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라반 운용, 정답은 이미 정해져 있다
카라반 운용, 정답은 이미 정해져 있다
  • 매거진 더카라반
  • 승인 2021.03.23 14: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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캠핑장 이용 시 주차 공간에 카라반을 세우면 수평 잡기에 유리할 수 있다 

카라반 운용에 대한 모범안을 소개한다. 대한민국에서 카라반을 실제로 견인하거나 가족과 함께 알빙을 즐기는 비율은 아주 극소수에 불과하다. 그렇다고 해서 흔히들 말하는 소수의 권력자이거나 부를 가진 사람은 아니다. 돈 많은 사람들이 이렇게 땀 흘려가며 물을 채우고 오수통을 비워가며 야외에서 잘 이유는 없을 것이다.

대부분의 카라반 유저들은 아이들이 어려 식당이나 화장실, 여행이 힘든 경우 관심을 갖게 된다. 1천만 원대에서 평균 3~4천만 원대, 일부 모델은 1억까지 가기도 하지만 차 한대 구입 비용이면 카라반을 소유할 수 있다. 옵션은 개인의 취향과 성향에 따라 1백만 원에서 1천만 원까지 나누어지므로 옵션 비용은 선택 사항이다.

카라반을 구입해 내 차로 견인하면 언제 어디서든 자유롭게 먹고 자고 쉴 수 있을 것이란 생각은 당신의 꿈일 뿐이다. 현실은 그리 녹록지 않다. 국내 도로 사정이 좋아졌다고는 하지만 '승용차의 입장'이지 카라반 '견인의 입장'은 아니다.

좁은 도로 폭, 급경사, 좁은 시골길과 골목은 카라반 유저에게는 치명적인 조건이다. 견인이라는 조건이 일반적인 주행 사항이 아니기 때문이다. 지방로의 과속 방지턱은 카라반의 파손 및 손상의 주요 원인이 되고 있다.

좁은 도로를 들어갈 경우, 회전하지 못할 수 있어 신중하기 바란다

사람들이 상상하는 자연과 함께 하는 카라반, 캠핑카 여행은 인적이 드문 강가에 자유롭게 카라반을 세우고 가족과 오붓하게 지내는 것이다. 현실은 강가로 내려가거나 진입할 수 있는 장소는 극히 일부에 지나지 않는다. 그리고 그런 노지에서의 화기 사용과 불은 금지되는 것이 정답이다.

그럼 대안책도 제시되어야 한다. 당신이 생각하는 그런 장소의 캠핑장을 예약해서 안전하게 즐기는 것이 100% 정답인 것이다. 현실은 어떠냐고 물어본다면 잘 알려진 곳은 한달 예약 자리가 5분 이내에 마감되고 치열한 경쟁을 뚫어야 한다는 것이 현재의 상황인 것이다.

예약 문화가 정착되었지만 실제 캠핑장에는 빈자리가 생기기도 하고 누군가의 기회를 뺏어버리는 경우를 자주 볼 수 있다. 예약에만 집착해서 값싸고 가까운 캠핑장을 여러 곳 예약해 놨다가 취소하거나 안가는 것이다. 최소한 못 간다면 대기하는 누군가를 위해 미리 통보라도 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 캠핑장 이용하기

유료 캠핑장은 사이트의 크기가 정해져 있다. 장소 별로 5x5미터에서 7x5, 8x8미터 등 활용할 수 있는 텐트 칠 공간과 주차 구획이 주어진다. 일부 캠핑장은 카라반, 캠핑카를 아예 받지 않는 경우도 있어 예약 시 전화상으로 문의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카라반 운용 시 캠핑장을 가는 것은 3가지 이유가 있다. 첫째는 카라반을 세워도 아무도 뭐라 하지 않기 때문이다. 그만큼 카라반을 견인하면 노지에서 다양한 문제들과 직면하게 된다. 두 번째는 220V 전기를 연결해 모든 기기들을 100% 활용할 수 있기 때문이다. 여기서 오해가 발생하게 되는데 카라반이 캠퍼에 비해 전기를 많이 사용한다는 것이 일반적인 생각일 것이다. 과연 그럴까? 정답은 아니다. 세 번째는 화장실 사용과 물 공급이 가능하다는 점을 꼽는다.

캠핑장에서 카라반을 운용한다고 해도 사소한 마찰이 있을 수 있다. 오수통을 받쳐두지 않거나 넘쳐 옆 사이트로 흘러갈 경우, 시야를 가렸다고 항의하거나 조명 혹은 히터 등의 소음이 발생할 경우가 해당된다. 카라반 내부에서는 이런 상황을 인지하기 힘들지만 자주 확인하고 옆 사이트에 방해가 될 경우 빠르게 조치를 취해주는 것이 정답이다.

좁아서 회전하지 못할 경우, 분리 후 방향을 돌려 재연결하는 것이 도움이 된다

노지 형태의 넓은 캠핑장도 가끔 방문하게 되는데 이럴 경우, 몇 가지 난감한 상황을 목격할 수 있다. 전날 비가 오거나 눈이 녹지 않아 바퀴가 빠지는 경우이다. 바닷가 근처의 모래도 여기에 해당한다. 무리하게 견인차를 움직이면 더 깊게 빠질 수 있으므로 상황을 판단해 볼 수 있다. 4륜 구동으로 움직여도 안 된다면 카라반을 분리해 무버 혹은 주변 도움을 받아 이동하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화재를 대비한 소화기, 화롯대 사용은 필수이다. 사용 후 지정된 재처리 장소에 비우고 물로 확실히 잔불을 정리한다

캠핑장 진출입로, 경사로, 나무가 많은 구간은 파손의 위험이 상당히 높아진다. 시야가 확보되지 않는다면 동반자가 내려서 육안으로 확인하며 수신호를 주는 것이 정답이다. 운전을 잘한다고 과감히 시도할 경우, 성공할 확률은 50% 이하일 것이다.

캠핑장에서 장작을 피울 경우, 반드시 화로대를 사용하고 바람이 불면 불을 끄고 정리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경우에 따라서는 쉘터를 치거나 윈드 스크린, 차 등으로 막을 수 있겠지만 불씨가 멀리 날아갈 수 있고 화재의 위험이 있다면 과감히 정리하는 것이 정답이다. 또한 어닝을 펴고 그 아래에서 장작을 피울 경우, 그을음이 생기고 구멍이 날 수 있어 더욱 주의하기 바란다.

불멍도 즐기고 고기도 굽고 안전한 장소이긴 하지만 개인 소화기는 바로 닿을 수 있는 곳에 비치하고 화재에 대한 만반의 대비책을 갖추기 바란다.

TIP // 카라반 관련 화재 사고도 종종 들리는데 전기 릴선을 풀지 않아 과도한 열로 피복이 타면서 화재의 원인이 되는 것이다. 전기 사용 시 릴선은 모두 풀어 놓은 후 사용하거나 규격 이상의 두꺼운 전기선을 짧게 활용하는 것이 정답이다.

+ 초보 알비어를 위한 몇 가지 꿀팁 

이제 막 시작하는 초보 알비어라면 마냥 신기할 수 있다. 이것저것 다 펴보고 눌러보고 사용하다보면 갑자기 작동이 안되거나 파손으로 이어지는 사례가 속출한다. 겨울철은 더욱 그 증상이 심하고 밤에 캠핑장에 도착해 올바르게 세팅하기도 쉽지 않을 것이다.

어닝 혹은 타프, 외부 텐트 설치 // 카라반이 있는데 외부에 왜 세팅이 필요한지 궁금해할 수도 있다. 카라반 내부에서 보내는 시간이 많다면 굳이 이 곳까지 와서 이렇게 앉아있는 이유가 무엇인지 생각해볼 문제이다. 야외에서 불멍도 즐기고 바람, 태양을 맞으며 자연을 만끽하는 것은 당연하기 때문이다.

초보와 고수의 차이는 경험이다. 동일한 세팅이라도 고수라면 태양의 위치와 바람을 고려해 단단히 고정할 것이다. 반면 초보는 어닝 지지대만 길게 빼서 세워두었다가 바람이 불면 당황하기 시작한다. 어닝 역시 초보일수록 어닝의 안쪽 지지대 암을 일자에 가깝도록 길게 빼놓는다. 좌우의 암은 60~70%가 최대 지지력을 받는 셈이고 일자로 길게 펴면 그늘 공간은 늘어날지 몰라도 지지력은 감소한다. 또한 바람이 아닌 우천 시 경사가 약하다면 어닝에 물이 고이거나 하중이 증가해 파손의 우려까지 있다. 비가 온다면 어닝의 경사는 심할수록 배수가 빠르고 좌우 어느 한쪽으로 비스듬히 높이를 바꾸어주는 것이 정답이다. 어닝에 사이드 월을 결합하는 것도 공간 활용은 높지만 바닷가의 강한 바람, 우천 시에는 제대로 관리하지 않으면 짐이 될 수 있다. 너무 강하게 어닝을 고정하면 변형의 우려가 있으므로 약간의 탄성이 가능한 재질로 고정하거나 스프링 타입의 타이다운 킷을 활용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카라반 외부의 조명이 너무 강할 경우, 주변 캠퍼들에게 불편을 줄이기 위한 배려가 요구된다

에티켓과 매너 = 배려심 // 최근 캠핑장에서는 에티켓 타임(저녁 9~10시)이 확산되고 있다. 에티켓 타임은 캠핑장을 찾은 모든 사람들이 이 시간 이후부터는 조금 더 조용히 분위기를 즐기기 위한 암묵적인 룰인 것이다. 고성방가가 이어지고 술 한잔에 취해 목소리가 커진다면 분명히 초보이거나 술에 취한 취객인 셈이다.

카라반의 외부에는 외부 출입구등과 LED 조명이 설치되기도 한다. 문제는 어두운 캠핑장에서 너무 밝다는 점이다. 이런 문제는 낚시터에서도 빈번하게 일어나고 있다. 내 입장에서는 좀 더 환하게 보기 위해 조명을 켰다지만 그 불빛이 강하면 반대편 사이트, 옆 사이트, 타인의 불편함을 이해해야 할 것이다. 방법은 간단하다. 디머를 사용해 조명 세기를 낮추거나 어닝을 아래로 내려 불빛이 멀리 새어나가지 않도록 막아주는 것이다. 불멍과 함께라면 조명을 끄고 어두움에 익숙해지는 것이 가장 바람직하지만 말이다.

혼자의 분위기에 취해 음악을 크게 틀거나 노래를 부르는 것도 피해가 될 수 있다. 이런 서로간의 배려가 있어 캠핑장은 휴식처가 될 수 있고 시끄러운 노지를 꺼려하게 되는 것이다. 노지=내 맘대로 해도 되는 공간은 아닌데 말이다. 노지에서의 발전기 사용, 고성방가, 위험한 분위기 조성은 초보에게는 최악의 장소로 꼽힐 수 있다.

카라반을 이용하다 보면 캠퍼들이나 차박, 행락객보다 지켜야 할 룰과 규칙이 엄격함을 느끼게 될 것이다. 내가 왜 이걸 시작해서 고생을 하고 있나 할 정도로 불편할 수 있고 귀찮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대부분의 알비어들은 이 룰을 지키고자 노력한다. 제대로 알지 못하거나 귀찮아서 룰을 무시하는 알비어까지 모두 100% 끌어안을 수는 없다.

개인 사유지에서 행사를 위해 모인 것이므로 오해는 없기 바란다. 노지는 더욱 까다로운 룰이 적용되어야 한다

카라반을 활용하기 위한 모법 정답은 이미 정해져 있다. 야외에서의 모든 행동은 본인의 양심과 당신을 바라보고 있는 아이들을 위한 본보기란 점을 강조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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