당기는 타입으로도 나뉘고 있다. 기차 혹은 비행기의 화장실과 거의 동일한 방식이다. 물론 이 모델은 요트에서도 흔하게 볼 수 있는 제품이다.

모든 카라반이 이런 사이즈, 공간의 화장실을 갖고 있는 것은 아니다. 경우에 따라서는 캠핑카 주문 제작시 화장실 변기를 빼달라는 이야기가 나올 정도로 호불호가 나뉘는 것이 화장실이다. 하지만 진정한 움직이는 집이라면 화장실은 필수이다.

언제, 어디서나 시원스럽게 볼 일을 볼 수 있다는 것이 행복할지 모른다. 새벽에 잠에서 깬 아이가 화장실을 가고 싶다고 해서 일어나본 캠퍼라면 이 이야기를 공감할 것이다. 추운 날씨, 노지, 고속도로 졸음 쉼터도 가족을 위한 쾌적한 화장실이 될 수 있다. 물론 단적인 면을 이야기한 것이다.

영국 카라반, 독일 카라반, 미국 모터홈의 화장실. 브랜드별 모델별 구성과 사이즈는 확연한 차이를 보일 것이다

 

큰일을 먼저 하라. 작은 일은 저절로 처리될 것이다. - 데일 카네기
한국 사람들이 뽑은 화장실 명언 중에서...

최근 차박이 유행하면서 각종 쓰레기 문제, 오폐수, 주차, 알박기 문제가 사회적인 이슈가 되고 있다. 노지의 경우는 이런 문제와 함께 제대로 처리하지 않은 화장실 문제와 휴지 등으로 몸살을 앓고 있다. 최소한 1박 2일 정도 노지로 왔다면 휴대용 포타포티 변기와 샤워용 텐트 정도는 챙겨서 떠나길 바란다. 먹을 것과 감성 장비는 챙기면서 이런 에티켓은 무시하는 캠퍼라면 캠핑할 자격이 없어 보인다. 자연은 지키고 보호한만큼 다시 우리에게 돌아올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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