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식 소형 트레블 트레일러의 특징
미국식 소형 트레블 트레일러의 특징
  • 매거진 더카라반
  • 승인 2021.03.26 10:10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피견인형으로 불리는 카라반과 트레블 트레일러는 완전히 다른 특징과 구조를 보이고 있다. 유럽, 영국의 카라반들은 소형 데일리카로도 견인이 가능하게 제작되었고, 액슬 축이 가운데 있어 시소처럼 무게 중심이 중앙에 위치한다. 이 결과 수직하중이 가벼워 견인차에 무리를 주지 않으며 견인 조건을 충족시키는 것이다.

반면 미국, 호주 등의 넓은 대륙에서 안정적인 움직임을 보이는 트레블 트레일러는 액슬이 중앙에서 살짝 뒤에 위치한다. 도로 위에서 보는 대형 컨테이너 트럭들과 비슷하다고 볼 수 있는데 안정적인 모습에 비해 앞 쪽의 커플러에 실리는 수직하중이 높아 견인차에 부담이 될 수 있다.

이런 구조적인 특성을 이해하지 못한다면 견인이라는 상황이 힘들게 느껴질 것이다. 사진상의 코치맨 Clipper 모델을 기준으로 미국 소형 트레일러에 대한 이야기를 시작해본다.

미국, 호주 타입의 소형 트레일러는 유럽 카라반에 비해 최저 지상고가 한 뼘 이상 높은 외형적인 차이를 보이고 있다. 모든 RV들이 해당되는 것은 아니지만 견인차가 워낙 크고 높은 픽업트럭, SUV를 사용하기에 이들과의 수평을 맞춘 것으로 이해하는 것이 좋겠다. 여기에 유럽 카라반과 달리 오수탱크, 청수탱크를 프레임 하단부에 설치해 무게가 늘어날수록 더욱 안정적인 움직임을 보일 수 있다. 단, 견인차의 성능에 많은 부분이 좌우되므로 선택 시 더욱 신중해야 할 것이다.

미국 트레블 트레일러는 건축 공법에 가까운 제작 과정을 거치고 있다. 하부에 단단하게 프레임을 용접하고 액슬 축 좌우에 타이어를 고정한다. 바닥판을 기준으로 좌우측에 스티로폼과 단열재, 내장재, 외장 패널이 붙어 있는 외형 패널을 세우고 가구를 조립하며 전후, 루프를 모두 결합하는 제작 과정을 거치게 된다. 전기 시스템과 조명, 수전, 배터리, TV 등 편의성을 고려한 각종 옵션들이 설치되면 마무리 단계로 접어든다. 워낙 오래된 기술력과 제작 노하우를 갖고 있기에 안전함과 내구성에 있어서는 믿음직하다.

미국 트레일러는 투박하고 단순하지만 옵션이 풍부하고 사용자 입장에서 만족도가 높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카라반 vs 트레일러를 단순히 비교할 수는 없지만 디자인에 있어 호불호는 분명하고 실내에 대한 평가는 양분된다. 미국 트레블 트레일러를 선택한 알비어는 또 다른 미국 모델로 업그레이드와 기변을 하지만 서로 왔다갔다를 하는 경우는 드물 것이다. 견인차만 받쳐준다면 충분히 가능하지만 시작부터 성향은 나뉘는 분위기이다.

미국식 7핀 오리지널과 유럽식 7핀 커넥터의 작업 방식에 따라 호환 여부가 달라질 수 있어 주의하기 바란다

A 프레임 커플러는 미국 트레일러의 가장 특징적인 포인트라 할 수 있다. 전면부 가장 끝지점에 속하는 A 프레임, 50.8mm 사이즈의 2인치 견인볼이 고정되는 둥근 결합부위와 고정 잠금 장치가 트레일러의 무게로 인해 강하게 견인볼을 누르게 된다. 유럽 카라반은 쟈키 휠의 손잡이를 돌려 높낮이를 조절하는 방식이고 미국 트레블 트레일러는 텅잭을 수동으로 돌리거나 전동 스위치를 눌러 높이 조절을 하는 구조적인 차이를 보인다. 또 하나의 특징을 꼽는다면 회전을 위한 바퀴가 간단하게 분리된다는 점이다.

일반적인 텅잭의 바퀴가 흙속으로 파묻히거나 자갈에서 잘 구르지 않는 것에 대응한 코뿔소 휠, 미국식은 바퀴가 2개인 모델을 장착해 최고의 만족도를 느낄 수 있다
일반적인 텅잭의 바퀴가 흙속으로 파묻히거나 자갈에서 잘 구르지 않는 것에 대응한 코뿔소 휠,
미국식은 바퀴가 2개인 모델을 장착해 최고의 만족도를 느낄 수 있다

미국 트레일러의 또 다른 특징은 A프레임 커플러 위에 가스통 보관을 위한 플라스틱 재질의 커버와 견인 시 트레일러와 분리를 막을 수 있는 2개의 체인이 마련되어 있다는 점이다. 물론 모델별, 연식에 따라 소소한 차이를 보이겠지만 기본 구성은 유사하다. 최신 모델은 스웨이 방지와 분리 시 전기 브레이크를 작동하는 안전 케이블이 추가된 모델이 늘고 있다.

유럽 카라반들이 알빙 시 플라스틱의 스텝을 별도로 받쳐서 딛고 올라가는 것에 비해 미국 모델은 2단, 3단으로 출입구 하단에 접혀 있어 당겨서 꺼내는 것으로 편리하게 사용할 수 있다. 물론 투박해 보이고 거칠어 보이지만 보관이 용이하고 편리해 장점이 될 수 있다.

미국 트레블 트레일러는 화물차의 후륜과 비슷한 구조를 보인다. 일자 액슬과 판스프링을 중심으로 좌우측에 타이어가 연결되는데 드럼식 전기 브레이크가 작동하며 트레일러의 속도 제어가 가능한 것이 특징이다. 유럽 카라반은 견인차가 속도를 줄이면 관성 브레이크의 미세한 압력에 따라 드럼 브레이크의 제동력을 미세 조절하는데 미국 트레일러들은 별도의 브레이크 컨트롤러를 통해 제동력을 조절할 수 있다.

주행과 견인 시 트레일러의 제동력이 약해 견인차를 미는 느낌이라면 신호를 좀 더 세게, 너무 일찍 제동된다면 약하게 수치를 조절하면 된다
주행과 견인 시 트레일러의 제동력이 약해 견인차를 미는 느낌이라면 신호를 좀 더 세게, 너무 일찍 제동된다면 약하게 수치를 조절하면 된다

이런 제동력에 대한 제어, 변경이 국내에서는 약간 생소할 수 있다. 이유는 간단하다. 미국의 픽업 트럭에는 견인 조건을 고려한 전기 브레이크 컨트롤러나 후진 시의 제어 장치가 옵션이나 기본으로 설치된 반면 국산 자동차는 견인을 전제로 제작되어 있지 않기에 추가로 구입 장착해야 하고 세팅이 이루어져야 하는 근본적인 차이 때문이다. 경사로, 주행 속도, 트레일러의 무게 변화에 따라 세팅이 가능해 가장 안전한 조건을 만들 수 있다. 관성 브레이크는 미세한 대응은 어렵다.

무게분산히치, 웨이트 디스트리뷰터로 불리는 장치를 이용해 수직하중 분산과 안전성을 높일 수 있다
무게분산히치, 웨이트 디스트리뷰터로 불리는 장치를 이용해 수직하중 분산과 안전성을 높일 수 있다

모든 견인차와 피견인형 트레일러의 무게, 견인장치의 허용 하중, 수직하중, 견인력 등의 모든 데이터를 맞추었다고 해도 실제적으로 견인차의 후륜이 심하게 눌리는 뒤처짐 현상이 발생할 수 있다. 이는 서스펜션과 완충 장치, 구조적인 문제에 해당하는데 이를 방치할 경우는 제동력과 조향성에 심각한 영향을 초래하며 위험한 상황에 빠질 수 있어 경각심을 갖기 바란다. 해결 방법은 의외로 간단하다. 무게분산히치, 줄여서 무분히치로 불리는 이 특별한 시스템을 결합하면 되는 것이다. 정확한 사용 매뉴얼을 따라야 하며 높이 조절을 통해 내 견인차와 트레일러의 세팅을 맞추어야 100% 성능을 발휘할 수 있다. 유럽 안전 커플러에는 적용되지 않는다는 점 짚고 넘어간다.

+ 타이어 공기압 유지를 위한 TIP

TPMS를 활용하면 좀 더 안전한 견인 조건이 가능해진다. 미국 트레블 트레일러 혹은 유럽 카라반을 견인하는 조건하에서 도로 위의 미세한 변화들을 즉각적으로 받아들이긴 현실적으로 힘들다. 미세하게 타이어의 바람이 빠지면 한 쪽으로 서서히 기울어지거나 휠과 타이어의 파손에 따른 소음이 발생하기 전까지 상황 파악이 안될 수 있다. 하지만 이런 기기의 도움을 받는다면 실시간으로 타이어의 상태를 확인할 수 있고 위험을 예방할 수 있다. 타이어 캡을 이런 전용 킷으로 바꾸어주는 것만으로도 안심할 수 있다.

카라반의 아웃리거에 비해 미국 트레일러의 스테빌라이저는 자동차의 쟈키를 연상하면 될 것이다. 전동 드릴을 많이들 사용하는데 힘이 쎈 임팩 모델로 너무 강하게 올리거나 내릴 경우, 나사산의 손상이 예상되고 정기적인 그리스, 청소 등의 관리가 요구된다.

(좌)유럽 카세트식 토일렛, 별도로 활용할 수 있는 오수탱크
미국식 트레일러 오폐수 처리를 위해 주름관 연결 모습

유럽 카라반에 비해 미국식의 오폐수 처리는 생소할 수 있다. 청수탱크, 오수탱크의 용량은 모델 별로 다를 수 있고 그레이(오수), 블랙(오물)의 처리는 신중해야 한다. 장점이자 단점일 수 있기 때문이다. 배출되는 관은 하나로 연결된다. 트레일러의 하단에 위치한 밸브를 당기면 모두 쏟아질 수 있어 전용 주름관을 연결해 배출하거나 오·폐수 배출이 어려울 경우, 별도의 운반 탱크를 활용하면 그나마 쉽게 처리가 가능해진다.

지금까지 미국 소형 트레블 트레일러에 대한 기본적 특징과 활용에 대한 이야기를 해보았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