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드 트랜짓 베이스의 캠핑카 돌아보기
포드 트랜짓 베이스의 캠핑카 돌아보기
  • 매거진 더카라반
  • 승인 2021.01.21 13: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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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에서 판매되고 있는 위네바고 퓨즈 23A 모델
국내에서 판매되고 있는 위네바고 퓨즈 23A 모델

수입 모터홈이 대중화되기 이전, 국내 RV 시장에 중형급의 캠핑카가 소개되면 폭발적인 반응이 일어났던 시기도 있었다. 1억이 넘는 가격임에도 구입에 대한 문의가 이어지고 기회를 놓친 알비어는 다음 기회를 손꼽아 기다려야만 했었다. 불과 몇 년 사이 가솔린 엔진 베이스의 모델들이 차례로 수입, 판매되며 새로운 시장이 열리는 듯했다.

위네바고 퓨즈 모델의 전체적인 디자인은 실용성과 여유로운 적재공간, 넉넉한 풀옵션의 편의사양이 돋보인다(23A 타입)
위네바고 퓨즈 모델의 전체적인 디자인은 실용성과 여유로운 적재공간, 넉넉한 풀옵션의 편의사양이 돋보인다(23A 타입)

Class B 타입의 위네바고 트라바토에 이어 Class C 타입 확장형 레이아웃 모델인 FUSE 23 시리즈가 국내에 선보이며 미국 모터홈의 진가를 알리기 시작했다. 미국에서는 가장 작은 모터홈이지만 국내 시장에서의 반응은 국내에서 운용이 가능한지를 의심할 정도로 큰 모델이란 인식이 생기기도 했었다.

2016년 6월 국내에 소개되었던 포드 트랜짓 베이스의 위네바고 퓨즈 초기 모델
2016년 6월 국내에 소개되었던 포드 트랜짓 베이스의 위네바고 퓨즈 초기 모델

포드 기반의 캠핑카는 운전석에 앉으면 포드 자동차 특유의 센터페시아와 각종 버튼 등이 즐비해 캠핑카 내부인지 세단, 해치백의 내부인지 헷갈릴 때가 많았다. 하지만 좌우측의 너비와 후방 끝부분이 저 멀리에 보이는 순간 얼마나 크고 긴지 실감하게 된다.

현재 수입되는 23F K에디션 모델과 달리 초기 모델은 후면부 침실 확장 모델인 24T 모델이었다
현재 수입되는 23F K에디션 모델과 달리 초기 모델은 후면부 침실 확장 모델인 24T 모델이었다

현지에서는 3.2L 디젤 엔진이 장착된 모델이지만 국내에서는 아직까지 디젤 엔진의 인증 과정이 복잡하고 어렵기 때문에 가솔린 엔진이 장착된 코리아 에디션 모델이 판매되고 있다. V6 3700cc엔진에 6단 자동변속기를 채택하여 복합 연비는 6.8km/l 수준으로 카라반을 견인하는 일반적인 견인차의 연비 수준을 보이고 있다.

후면부 실내, 침실 확장형 모델이란 점을 최대 장점으로 꼽고 있다
후면부 실내, 침실 확장형 모델이란 점을 최대 장점으로 꼽고 있다

유럽에서 생산되는 대부분의 모터홈이 디젤 엔진 베이스라 국내에 수입, 인증이 불가했지만 북미 사양으로 제작된 몇 가지 스페셜 모델이 국내에 진출하며 소량씩 판매를 이어가면서 수입 모터홈에 대한 관심은 점점 높아져 가는 상황이었다. 물론 미국 특유의 레이아웃 감성과 마감재에 대한 호불호는 나뉘고 있지만 카라반을 품은 정통 모터홈이란 점에서 초기 반응은 긍정적이었다.

측면으로 확장된 침실
측면으로 확장된 침실

이 모델에 있어 '캠핑카는 침대가 작다'는 편견은 완전히 사라지게 된다. 가정집의 침대와 비교해도 전혀 손색이 없을 사이즈에 여유로운 공간, 개방감, 채광 등 실제 사용자를 위한 모든 것은 완벽해 보인다.

외부에서 바라본 침실 확장 후의 모습이 인상적이다
외부에서 바라본 침실 확장 후의 모습이 인상적이다
FUSE 23A // FUSE 23 T // FUSE 23F 외형은 동일하지만 실내의 레이아웃이 다른 모습이다

국내에 수입 판매되던 포드 트랜짓 가솔린 모델의 제원을 살펴보면 후륜 구동, 최대 출력 275hp, 36.9kg.m의 토크와 4인승 모델임을 확인할 수 있다. 현재 수입되고 있는 모델과 외부 데칼부터 많은 부분이 달라지고 있음을 느낄 수 있다.

하지만 최대 수직하중 158kg, 최대 견인력 2,260kg의 순정 견인장치까지 장착되고 있어 추가적인 견인도 가능한 장점을 보인다. 단, 안전을 위해 900kg 이상의 견인은 자제하길 권고하고 있어 자전거 캐리어 등을 활용하는 것이 좋을 것으로 보인다.

캠핑카 내부에 이 정도의 여유로운 공간이 나오기는 쉽지 않은 일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독립적인 샤워부스와 미국식 특유의 화장실 변기와 가정집을 연상시키는 코너형 세면대, 수납장을 갖추고 있다. 유럽 RV의 세련된 디자인 마감은 아니더라도 실제 활용성과 내구성에 있어서는 최고의 장점일 것이다.

가스버너와 유연한 수전, 넉넉한 싱크볼, 청수 탱크, 오수 탱크 외에도 북미 사양의 편의 시설은 매력 포인트가 된다
전자레인지와 오븐, 대형 냉장고 및 메인 컨트롤 패널이 위치한 중앙,
레이아웃에 대한 호불호는 있지만 구조적으로 유리한 배치로 보여진다
운전석과 라운지로 이어지는 확실한 개방감은 장거리 여행의 답답함을 해소할 수 있고 4인 승차가 가능해 가족 혹은 부부 동반에 적합하다
운전석과 라운지로 이어지는 확실한 개방감은 장거리 여행의 답답함을 해소할 수 있고
4인 승차가 가능해 가족 혹은 부부 동반에 적합하다
완전한 박스형의 구조지만 세련된 외부 데칼과 안정성을 엿볼 수 있는 든든한 구조적 특징을 보이며 어닝은 두개로 나뉜다
어닝, 서비스 도어, 전동 스텝 등 다양한 편의 사양들이 적용되어 있어 언제 어디서든 최고의 성능과 만족도를 보인다

+ 미국식 캠핑카 운용 시의 장단점

미국 트레블 트레일러를 사용하는 알비어들은 넓고 안정적인 실내, 풀옵션에 가까운 편의 사양, 실용성, 내구성에 대한 상당한 만족감을 어필하고 있다. 물론 청수 탱크, 오수 탱크 등의 옵션과 용량에는 차이를 보이겠지만 그 부분마저 장점으로 꼽힌다. 하지만 국내 캠핑장 혹은 시설의 구조적 인프라 구축이 없는 상황에서는 불편함을 감수해야 한다. 길게 연결관을 끼우고 덤프 시설에 시원스럽게 쏟아 부으면 좋겠지만 기본적인 시설이 잘 갖추어진 곳은 아직도 한 손 안에 꼽을 정도이기 때문이다.

수입 카라반, 캠핑카는 수입 후에도 국내 환경을 고려해 몇 가지 추가 작업이 진행된다. 물론 최근 수입 모델이라면 전기 사용에 대해 별도 플러그와 전기 변환 등 작업을 거쳐 수입되곤 한다. 초기에는 등화 관련해서도 상당한 논쟁이 검사소와 있을 정도로 복잡한 과정을 거쳐야 했다. 하지만 지금은 업체별로도 어느 정도의 노하우와 기술력을 보유하기 때문에 문제가 될 것은 없어 보인다.

포드 트랜짓 캠핑카 베이스 섀시 캡 버전의 모습
포드 트랜짓 캠핑카 베이스 섀시 캡 버전의 모습
참고 이미지 : 측면 확장형 미국 트레일러의 내부와 외부 / 정박형 모델

포드 트랜짓 베이스의 캠핑카는 이번에 언급한 이 모델 외에도 상당히 많은 모델이 수입, 판매되고 있다. 선택에 있어 가격적인 요인이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하겠지만 옵션과 레이아웃 등을 비교해보고 가장 중요한 판매 업체의 신뢰도와 AS 능력 등을 고려해 보길 바란다.

캠핑카는 엔진이 달린 자동차에 더 가깝다. 정기적인 소모품 교체와 엔진오일, 미션 오일, 타이어 교환 외에도 크고 작은 부품들을 교체해야 한다. 여기에 생활 공간인 캠퍼 내부의 수리, 파손, 부품 수급, 동파 유지 관리에 있어 비중을 높여야 한다. 워낙 사이즈가 크고 넓고 높다 보니 운행 시에 상당한 주의가 요구된다.

포드 트랜짓 베이스의 캠핑카는 국내에서 제작된 동급의 경쟁 모델과 약간은 다른 운행 특성을 갖고 있다. 베이스가 주는 안정감은 상당히 높은 수준이지만 워낙 각지고 사이즈가 크다 보니 바람에 대한 영향과 높이, 무게에 대한 어느 정도의 노하우가 필요할 것이다. 하지만 버스나 화물차에 비하면 크게 문제가 될 수준은 아니다. 전체 길이 7,315mm, 전체 너비 2,316mm, 전체 높이 3,108mm, 총 중량 약 4,700kg인 모델인 만큼 안전한 운행과 알빙 시 세심한 관리가 요구된다.

베이스의 근본적인 차이와 특성, 옵션 등을 모두 비교하기는 현실적으로 어렵다. 하지만 언젠가 알비어가 요구하는 필요한 성능과 선택 사항을 마음대로 고를 수 있는 그런 시간은 올 것이다. 르노 마스터, 이베코, 국산 1톤 화물차 베이스에 이어 포드 트랜짓 모델의 특징들을 대략적으로 살펴보았다. 좀 더 현실적인 가격대로 다양한 베이스를 만날 수 있길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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