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라반, 캠핑카의 취침 공간! 디테일편
카라반, 캠핑카의 취침 공간! 디테일편
  • 매거진 더카라반
  • 승인 2021.03.18 11: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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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주에서 수입, 국내에 판매를 시작한 중형 모델의 메인 침대
변환침대

카라반, 캠핑카의 취침 공간에 대한 이야기를 해보려 한다. 주어진 공간을 최대로 활용해야 하는 RV의 특성상 변환이라는 절차를 거치게 되면 2~3명이 편안하게 쉴 수 있는 침대로 바뀌게 된다. 다양한 RV만큼이나 다양한 실내 레이아웃과 변환 방식을 제대로 살펴보자.

분명 대가족이 사용할 수 있는 모델이라고 했는데, 전면부의 고정 침대 외에는 또 다른 침실을 찾을 수 없다. 대가족이 모두 저 곳에서 취침하기엔 불편할 것이다. 해답은 후면부에 위치한 U자 라운지에 있다.
저녁 식사와 커피 한잔 혹은 영화 한 편을 보고나서 잠자리에 들기 전, 변환 과정을 거쳐야 한다. 유압 테이블을 무릎 높이로 내리고 침대 변환을 위한 매트리스를 테이블 위에 올려주면 2인 취침 공간을 확보할 수 있다. 대부분의 카라반, 트레일러는 고정 침대와 2인용 변환 침대를 갖추고 있다. 일부 모델은 침대 사이즈가 커 3인 가족이 동시에 취침할 수 있다.

후면부 침실 공간을 가득 채운 더블 베드, 움직임을 고려해 머리맡의 등받이를 세워둔 모습이다. 이 상태로도 성인 두 명이 사용하기 충분하지만 침대를 아래로 당겨 길이를 확장하면 가정집 침대보다 넓은 공간을 확보할 수 있다. 좌우로 움직일 수 있는 동선이 마련되어 있어 취침 시 불편을 최소화하는 구조이며 수납 공간이 좌우에 마련되어 편리하다. 침대 아래는 커다란 수납공간이 된다는 점에서 실용성까지 겸비했다.

툴레의 새로운 라인업, 테푸이 루프탑 텐트의 실내
툴레의 새로운 라인업, 테푸이 루프탑 텐트의 실내

루프탑 텐트는 크게 하드탑, 소프트탑으로 구분된다. 측면 텐트 재질과 구성은 비슷하지만 천장의 구조가 FRP 등의 재질로 단단한 것을 하드탑 텐트, 텐트 소재를 소프트탑으로 부르고 있다. 하드탑 형태는 2, 3인용이 대부분이며 측면으로 확장되는 최신 모델도 4인 취침에는 부족하다. 반면 소프트탑 텐트는 확장성이 뛰어나고 비교적 가격이 저렴한 장점을 보인다.

소프트탑 모델은 대부분 차량의 루프랙에 결합하거나 카고 트레일러에 결합하고 추가로 확장 어넥스를 설치하는 것이 일반적이다 /
우측 모델은 하드탑 형태의 루프탑 텐트이다

어디선가 본 듯한 레이아웃일 것이다. 핑클과 함께 한 여행, '캠핑클럽'의 캠핑카 제작사에서 만든 모델이며 후면부 상단부에 해먹 타입으로 1인 취침 공간을 제작했다고 한다. 천장에 보강작업을 통해 벙커 베드가 설치되었고 취침 시를 제외하면 등받이로 활용하는 아이디어를 선보였다.

캠핑카의 취침 공간은 상당히 제한적이다. 2명이 여유롭게 잘 경우 길이 방향이 유리하고 다인 취침 상황이라면 좌우, 너비 방향이 좀 더 여유있다. 단, 180cm 이상일 경우 제약이 시작된다. 이런 고민을 해소하기 위해 Class C 타입의 확장형 캠핑카가 등장하고 있는 셈이다.

스타렉스 캠핑카는 2명 이상의 인원이 잠을 자기에는 빠듯한 사이즈이다. 그래서 해결책으로 등장한 것이 바로 천장을 절개하고 루프탑 텐트를 결합한 팝업 텐트, 팝업 캠핑카인 것이다. 팝업 모델은 2명의 취침 공간을 제공하며 모델에 따라 실내에서 설 수 있는 공간을 확보하기도 한다. 개방감을 고려해 전면부가 오픈되는 유럽 타입을 국내에서는 찾아보기 힘들지만 조만간 적용될 것으로 예상해본다.

벙커 베드라는 낯선 단어를 캠핑카에서는 자주 들을 수 있을 것이다. 여기서 말하는 벙커베드는 운전석 위 쪽 곡선으로 이루어진 공간에 만든 침실을 의미한다. 더블 캡 베이스라면 최대 3인, 일반적인 경우 2인의 취침 공간을 확보할 수 있다. 캠핑카 내부에 최대의 취침 공간을 확보하기 위한 노력이며 다락방처럼 높다 보니 아이들이 좋아하지만 떨어질 위험성을 안고 있다. 아이는 안쪽에서 보호자가 막아주는 것이 안전하다.

최신 모델 중에는 벙커베드와 나란히 이어지는 폴드 다운 베드를 적용하는 제품도 출시되었고 일부 모델은 취침 공간 대신 부족한 적재, 수납 공간으로 활용하기도 한다.

사이즈가 작다고 해서 취침 공간이 나오지 않는 것은 아니다. 레이를 베이스로 제작한 로디는 1열 시트 변환을 통해 실내로 2인이 누울 충분한 공간을 확보하였고 많은 사람들에게 사랑받고 있다. 이런 인기는 후발 경쟁 모델을 파생시키며 국내 RV 시장에 또 하나의 카테고리를 만들어 냈다.

에어밴 HUNZA 캠핑카의 벙커베드, 왠만한 소형 카라반의 취침공간을 소화해내고 있다

럭셔리한 의전 차량의 실내, 장거리 여행 시에는 발 받침을 올리고 시트를 젖혀 휴식을 취할 수 있다지만 잠을 자는 공간으로는 부족한 점이 많다. 취침 공간은 최소한 몸을 뒤척이거나 돌릴 수 있는 평탄화가 기본이 된다.

캠핑박스를 활용한 평탄화 작업. 이동 시에는 침대 프레임을 모두 접어 캠핑박스 상단에 차례로 쌓아놓을 수 있고 취침 시에는 프레임을 결합하여 완벽한 평탄화를 완성한다. 사용자의 성향과 조건에 따라 호불호는 나뉘지만 구조변경 없이 심플한 형태의 차박 혹은 다용도로 활용할 수 있고 가격도 완성차, 캠핑카에 비해 저렴해진다. 최근에는 최저가로 구조변경을 해주는 RV 제작사들이 많이 늘어나고 있어 가격 경쟁력은 낮아지고 있다.

후면부 고정 침대, 더블 사이즈의 베드이며 4인 가족을 위한 가장 보편적인 침대 구성이다. 동선을 고려해 침대 일부가 사선으로 잘린 디자인이 특징인데 키가 큰 성인은 뒤척일 경우, 살짝 불편할 수 있다. 브랜드, 레이아웃에 따라 고정 베드가 사각형으로 딱 떨어지는 형태가 있어 이 단점을 극복하고 있다.

캠핑카에 있어 취침 공간, 침대 형태와 사이즈를 결정하는 것은 화장실의 유무일 것이다. 굳이 화장실이 필요 없다면 길고 여유로운 침실로 제작될 것이다. 하지만 화장실과 샤워실을 필수로 넣어야 한다면 취침 공간을 어느 정도 양보해야 한다.

리무진 타입으로 제작된 캠핑카의 취침 공간. 운전석에서 후면부 도어까지 길고 여유롭다. 하지만 취침, 낮 시간 동안 활용을 위해 계속 변환 과정을 거쳐야 하는 번거로움이 따른다. 측면의 가구가 좁을수록 취침 면적은 넓어질 것이고 실내 인테리어, 구성, 옵션에 따라 수많은 파생 모델을 만들어내고 있다. 빠른 기동성과 활용도, 편안함, 유지, 관리에 있어서는 경쟁 모델들을 앞선다. 단, 사용 인원이 제한적이다.

위와는 다른 모델이지만 확장 매트리스를 끼워 침대 활용성을 높이고 있다는 사례이다

트윈 베드, 좌우에 한 사람씩 누울 수 있는 슈퍼 싱글 사이즈의 베드가 마련된 모델이다. 서로 간섭을 받지 않아 최적의 숙면이 보장되는 구조이며 중앙에 롤베드를 당기면 확장되는 또 다른 타입도 찾을 수 있다. 침대가 넓으면 다른 어딘가 줄어들 수 있다는 단점이 있지만 최근 들어 트윈 베드의 인기는 높아지고 있다. 화장실, 샤워실이 후면부 끝에 있으면 누군가가 계속 왔다 갔다 취침에 방해를 받을 수 있어 중앙에 화장실과 독립샤워부스를 적용하기도 한다. 이 정도의 사이즈를 보인다면 600급 모델 이상일 것이다.

승차 인원을 늘리기 위한 경쟁도 치열해지고 있다. 추가 시트는 변환 후 소파로 바뀌게 된다
승차 인원을 늘리기 위한 경쟁도 치열해지고 있다. 추가 시트는 변환 후 소파로 바뀌게 된다

르노 마스터 캠핑카에서 흔하게 볼 수 있는 높은 위치의 침대, 이 구조는 침대 하단부에 최대량의 적재공간을 마련하기 위한 절충안이 되고 있다. 고정 타입으로 2인이 사용할 수 있고 침대 프레임을 당겨 확장할 경우, 추가 1인의 취침 공간을 확보할 수 있다.

이층침대는 동일한 공간에 아이를 위한 1인 취침 공간이 늘어나지만 싫증내면 무용지물이 될 수 있다
이층침대는 동일한 공간에 아이를 위한 1인 취침 공간이 늘어나지만 싫증내면 무용지물이 될 수 있다

이 외에도 아이들을 위한 이층침대와 천장에서 내려오는 폴드 다운 베드, 3단 구성의 베드 등이 카라반, 캠핑카에 적용되고 있다. 경우에 따라서는 개인이 확장형으로 DIY 작업을 진행하기도 한다.

벙커베드 + 확장 타입도 등장해 취침 인원을 늘리기 무한 경쟁을 느끼게 한다
벙커베드 + 확장 타입도 등장해 취침 인원을 늘리기 무한 경쟁을 느끼게 한다
롤 프레임을 당겨 침대를 확장한 카라반
롤 프레임을 당겨 침대를 확장한 카라반
테이블을 낮추고 추가 매트리스를 끼워 침대로 변환된 카라반
테이블을 낮추고 추가 매트리스를 끼워 침대로 변환된 카라반
침대에 단차를 준 국산 카라반
침대에 단차를 준 국산 카라반
변환 침대 + 이층침대 구성으로 공간 활용도를 높인 국산 카라반
변환 침대 + 이층침대 구성으로 공간 활용도를 높인 국산 카라반
침대 확장 방식은 다양하다
침대 확장 방식은 다양하다
후면부 확장 베드와 전면부 폴드다운베드, 벙커베드, 하단부 변환베드 모두를 갖춘 국산 캠핑카
후면부 확장 베드와 전면부 폴드다운베드, 벙커베드, 하단부 변환베드 모두를 갖춘 국산 캠핑카
트럭캠퍼의 벙커베드
트럭캠퍼의 벙커베드

승차 인원, 취침 인원은 캠핑카 선택에 있어 가장 중요한 선택 포인트가 되고 있다. 가족 구성원의 나이와 신체 사이즈에 따라서도 장점이 될 수도 단점이 될 수도 있는 부분이라 단순한 수치상의 데이터로 판단해서는 안 된다.

변환 방식과 사이즈, 대략적인 레이아웃은 그룹별로 묶을 수 있고 변환 과정은 의외로 간단하다. 불과 1~2분이면 모든 변환은 마무리 된다. 하지만 개개인의 반응에 따라 조금 더 세심하게 바꾸거나 에어매트리스, 침구류를 깔아서 좀 더 아늑하게 사용할 수 있다. RV의 수평이 맞지 않은 상태라면 아무리 변환이 완벽하더라도 한 쪽으로 쏠리거나 불편할 수 있고 데미지는 누적될 수 있어 주의해야 한다.

야외에서 집 같은 편안함을 기대하기는 힘들지만 익숙해지고 나면 집보다 편하다는 생각이 들지 모른다. 집 거실에 쓰레기를 버리고 더럽히지는 않을 것이다. 언제나 알빙을 마무리할 때에는 주변 정리를 실천하는 알비어가 되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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