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 RV SHOW, 아이디어+기술력 싸움
해외 RV SHOW, 아이디어+기술력 싸움
  • 매거진 더카라반
  • 승인 2021.03.18 14: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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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년 2월 일본 캠핑카쇼 첫날 풍경
2018년 2월 일본 캠핑카쇼 첫날 풍경

국내 RV 전시회와 해외 전시회를 비교해보면 전시장의 규모와 사이즈, 전시된 모델 수에서 확연한 차이를 보이게 된다. 여기에 베이스 자체가 다르기 때문에 좀 더 신선한 느낌을 받게 된다. 하지만 반대로 그들 입장에서는 그 베이스들이 식상하거나 뻔한 레이아웃이 나오지 않을까란 생각도 해보게 된다.

코로나 19 이전의 마스트 없는 전시회 풍경과 반려견과 함께 전시회를 구경하는 모습이 낯설게 느껴진다

+ 카라반 위에 루프탑 텐트?
3~4년 전쯤 국내에 소개되었던 미국 소형 트레블 트레일러를 연상시키는 이 모델은 주방 공간이 우측으로 확장되는 구조를 보인다. 푸드 트럭을 연상시키는데 상단부에 특이하게 루프탑 텐트가 설치되어 있다. 카라반 + 루프탑 텐트의 조합이 눈길을 끌었다. 최근 독일 전시회에서는 기본 사이즈의 카라반에 팝업 텐트를 설치해 관람객들의 이목을 집중시키던 모델도 있어 카테고리별, 브랜드별 콜라보레이션은 새로운 RV 트렌드로 이어질 전망이다.

+ 시선 차단은 기본, 스마트 쉐이드
국산 캠핑카에서 살짝 아쉬운 부분은 전면부, 운전석, 동반석의 스크린, 쉐이드를 꼽고 싶다. 실내의 고급스러운 분위기와 디자인은 상당한 퀄리티를 보이지만 전면부를 막기 위해 커튼을 친다거나 벨크로, 똑딱이 단추, 가림막을 설치해 번거롭기도 하고 제대로 가려주지 못하기 때문이다. 수천만 원짜리 캠핑카를 샀는데 마감이 이래서야... 물론 완제품으로 이런 아이템을 만드는 것이 가성비는 떨어지고 수지타산이 맞지 않을 순 있다. 하지만 몇 가지 모델, 국내 캠핑카 베이스에 맞추어 제작하는 것이 어렵지는 않을 것이다. 명품은 작은 차이에서 시작된다.

호불호가 나뉠 수 있지만 롤블라인드가 적용된 비스너 하모니 / 모델별, 등급별로 적절한 마감재와 완성도가 요구된다
침대, 식탁, 사이즈의 변화는 물론이고 슬라이딩 방식으로 위치 조절도 쉽다. 변환 시트 적용은 기본이다

+ 좀 더 얇고 내구성 강한 변환용 부품이 필요!
공간이 한정된 RV 내부에서 취침 - 주방 - 생활공간을 연출하기란 쉽지 않은 일이다. 외부로 주방을 뺀다거나 루프탑 텐트, 팝업 텐트를 설치해 취침과 분리한다면 그나마 공간 활용도는 높일 수 있다. 세미 캠핑카의 공간 구성과 완성도는 이제 정점에 와있는 모습이다. 하지만 약간의 아이디어만 더하면 좀 더 실용적인 구성으로 바뀔 수 있다.

소재의 차이는 많은 부분에 변화를 줄 수 있고 공간을 더 넓게 활용할 수 있다
앞보기, 뒤보기, 침대로 변환 가능한 세미 캠핑카의 시트

+ 앞뒤로 자유로운 변환 OK, 침대로도 훌륭해!

국내 캠핑카 일부 모델에 적용되기 시작한 변환 시트이다. 등받이의 목 쿠션을 제거한 후 앉는 부위를 180도로 젖히고 등받이를 그 자리에 채워주면 평탄화겸 침대가 완성된다. 반대편의 변환 시트 역시 변환을 마치면 엄청난 크기의 편안함 침실로 활용할 수 있다. 

위의 변환 시트와 좀 더 다른 형태의 제품이며, 기존의 조각조각난 변환 시트에 비해 월등히 안정적이다
위의 변환 시트와 좀 더 다른 형태의 제품이며, 기존의 조각조각난 변환 시트에 비해 월등히 안정적이다

+ 리무진 버전, 이층침대로 활용하기!
동일한 사이즈의 캠핑카 혹은 카라반에 취침 인원을 두 배로 늘리는 방법이 있다. 물론 사람과 상황에 따라 다른 의견은 보이겠지만 상단부에 취침 공간을 하나 더 설치하는 방법이다. 아래 2명, 위에 2명, 굳이 팝업 텐트를 치지 않더라도 이층침대 구조로 변환을 마치면 취침 인원을 늘릴 수 있다. 해외의 일부 모델은 동일한 실내전고에 최대 3단 구성으로 이를 극대화시키기도 한다. 이미 양산형으로 활용되고 있어 참고해봄직하다. 구조는 의외로 간단하다. 좌우측에 견고한 레일 혹은 지지대만 설치하면 끝.

침대 하단부는 수납성을 위해 칸막이를 나누었지만 다양한 방법으로 활용할 수 있는 구조이다. 해군 침상, 아드리아 3단 침대

이해를 돕기 위한 참고 사진일 뿐이다. 캠핑카 1인 취침을 500x1700mm를 기준으로 한다면 몸을 뒤척일 500mm 이상의 높이를 확보한다면 취침은 가능해진다. 마치 캡슐 하우스나 해군의 침상 등을 연상하면 이해될 것이다. 

팝업을 설치하지 않은 상태에서도 이층침대를 만들 수 있어 제작 비용을 아낄 수 있다
팝업을 설치하지 않은 상태에서도 이층침대를 만들 수 있어 제작 비용을 아낄 수 있다

+ 등받이를 숙였더니 또 하나의 의자가 된다?
1열의 시트를 회전하거나 2열을 변형하는 등 수많은 아이디어들이 쏟아져 나오고 있다. 예전에는 운전석과 동반석의 등받이를 숙이고 후면부에 작은 방석을 깔아 간이로 제작했는데 이제는 제법 퀄리티를 높였다. 굳이 변환 과정이나 시트 인증을 받지 않아도 테이블 하나만 설치해 앉아서 이야기할 정도의 세팅은 가능해진 셈이다. 자동차의 구조상 1톤 화물차처럼 엔진이 시트 아래에 있기 때문에 이런 형태가 나온 것이라 일부 모델에 한정된다. 아이디어 하나는 인정해 줄 수 있다.

+ 주방이 꼭 뒤에 있을 필요는 없다!
출입구 주변에 시설물이 설치된다면 움직임에 방해를 받기 마련이다. 여기에 확장 텐트까지 결합한다면 후면부에 주방을 설치하는 것이 정석으로 되어 있다. 하지만 작은 싱크대 + 테이블을 활용한 측면도 고려해 봄직하다. 2인에 최적화된 간이 테이블과 세팅, 조리를 위한 시설은 가스 안전검사, 제작 등을 이유로 최근 줄어들고 있는 추세이며 인덕션 혹은 휴대용 가스버너 하나만으로도 충분해 보인다. 세미 캠핑카 실내에서 조리하는 것은 다양한 문제를 유발할 수 있어 외부 세팅이 정답이다.

+ 소형 미니버스, 화물차, 르노마스터 편백, 자작나무가 대세지만 소재를 바꾸면 달라질 수 있다!
캠핑카 제작은 RV 제작사의 기술력과 감각에 따라 모든 것이 달라질 수 있다. 국내 캠핑카는 대부분 나무, 편백 등으로 제작하고 경우에 따라 코팅, 도색, 필름 등의 후속 작업이 이루어지고 있어 결과물은 완전히 달라진다. 일부 공간은 일체형 FRP소재로 제작되기도 하고 창문, 도어, 서비스도어 등은 해외 부품 제작사를 통해 공급받아 설치되고 있다. 시트며 매트리스, 커튼 등 부자재는 직접 국내에서 제작하고 있어 전체적인 코디는 제작사의 노하우가 반영되는 셈이다.

일부 RV에는 원목 그대로의 감성이 묻어나기도 하고 이 느낌이 좋아 선택하기도 한다. 현재 국내 알비어의 눈높이는 수입 모델 정도에 고정되어 있어 나무 소재만으로 마감을 지속할 수는 없어 보인다. 기능성, 안전, 환경, 제작 기간, 방수 등 모든 여건을 고려한 새로운 소재 개발과 적용이 차별화의 방법이 될 것으로 예상해본다.

+좀 더 특화된 모델이 살아남는다!

캠핑카 최종 선택 단계에서 옵션을 살펴보면 비슷한 스펙을 갖추고 있다. 브랜드의 차이와 업체별 차이는 있겠지만 동일한 용량과 성능으로 한정해놓고 비교해보면 동급의 성능은 비슷해지는 셈이다. 레이아웃도 동일한 베이스라면 거기서 거기일 수 있다. 경쟁은 치열해지고 제품의 가격과 성능은 평준화된다면 브랜드만의 고유한 개성이 돋보이지 않으면 선택에서 멀어질 것이다. 디자인이 되었든 기술력, 업체의 평가, 가치, 아이디어 하나만으로 선택 받기엔 위험 부담이 크다. 소비자의 요구 사항을 적극적으로 반영하고 개발하는 자만이 생존할 수 있다.

낚시 마니아를 위한 특화된 캠핑카
최근 주목받고 있는 이동식 타이니하우스

국내 RV들에 비해 일본 캠핑카들은 너무나도 개성 넘치는 모습으로 발전해나가고 있다. 하지만 한국 정서와 맞는다고는 할 수 없다. 예전에는 낯선 그들의 RV가 부럽기도 했지만 이제는 국산 캠핑카의 품질과 다변화로 당당하게 경쟁할 수준이라고 본다. 아니 어떤 면에 있어서는 이미 앞서고 있다. 하지만 아직 캠핑, 캠핑카, 여행에 대한 인식, 쓰레기 등의 문제, 기반 시설, 인프라에 있어서는 뒤쳐지고 있는 것도 사실이다. 그들의 RV 트렌드를 보면 우리가 어떻게 바뀌고 준비해야 할지 길이 보일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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