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형 트레일러 운용에 관한 TIP
소형 트레일러 운용에 관한 TIP
  • 매거진 더카라반
  • 승인 2021.01.06 11: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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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일리카의 부족했던 적재공간과 용품의 보관, 이동이 자유로워 한동안 전성기를 누렸다
데일리카의 부족했던 적재공간과 용품의 보관, 이동이 자유로워 한동안 전성기를 누렸다

카라반 시장이 활성화되기 전, 국내 RV 시장에서 상당한 인기를 끌었던 모델이 있다. 바로 카고 트레일러, 이 카테고리는 캠핑카보다는 캠핑에 더 가깝다고 할 수 있다. 750kg이 넘지 않아 견인면허가 필요하지 않았고 리빙쉘 타입의 대형 텐트와 각종 캠핑용품 수납, 보관이 가능한 장점 외에도 사이즈가 작아 보관, 이동, 운용 측면에서 상당한 메리트를 보여주는 모델이었다.

소형 카라반이라면 티어드롭 타입의 모델을 생각하기 쉽다
소형 카라반이라면 티어드롭 타입의 모델을 생각하기 쉽다

초기 카고 트레일러 시장은 견인이라는 낯선 조건과 견인차의 넘치는 출력으로 인해 과속도 서슴치 않아 도로 위에서 아찔한 모습을 연출하기도 했다. 워낙 작고 가볍다보니 견인한다는 느낌이 들지 않았고 어디든 통통튀며 도로 위를 질주했었다. 사이즈에 비해 싱글 액슬 모델은 성인 누구나 쉽게 끌고 당겨서 움직일 수 있었고 시간이 지남에 따라 좀 더 다양한 모델들이 국내 RV 시장에 유입되었고 국내 제작 모델과 수입 모델로 양분화되는 추세를 보여주었다.

국산 제작 모델은 철재로 제작되면서 상당히 부피가 커졌고 점차 무거워지는 경향을 띄게 된다. 이후에 루프탑 텐트와 결합되는 텐트 트레일러의 시초가 되기도 했고 트레일러와 텐트의 장점을 결합한 메이저급 브랜드들이 저마다의 개성 넘치는 디자인을 선보이며 또 하나의 시장을 개척해 나갔다. 텐트 트레일러, 팝업 모델, 텐트레일러 등 다양한 이름과 형태로 확장되면서 용품만을 적재하던 카고 트레일러 시장은 축소되는 모습을 엿볼 수 있었다.

텐트 트레일러는 생각보다 뛰어난 확장성과 편리함으로 많은 캠퍼들에게 사랑받고 있는 모델이다. 초기 구입 비용도 카라반에 비해 저렴하고 접었을 경우는 지하 주차장 출입이 가능하며 폴딩된 상태로 주행에 대한 불편함과 유지, 관리 측면에서는 상당한 메리트이자 캠핑과 카라반 사이의 중간 가교 역할을 톡톡히 하고 있다. 최근 들어 수입 모델과 오프로드 모델의 진입으로 더욱 치열한 경쟁 구도를 만들고 있지만 어떤 모델을 선택하든 상당한 만족도를 전하게 될 것이다. 견인차에 대한 부담은 줄일 수 있을지 몰라도 견인장치, 세금, 보관 등의 최종적인 조건은 카라반과 동일한 수준이라 선택의 순간에 상당한 고민거리가 되고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캠핑, 텐트 감성, 부담없는 가격으로 좀 더 편안한 캠핑이 가능하다는 장점과 공간 활용성면에서는 여전히 메리트 있는 카테고리임은 인정할 수 밖에 없다.

하지만 장점이 있다면 단점도 있을 수 밖에 없다. 루프탑 텐트, 소프트 재질의 모델은 확장성이 뛰어난 반면 텐트와 동일한 수준의 관리가 요구된다. 젖었을 경우, 접고 펴고 말리고 이런 과정이 생략되었다면 다음 캠핑 시 영향을 받을 수 밖에 없다. 여기에 또 하나의 최대 단점은 화장실을 별도로 마련해야 한다는 점이다. 난방 시스템과 에어컨까지 갖춘 모델들이 많아 냉난방에 대한 혹은 동계에 대비한 불편함은 적은 반면 근본적인 취약점은 분명히 존재한다.

단단한 외벽과 단열재, 최적화된 난방 시스템에 비교해서이지 텐트와 비교한다면 클라스 자체가 틀릴 정도로 차별화된 편의성을 제공하고 있다. 단순히 텐트를 설치하고 철수하는 과정을 본다면 5~10분이면 충분한 시간이지만 요령은 필요하다. 텐트 재질의 텐트 트레일러에서 최근에는 좀 더 심플한 타입으로 변화하고 있다. 원터치로 펼쳐지는 모델 혹은 에어로 2~3분이면 설치되는 모델의 등장으로 이 시장은 좀 더 활발히 발전해 나가고 있는 양상이다. 여기에 하드탑 형태의 새로운 모델들이 등장하면서 카고+텐트 트레일러+소형카라반의 경계가 모호한 또 다른 세대가 등장하기도 한다.

다양한 모델이 제작되고 있기에 모델의 선택도 중요하지만 업체 선택도 상당히 신중해야 한다

국내 RV 시장, 캠핑 시장은 꾸준히 성장세를 보이고 있고 새롭게 진입하는 사람들은 항상 궁금한 점들이 많아 주변 사람들의 의견과 온라인 상의 정보를 상당히 신뢰하고 있는 모습이다. 하지만 본인의 상황과 조건, 경험에 비추어 모든 판단은 본인이 해야지, 어떤게 좋다, 이것도 있어야 하고 저건 불편하더라를 너무 믿게 되면 엉뚱한 방향으로 시작해 불편함을 호소하게 된다. 불편한만큼 사용하지 않다보면 포기하거나 카라반으로 갈아타게 될 것이다. 카라반이나 캠핑카라고 해서 모든 고민이 해소되는건 아니라는 걸 시간이 지나면 다시 느끼게 되지만 말이다.

소형 텐트 트레일러, 내부에는 적재공간이 마련되어 있어 카고 트레일러의 기능을 동시에 가지고 있다

예비 알비어가 궁금해 할 몇 가지
01 / 크기가 작으면 불편하다?
모든 제품, 용품은 사이즈와 무게가 다르고 사용 목적과 용도, 취향에 따른 선택 포인트가 다르다. 예를 들어 고산 등반에 리빙룸 타입의 대형 텐트를 들고 가지 않을 것이고 가족과 함께하는 오토 캠핑에 알파인 텐트를 설치하는 것은 맞지 않을 것이다. 카라반, 트레일러도 마찬가지다.

사용 인원과 환경, 현재의 조건에 맞추어 저마다 최적의 조건을 갖추어야지 남들이 좋다고 하는 것이 나에게 맞는다는 보장은 없다. 크기에 있어서도 마찬가지다. 데일리카로 경차를 타면서 중대형 모델을 염두해두는 것은 기본 조건에도 어긋나고 위험해진다.

크기가 작다고 적재공간이 작아지는 것은 아니다. 해당 모델의 적재공간을 벗어날 정도라면 중소형 모델로 넘기가도 동일한 상황에 처할 것이다. 불필요한 용품은 줄이고 최적의 세팅 조건을 만드는 것이 우성이다.

소형 견인면허를 취득한 후 안전하게 레저 활동을 이어나가길 바란다

02 / 견인 면허는 따기 힘든가요?
견인면허는 크게 두 가지로 나뉜다. 대형 견인 면허는 대형 컨테이너 트레일러를 견인하기 위한 생계형으로 보는 것이 맞고 레저용이라면 소형 견인면허를 취득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1톤 트럭 뒤에 작은 트레일러를 연결한 시험 차량으로 굴절, 에스, 티자형 코스를 후진으로 들어갔다가 나오면 되므로 크게 어려운 것은 아니다. 물론 후진에 있어서는 시험장의 공식을 잘 이해하고 마인드 컨트롤을 한다면 실전에서의 소형 트레일러 운용 시에도 유용하게 사용될 것이다.

또한 소형 트레일러는 높이가 낮아 후방의 상황이 보이므로 상황에 따른 빠른 대응이 가능한 장점도 있다. 카라반으로 넘어가기 위해서도 소형 모델의 견인 경험은 보람 찬 시간이 될 것이다.

03 / 주차, 보관은 어렵지 않나요?

소형 트레일러 역시 정식 번호판이 달린 자동차이다. 사이즈와 무게, 조건에 따라 약간의 차이를 보이겠지만 5미터 이내의 소형 모델은 지하 주차장 여분의 공간에 세워둘 수 있고 크게 문제가 될 것은 없어 보인다. 하지만 너비가 넓고 높은 모델일 경우는 별도의 주차 공간을 확보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공영 주차장의 주차 라인에 들어간다면 월주차를 신청하는 것도 방법이다.

워낙 종류가 많고 사이즈, 무게가 달라 일관되게 적용은 어렵겠지만 경차를 한 대 더 구입했다고 생각하는 것이 맞을 것 같다. 여기서 생각해보아야 할 것은 데일리카 + 1톤 화물차의 적재공간을 견인이라는 조건하나로 해결할 수 있어 다양한 활용성을 보인다는 점이다. 소형 카고 트레일러는 보안을 위해 적재함에 커버와 잠금장치를 설치하는 것이 안전하다. 적재 중량을 초과할 정도로 무거운 상태에서의 운행은 절대 금물이다.

소형 트레일러는 대부분 수상 레저, 캠핑, 바이크 등을 즐기는 마니아들이 주로 활용하고 있다. 사륜 ATV, 제트 스키 등의 이동을 위해서 평판 트레일러를 활용하는 마니아들도 늘어나고 있고 레저용 RV와 생계용 트레일러의 도로 요금 체계에 대한 불만의 목소리도 높아지고 있다.

레저용으로 활용되는 길이가 5미터 전후의 750kg이하 더블 액슬 모델과 10미터에 달하는 대형 컨테이너 트레일러의 요금이 동일하게 적용되는 것에 대한 불만이다. 단순히 바퀴의 갯수에 따라 4종, 5종으로 나뉘는 것이라 레저용 견인면허처럼 현실적인 대안책도 필요해 보인다.

마지막으로 당부 사항을 이야기하고 마무리해본다. 아무리 가볍고 사이즈가 작은 소형 모델일지라도 견인이라는 조건은 조심하지 않으면 큰 사고로 이어질 수 있다. 과속, 과적은 절대 금물이다. 이 간단한 조건을 무시했을 경우는 다양한 위험에 노출될 수 있고 나뿐만 아니라 타인의 안전을 위협하는 무기가 될 수 있다. 견인이라는 특수한 조건은 고속 주행을 전제로 하지 않기 때문에 과속으로 인한 베어링의 손상은 치명적이다. 정기 점검과 유지, 관리만이 안전한 견인 조건을 보장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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