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층 업그레이드된 국산 캠핑카! 베이스의 차이가 완성도에 영향
한층 업그레이드된 국산 캠핑카! 베이스의 차이가 완성도에 영향
  • 매거진 더카라반
  • 승인 2021.02.09 10: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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벤츠 스프린터 베이스, THE ACE 720 캠핑카

캠핑카 가격 차이는 곧 베이스 차량 가격의 차이를 반영한 결과이다. 국내에서 제작된 캠핑카는 3천만 원을 시작으로 5천만 원대, 7천만 원대, 1억 초반에서 1억 중반 가격대로 나뉘고 있다. 5천만 원대 전후의 캠핑카는 주로 1톤 화물차, 봉고, 포터 기반으로 제작되었고 5~7천만 원대의 캠핑카는 1톤 화물차, 승합차, 르노 마스터를 베이스로 제작되고 있는 추세이다. 1억 초반의 가격대에는 쏠라티, 수입 캠핑카, 국산 고급 모델이 속해있고 1억 초반의 가격대에는 최근 인기를 모으는 이베코 베이스와 벤츠 스프린터 모델이 여기에 해당한다.

국내 제작 기술로 만들어진 캠핑카는 베이스 차량의 사이즈에 따라 혹은 적재 성능과 제작 시기의 트렌드를 반영하고 있지만 업체의 제작 노하우에 따라 독특한 특성을 나타내고 있다. 프로토타입에서는 약간의 보완해야 할 부분도 찾아낼 수 있겠지만 출고 대수가 늘어날수록 완성도는 높아지고 단점은 시행착오를 거쳐 보완, 개선되고 있음을 느낄 수 있다.

아직도 국산 캠핑카라면 오래 전, 초창기의 캠핑카들을 떠올리는 분들도 있겠지만 2021년을 기준으로 비교해보면 얼마나 많은 부분이 바뀌었는지 느끼게 될 것이다. 거기서 거기라고 느끼거나 국산 캠핑카의 품질과 수입 모델이 완전히 급이 다르다라고 느낀다면 이 분야에 관심이 없는 사람일 것이다. 그만큼 국내 RV 시장은 성장세를 거듭하고 있다.

물론 시행착오나 제품 불량으로 인한 논쟁이 끊이질 않고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크게 달라진 것은 사실이다. 시대적인 트렌드 변화와 사용자들의 요구 사항, 냉난방 시스템을 비롯해 침대 구성, 레이아웃, 안전 규정, 승차 정원의 변화 등 관련 법규도 바뀌고 있어 연식에 따른 변화는 감안해야 한다. 가장 좋은 모델을 찾는다면 가장 최근에 제작된 모델일 것이란 이야기는 사실이다.

최근 몇 년 전만 해도 침대 변환 외에는 취침 인원을 늘릴 수 없었던 것이 사실이다. 소파에 둘러앉아 있다가 저녁에 잠을 자기 위해서는 모든 물건을 정리하고 테이블을 내리고 등받이를 당겨서 침대로 바꾸어 주어야 2인의 취침 공간을 확보할 수 있었다. 하지만 최근 모델에는 폴딩 다운 베드 혹은 드롭 베드 등의 이름으로 천장에서 내려오는 숨겨진 침대를 자주 볼 수 있게 되었다.

동일한 공간에서 활용성을 높일 수 있는 이 방식에는 두 가지 의미가 숨겨져 있다. 침대를 위 아래로 오르내릴 수 있는 기술력과 이 구조물을 지탱할 수 있는 외벽, 구조적인 뒷받침이 가능하다는 의미이기 때문이다. 시간이 지날수록 이 방식은 빛을 발하고 있다. 사용 인원이 적다면 굳이 이 방식이 필요치 않겠지만 동일한 공간에서 취침 인원을 늘릴 수 있다는 점에서는 최고의 장점이 되고 있고 대가족이 함께하는 경우는 상당한 메리트가 된다.

유럽 캠핑카를 선호하는 것에는 이 기능을 오래 전부터 선보이고 있기 때문에 그에 대한 동경도 일부 포함되고 있다. 변환을 하지 않아도 2명의 취침 공간을 몇 초 내에 만들어낸다는 자체가 놀라울 뿐이다.

전면부에서 바라본 캠핑카의 내부
전면부에서 바라본 캠핑카의 내부

대부분의 Class C 타입 캠핑카는 운전석과 동반석을 포함하는 전면부에 리빙룸, 라운지 공간이 마련되고 중앙은 요리와 냉장고, 전자레인지 혹은 화장실, 샤워실, 후면부에 메인 침대가 위치한다. 무게 배분과 동선을 고려한 일종의 공식인 셈이다. 엔진과 운전석이 필요하지 않는 카라반의 경우라면 이런 레이아웃을 완전히 반대로 돌려도 무방하지만 자동차 + 캠퍼의 특성을 갖는 캠핑카의 경우는 이 레이아웃이 가장 정석이자 효율적인 구성이 되고 있다.

벤츠 스프린터 캠핑카는 외형적으로는 거의 변화가 없다. 물론 헤드 라이트며 브레이크등 같은 자잘한 변화는 다른 캠핑카의 베이스 역시 점점 세련된 모습으로 바뀌고 있지만 기능적으로 혹은 사이즈 등에 있어 큰 차이를 보이지 않는다는 의미이다. 구형 헤드라이트와 신형 헤드라이트의 디자인이 바뀌었다고 해서 기능적으로 달라진 것은 아니라는 의미이다. 저녁에 어두운 도로를 밝혀주는 전조등일 뿐이다. 하지만 실내의 운전석과 전면부의 센터페시아 구성이 바뀌고 화물차에서 승용차의 감성으로 바뀐 부분에 있어서는 체감되는 차이가 상당할 것이다.

높고 크고 긴 화물차를 타는 느낌과 승용, 세단 감성의 운전석에서 느끼는 장거리 여행의 시간들은 피로감은 물론 드라이빙의 묘미를 느낄 수 있게 한다. 각종 안전 장치와 자동변속기, 각종 어시스트가 개입되는 안전한 드라이빙, 비싼 값어치를 톡톡히 해내고 있다.

르노 마스터가 수동 변속기라 단점으로 지적되는 경우가 많다. 이베코, 벤츠 스프린터, 포드 트랜짓 등의 베이스는 자동변속기를 채택하고 있어 단점을 원천적으로 막곤 있지만 베이스의 차량 가격이 1.5~2배가량 높아진다는 점에서 호불호가 나뉘고 있다.

베이스의 차이, 사이즈에 따른 내부의 구성과 퀄리티, 고급스러움, 옵션에는 차이를 보이겠지만 동일한 사이즈의 캠퍼=생활공간을 갖고 있다면 캠핑카의 가격 차이는 서론에서 이야기했듯 베이스 자체의 가격 차이인 것이다.

2021 이베코 베이스로 제작된 국산 캠핑카의 운전석
2021 이베코 베이스로 제작된 국산 캠핑카의 운전석

이제부터는 베이스의 차이로 인한 특성에 대한 부분이다. 크고 작은 다양한 모델을 비교 시승해볼 기회가 그리 많지 않을 것이다. 이베코는 가장 든든한 베이스로 전체적인 사이즈로 비교하면 3T 전후의 화물차를 운전하는 느낌이 강하게 든다. 운전석의 편의 사양으로 인해 장거리 운전에 대한 피로감은 줄이고 개방감이 확실해 크게 지장은 없지만 구조적인 특성상 딱딱한 서스펜션의 느낌이 강하게 드는 것도 사실이기 때문이다.

반면 벤츠 스프린터는 승합차의 느낌이 더 강하게 든다. 국내에서 제작된 1톤 화물차, 승합차 베이스의 캠핑카는 이런 수입 베이스에 비해 하체가 무르고 폭이 좁아 불안해 보인다는 의견이 많고 복륜 구조임에도 타이어가 작아 불안해 보인다는 인식이 강하다. 수입 캠핑카 혹은 수입 베이스의 경우도 복륜 구조임에도 워낙 캠퍼가 크게 제작되어 비율상 작아 보이겠지만, 적재중량과 타이어의 최대 적재중량으로 보면 넉넉한 구조임을 확인하게 된다. 타이어 하나당 1톤을 웃돌고 있어 4개면 4톤의 적재중량을 확보하고 있기에 후륜에 가해지는 무게는 안전하게 제작된 셈이다.

안전을 위한 구조적인 특성과 주행 시에 흔들림이나 측풍으로 인한 영향은 별개의 문제이다.

이베코 뉴데일리 베이스의 캠핑카, 넓고 여유로운 생활공간을 제공한다

2020년 전후로 측풍 어시스트가 적용되고 있어 주행 안정성은 높아지고 있다. 워낙 길고 높다 보니 주행 시의 영향을 무시할 수 없었지만 베이스 자체에서 이런 제어 기능을 적용하고 있어 베이스에 따른 만족도는 실내 생활이 아닌 주행 환경에서 영향을 미치고 있는 것이다. 장거리 이동 : 실내 생활은 50:50 비율로 베이스가 크면 실내 생활(먹고 자고 쉴 수 있는 부분)은 만족도가 올라가는 반면 국내 도로 여건상 주행 시에는 부담과 긴장감이 높아질 수 밖에 없다.

르노 마스터 베이스의 캠핑카, 기동성과 활용성이 뛰어난 캠핑카
르노 마스터 베이스의 캠핑카, 기동성과 활용성이 뛰어난 캠핑카

르노 마스터 베이스의 캠핑카는 2~3인 취침에 적합한 사이즈로 주행성, 생활 모두의 적정선을 보이는 모델이다. 국내 승합차보다 살짝 높지만 지하 주차장 출입을 제외하면 도로 위에서의 움직임이나 엔진 성능, 실용성에 있어서는 한 수 위의 기량을 보여주고 있다. 가장 큰 장점을 꼽으라면 실내에서 서서 움직일 수 있고 승합차 베이스에 적용하기 힘든 화장실과 샤워실을 적용할 수 있다는 점을 꼽는다.

1톤 봉고 베이스로 제작된 국산 캠핑카 + 실내는 수입 카라반과 동일하다

1톤 화물차 베이스로 제작된 국산 캠핑카는 어찌보면 가장 한국적인 모습으로 발전되고 있어 가장 현실적이다. 하지만 베이스 자체가 폭이 좁고 생활공간을 너무 키우는 추세라 취약한 것도 사실이다. 캠핑카는 자동차 + 숙소, 생활공간을 동시에 만족시켜야 하므로 양쪽 모두를 만족시키기가 어렵다. 국내의 가구, 실내 구성에 대한 불만도 많지만 수입 카라반의 실내를 고스란히 간직한 이런 종류의 모델이라면 그런 편견마저 잠재울 것이다. 국내 RV 제작사들의 기술력과 디자인 감성에 있어 좋아졌다는 의견과 아직은 멀었다는 의견이 나뉠 수 있지만 이제는 수입 모델과 비교해도 손색이 없을 정도로 발전한 것이 사실이다. 업체별로 반응은 나뉠지 몰라도 가성비에 이 정도면 선전하고 있다.

다양한 캠핑카의 베이스, 그 특성을 제대로 이해해야 캠핑카를 이해할 수 있다
다양한 캠핑카의 베이스, 그 특성을 제대로 이해해야 캠핑카를 이해할 수 있다

동일한 베이스로도 수많은 모델들이 탄생하고 있다. 캠핑카에 있어 베이스는 가장 중요한 역할을 담당하고 있다. 생활공간의 사이즈를 결정하는 것도 베이스, 캠핑카의 가격을 결정하는 것도 베이스의 가격 차이이기 때문이다.

국내 캠핑카 유저들은 전세계에서 가장 까다로운 고객이란 말이 생겨날 정도로 꼼꼼하고 방대한 정보를 통해 비교하고 있다. 눈은 이미 가장 좋은 모델을 기준으로 하고 있지만 가격 경쟁을 통해 원하는 적정선이 되길 바라고 있다. 옵션에 있어서도 캠핑카 가격의 1/3 수준을 투자하고 있다. 새로운 기술과 시스템이 지속적으로 소개되고 있어 선택조건도 유기적으로 변화하고 있다. 이 와중에 수입 캠핑카들의 반격도 거세지고 있어 혼란은 가중되고 있다.

캠핑카 구입의 목적은 변하지 않았다. 가족 혹은 부부의 편안한 여행과 안전한 잠자리, 그 동안의 꿈이자 로망을 실현하고자 하는 것이다. 막연한 희망보다는 좀 더 구체적으로 본인에게 맞는 모델의 특성을 찾고 그에 따른 준비를 더 해야할지 모른다. 정비, 유지관리, 보관, 운용 이 모든 것은 사는 순간부터 해결해야 할 문제일 수 있다. 문제를 해결하지 못하면서 무턱대고 구입을 하는 우를 범하진 않길 바란다.

남의 꿈에 대해 이래라저래라 마음의 상처받는 말을 하지 않길 바란다. 모르는 것은 배우고 겪어본 후에 이야기해도 늦지 않는다. '이럴 것이다', '이래서 안된다'라는 의견도 본인의 경험을 이야기하는 것은 도움이 될지 몰라도 본인의 생각이 모두 맞는 것은 아닐지 모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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