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산 캠핑카 장점과 단점, 판단은 소비자 몫!
국산 캠핑카 장점과 단점, 판단은 소비자 몫!
  • 매거진 더카라반
  • 승인 2021.03.16 17: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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캠핑앤피크닉페어 전시장을 가득 메웠던 국산 캠핑카들. 초기 모델에 비해 완성도는 상당히 높아졌고 가격 경쟁력, 디자인도 업그레이드 된 것이 사실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일반인, 예비 알비어의 눈에는 장점과 단점이 동시에 보인다고 한다. 국산 캠핑카의 장점과 단점, 보는 이의 눈높이에 따라 달라지는 기준과 원인을 짚어본다.

국산 캠핑카라고 해서 모두 작게 만드는 것은 아니다. 사용 인원과 용도에 맞춘 세분화, 트렌드는 바뀌고 바뀐다

국산 캠핑카의 최대 단점은 RV 제작사의 기술력보다 자동차 제작사의 미온적인 반응으로 인한 베이스 자체의 단점이 제일 크다. 가족 위주인 국산 캠핑카의 베이스는 1톤 화물차, 봉고, 포터를 꼽을 수 있다. 1톤 이하의 적재물을 운송하기에는 부족함이 없다. 좁은 골목길을 돌아다니거나 물건, 적재물을 쉽게 싣고 내릴 수 있으며 경제적인 측면에서 만족스럽다. 하지만 RV 시장에서 캠핑카로 만들 베이스가 한정 모델로 압축되면서 문제가 되고 있다.

1톤 화물차, 2.5톤, 3.5톤을 넘어가는 베이스는 완성차 제작 후 생활공간은 여유로울지 몰라도 여행을 위한 기동성 확보와 보관, 주차 등의 문제를 고려하지 않을 수 없는 사이즈이다. 국내 도로 여건과 적재물의 운송이 아닌 여행이란 관점에서는 사이즈가 작을 수록 유리한 것은 캠핑카 선택을 더욱 어렵게 만드는 요인이 된다.

디젤 엔진을 사용하고 있는 유럽에서도 환경 규제나 법은 엄격하게 통제될 것이다. 굳이 고배기량의 엔진이 아니더라도 국내의 도로 여건과 속도를 감안한다면 2.5L 전후의 유로 6를 만족시키는 디젤 엔진이면 성능은 충분해 보인다. 수입 캠핑카 베이스는 상용차 특유의 탄탄한 서스펜션과 하체, 섀시 외에도 휠베이스가 길고 좌우의 안정적인 세팅으로 안정적인 움직임을 느낄 수 있다.

반면 국산 캠핑카 베이스는 캠핑카로 제작 후에도 출렁임, 좌우로 요동치는 불안정한 움직임을 극복하기 위해 스프링 보강, 휠 스페이스를 끼우고 축간 거리를 연장하는 등 다양한 튜닝 작업이 이어지고 있는 실정이다.

이런 의미에서 3천만 원대로 구입이 가능한 르노 마스터의 인기 비결을 찾을 수 있을 것이다. 일반인들이 아무리 수동 기어의 단점을 지적한다고 해도 이 가격에 이런 성능과 베이스를 구할 수 있다는 자체가 감사할 따름이다. 현대, 기아 국내 자동차 시장을 독점하고 있는 구조에서 르노 마스터에 버금가는 대항마를 내놓지 못한다면 RV 시장의 흐름을 따라가지 못할 것이다.

아래 사진의 섀시 높이만 비교해 보아도 결과물이 다를 것임을 짐작할 수 있다

국내에 수입된 이베코, 벤츠 스프린터, 르노 마스터 베이스로 국내 제작사에서 만든 캠핑카를 수입 캠핑카라고 부르지는 않을 것이다. 북미, 캐나다, 미국, 유럽에서 수입된 완제품 모델의 인기 비결은 베이스의 안정감, 브랜드 가치 그리고 세련된 디자인, 풍부한 옵션, 편의성을 꼽을 수 있다. 이 모델들은 국내 환경에 적합하도록 추가 작업이 필요하고 또 한 번의 옵션, 전기 작업이 요구된다. 해외의 전문 기술자들이 파견된 것이 아니기 때문에 국내 기술력으로 작업이 이루어진다는 점에서 국산 캠핑카의 옵션이며 전기 작업에 따른 기술력은 동일하다고 볼 수 있다.

수입 모델과 국내에서 제작된 캠핑카의 가장 큰 차이를 꼽으라면 그들은 캠핑카 제작에 맞춘 전용 섀시를 공급해 최종 단계인 캠핑카의 근본적인 레이아웃, 설계를 감안한 변화가 가능하다는 점이다. 하지만 국내에서는 자동차 자체의 구조적인 부분은 건드릴 수 없어 주어진 베이스의 활용에 그치고 있다는 점을 단점으로 지적해본다.

캠핑카의 외형과 Class A, Class C는 RV 제작사에서 선택, 제작할 수 있다

실제 사례를 들어본다. 프레임과 섀시까지 제작하는 RV 제작사라면 지하 주차장에 들어가는 낮은 외형을 제작할 수 있고 실내에서 서서 움직일 수 있는 구조로 설계가 가능해진다. 하지만 1톤 화물차 위에 생활공간을 제작해야 하는 현실에서는 1톤 트럭의 프레임 이하로 내려오는 섀시를 제작하기는 힘들다. 서서 생활할 공간을 제작하면 캠핑카 베이스 프레임 높이+생활공간 높이가 더해져야 하므로 전고가 껑충하게 올라간 모습이 적정선이 되는 셈이다. 자동차 자체의 베이스를 선대지 못한다면 이 문제는 해결책을 찾기 힘들다. 구조적인 문제와 단점을 그대로 RV 제작사에서 안고 가야 하는 셈이다.

반면 RV로 제작될 캠핑카 베이스, 섀시 캡 버전과 전문화된 섀시 관련 부품이 사이즈별, 무게별로 제공되는 유럽의 경우는 동력 계통, 브레이크 등의 구조적인 부분 외에는 RV 제작사와의 긴밀한 공조 속에서 값싸게 제공되고 있어 결과물은 물론 가격까지 싸지게 되는 것이다.

타이어 위에 바닥판이 올라가는 경우와 로우 섀시 버전으로 타이어 위로 올라가지 않는 모델은 동일한 실내 전고를 조립했을 경우, 실제 전고는 큰 차이를 보일 수 있다. 유럽 캠핑카들이 국산 캠핑카보다 후면 적재공간은 늘리면서 침실 공간을 확보할 수 있는 근본적인 이유가 이런 베이스의 기본기에서부터 차이를 보이기 때문이다.

국내 RV 제작사는 국내 자동차 제작사의 무관심 속에서 이 시장을 이끌어나가고 있다. 아무리 판매 댓수가 많아지고 캠핑카의 인기가 높아지더라도 그들의 판매에 영향을 미치지 않는다고 이 시장을 외면하고 있는 것이 현실이다. 반면 르노 마스터와 이베코, 벤츠 스프린터는 국내 RV 시장의 변화를 감지하고 적극적인 마케팅을 펼치고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가격적인 차이를 줄이는데에 한계가 있음을 알고 있다.

국내 RV 제작사들이 만들고 있는 캠핑카는 완성도 측면에서는 상당한 수준에 도달해 있다.

국산 캠핑카의 최대 장점은 한국 사람들이 선호하는 난방 시스템과 취향을 제대로 저격하고 있다는 점이다. 바닥 난방이 장점인 한옥과 쾌적함이 돋보이는 호텔의 장점을 적절하게 조합해 놓은 점도 국산 캠핑카의 매력 포인트이다. 입식과 좌식의 적정선, 서구 문화와 우리 네 방식의 조화는 수입 모델에서는 느끼기 힘들다. 하지만 이 판단은 젊은 세대와 나이가 있는 세대별로 의견이 나뉠 수 있는 부분이다.

서구 문화와 아파트에 익숙한 세대는 변환 타입을 선호하고 연세가 있는 분들은 번거로운 변환이 필요없는 좌식, 평상형을 선호하기 때문이다. 이 차이는 2인 부부 구성이냐 4인 가족 구성이냐에 따라서도 나뉘고 있다. 30대 이하인 세대는 수동 변속기에 상당한 거부 반응이 있고 소형 모델에 관심이 많은 반면 40대 전후의 어린 자녀를 둔 부부는 넓고 쾌적한, 씻길 수 있고 화장실이 꼭 있는 모델을 찾기 마련이다. 캠핑카는 카라반과 또 다른 특성이 있기에 더욱 신중해야 한다.

내 가족을 위한 편안함과 힐링을 위해서는 과감한 투자도 망설이지 않는 소비 특징도 보이고 있다. AS, 품질, 유지, 관리 모든 면을 꼼꼼히 비교한 후 계약을 진행하고 있다. 무작정 수입 캠핑카가 좋다며 선호하는 것은 아니다. 1억이 넘은 고가의 국산 캠핑카가 의외로 많이 팔리고 있는데에는 그만큼 국산 캠핑카가 좋아졌다는 반증일 수 있다.

사이즈가 커지면 운행과 보관이 어려워진다. 길이가 9미터에 육박하는 국산 캠핑카가 등장하기도 하고 높이 제한이며 차고지 증명 등으로 한 동안 걸림돌이 되기도 했지만 꾸준한 판매량을 보이고 있다. 이 시장은 더욱 커질 것이다. 나아가서는 일본이나 중국으로 수출될 모델도 있을 것으로 예상해본다.

수입 모델은 가격이 내려가는 반면, 국내 제작 모델의 가격이 너무 올라가고 있는 것이 문제점으로 지적되고 있지만 제작사의 입장에서 인건비와 자재, 부품 가격이 높아졌음을 감안하면 방법은 하나, 자동차 제작사에서 베이스를 섀시 캡 버전으로 공급하는 방법 밖에 없어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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