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차들의 반란, 작다고 무시하지 마라
경차들의 반란, 작다고 무시하지 마라
  • 매거진 더카라반
  • 승인 2020.10.30 17: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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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RV 시장에서 캠핑카라는 단어는 적어도 스타렉스 사이즈는 되어야 한다는 생각이 깔려 있다. 하지만 스타렉스 역시 성인이 실내에서 완전히 서 있기에는 무리이며 외형의 이미지와 달리 실제로 성인 두명이 누우면 실내 공간의 대부분을 차지해 버린다.

이런 단점을 보완한 형태가 바로 팝업 텐트를 통해 실내의 전고를 확보하면서 동시에 두 명의 추가 취침 공간을 확보한 초기 캠핑카 정확히는 이동식 업무용 차량의 모습이 된다. 하지만 이 베이스의 수많은 레이아웃과 제작사별 파생 모델에 비해 르노 마스터라는 다크호스의 등장은 국내 RV 시장의 판도를 흔들어 놓았다.

르노 마스터+확장 구조의 Class C 타입과 측면의 일부만 확장한 Class B 타입으로 나뉘고 있다
르노 마스터+확장 구조의 Class C 타입과 측면의 일부만 확장한 Class B 타입으로 나뉘고 있다

르노 마스터는 수동 변속기라는 불만이 있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꾸준히 인기를 끌며 이 시장을 이끌어나가고 있다. 합리적인 가격과 베이스 자체의 안전성, 내구성, 작업성 등은 좋은 평가를 받고 있지만 경쟁 상대들의 반격도 만만치 않아 또 다른 대책이 필요한 시점이 되고 있다.

국내 RV 시장에 터줏대감이 되고 있는 1톤 베이스의 캠핑카들은 오랜 시간을 거치며 업그레이드로 알비어들의 취향 저격은 물론 대 가족을 위한 아늑한 생활공간, 풀옵션을 더하며 오랜 시간 인기를 유지하고 있고 새로운 베이스들이 등장할 때마다 가격대, 디자인, 최신 장비와 트렌드를 반영하며 나름의 파이를 지켜 나가고 있다.

하지만 그 누구도 경차의 반란을 예상하진 못했을 것이다. 단순히 출퇴근용으로 혹은 소규모 자영업이나 아이들을 위한 단거리 운행과 경차 혜택만으로 선택한다고 생각했던 이 카테고리가 새로운 도전장을 내민 것이다. 작은 고추가 맵다고 했던가, 그 파급효과는 상당히 큰 파장을 일으켰다.

경차들의 반란, 캠핑카 시장에 당당히 도전장을 내밀다!

경차라고 얕보면 안 된다. 국내에서 경차라고 부를 수 있는 모델은 한정적이다. 레이, 마티즈, 라보, 다마스 등이 대표적이다. 도로 통행료 할인, 주차장 할인 등 경차 혜택은 상당히 매력적인 조건이다. 하지만 국내 운전자들 사이에서는 경차는 작고 고속 주행이 불안하며 휘청거리고 사고 시 안전하지 못하다는 인식이 남아 있다. 물론 그 이면에는 경차 탄다고 무시하거나 깔본다는 뉘앙스도 포함되고 있다. 실제로 주행 중 차선 변경을 위해 수입차를 타고 방향 지시등을 넣는 순간과 경차를 타고 먼 거리에서부터 방향 지시등을 켠 순간 후속 차량의 반응은 다름을 체감할 수 있었다.

국내 RV 시장에서 주목한 경차는 바로 레이다. 레이는 다른 자동차들에 비해 실내의 전고가 상당히 높고 실내 공간이 의외로 넓으며 우측 도어의 특징으로 인해 적재물이 많거나 활동에 있어 편한 스타일이다. 물론 인터넷 댓글 반격도 예상된다. B필러가 약하다, 약하다, 불편하다, 위험하다 등 수많은 이야기가 오갈 것이다. 하지만 다양한 경차들과 각 브랜드의 대표 모델들을 시승한 경험에 의하면 경차 자체로 국내 환경에서 운행 시 크게 지장을 받는 경우는 드물다는 결론이다. 악천후에서 최대 인원과 짐을 싣고 강원도의 급경사를 오르는 경우를 제외한다면 말이다. 소리가 커지는 것이지 못 올라가는 것도 아니다. 경차 타는 사람을 비아냥거리며 낮출 이유도 경차라 무시할 이유는 전혀 없다.

레이를 베이스로 캠핑카가 제작된 것은 불과 몇 개월 전의 일이다. 예전에도 다양한 시도는 이루어졌지만 현재의 캠핑카만큼 대중적인 인기를 누리진 못했다. 차박이 인기를 모으고 있는 요즘 캠핑 트렌드에 저렴한 비용으로 색다른 휴식을 취하려는 사람들에게 최소의 비용으로 효과를 누릴 수 있는 경차 캠핑카는 새로운 붐을 일으킬 것으로 예상해본다.

스타렉스 캠핑카 내부와 경차 레이 캠핑카의 내부

카라반테일, 꿈카를 통해 만날 수 있는 로디 캠핑카의 핵심은 시트의 간단한 변환을 통해 2명의 취침 공간을 경차 내부에 구현할 수 있다는 점이다. 위의 스타렉스 캠핑카 역시 2명이 누우면 적당한 사이즈이므로 취침 인원만 놓고 본다면 동급인 셈이다. 추가로 취침 인원을 늘리기 위해서는 루프에 확장 텐트, 팝업 텐트 등을 설치해야 하므로 기본 상태 + 추가 작업은 동일한 조건일 수 있다.

일체형 메졸리나 에어패스를 설치한 레이 캠핑카 역시 최대 공간 활용성을 보일 수 있다

실내에서 팝업 텐트를 활용하는 타입과 실외에서 출입하는 타입으로 양분화되고 있지만 서로의 장단점은 우위를 논하기보다 선택 사항인 셈이다. 춥거나 비가 오는 상황에서 취침 공간으로 이동한다는 조건은 분명한 장단점이 되고 있다.

본인의 취향과 사용 인원, 활용도에 따라 수많은 선택 조건을 선택할 수 있다는 자체는 예비 알비어에게는 축복이다. 차량의 컬러, 옵션, 디자인 선택은 물론 취침 공간을 자유롭게 선택할 수 있어 개성을 중시하는 젊은 층에게 폭발적인 반응을 일으키고 있다. 여기에 부담 없는 구입 가격과 선택 옵션, 개인화를 위한 충분한 조건만을 제시하고 있어 비용, 유지, 관리 측면에서 모두 유리한 셈이다.

로디 마루 버전에 콜롬버스 루프탑 텐트를 설치한 경우, 실내에는 무시동 히터를 선택해 겨울철 난방도 가능하고 별도의 옥탑방까지 갖출 수 있어 주목된다. 루프탑 텐트의 명가, 메졸리나 시리즈와 실내의 전고가 월등히 높은 삼각형 디자인의 콜롬버스 시리즈는 개성 만점의 맞춤형 캠핑카로 재탄생되고 있다.

경우에 따라서는 루프랙+루프박스, 루프랙을 활용한 테라스 설치, 어닝 설치, 기타 레저 장비 운반을 위한 전용랙까지 레이 베이스의 캠핑카는 수많은 버전으로 확장이 가능하며 모든 옵션이 설치되어도 일반 소형차 혹은 레저용 차량 한대의 구입비 밖에 나오지 않는다.

캠핑카라는 이름이 붙어 있어 아주 크고 화려한 최고의 시설을 기대했다면 오산이다. 아니 방향을 잘못 잡은 것이다. 경차 베이스의 모델은 2명을 위한 최적의 공간으로 설계되었고 가장 최적의 조건을 제공할 수 있다. 4인 가족이 활용한다면 추가적인 확장 조건을 고려하든 아니면 다음 단계의 캠핑카로 시선을 돌려야 한다. 반대로 2명이 다니기에 여러 가지 부담을 느끼는 사람이라면 좀 더 간소한 타입의 경차 캠핑카로 선택지를 옮기는 것이 도움이 될 것이다.

참고로 경차라고 해서 자전거 캐리어 장착, 견인 등이 안 되는 것은 아니다. 소형 카고 트레일러는 물론 일부 소형 카라반을 견인하는 사례는 많았다. 너무 과하지 않는 조건에서의 운용은 도움이 될 것이다. 티어드롭 카라반과 함께 한다면 두 커플 혹은 4명의 친구와 캠핑을 즐길 수 있어 색다른 추억을 만들 수 있다.

캠핑이라는 공통 분모를 갖고 있지만 모든 캠퍼는 다른 세팅을 하고 있다!

모든 야외의 활동과 여행까지 포괄하는 캠핑이라는 단어는 익숙해졌다. 하지만 개개인의 캠퍼가 현장에서 세팅하고 즐기는 순간, 같은 것은 하나도 없다. 모두가 다른 행동, 활동을 하고 있다.

동일한 사이즈의 텐트를 갖고 있다고 해도 즐기는 모습은 다르다. 출입구의 방향, 의자 세팅(로우체어, 일반 체어) 테이블 사이즈, 버너, 조리 도구, 사용 인원, 어닝 여부, 머무는 시간과 조건, 날씨, 환경에 따라 모두의 행동은 다를 수 밖에 없다.

동일한 장소에 동일한 조건을 가지고 도착했다고 해도 그들이 느끼는 것은 다를 것이다. 가장 중요한 것은 이 곳에 오기 위해 준비하고 이동하여 이 곳에서 좀 더 편안하게 쉴 수 있다는 안정감이다. 이 시간을 보내는 사람들과의 추억과 캠핑카를 통한 심리적인 여유, 편안한 취침 공간이 주는 만족감은 타인은 헤어릴 수 없다.

저게 뭐야?, 경차는 좁을 듯?, 불편해 보여, 뭐 하는 짓이야? 등등 자신의 생각이 정답인양 캠핑을 캠퍼를 무시하지 말라는 의미이다.

베이스의 차이는 개인 선택의 기준이지 만족도의 지표는 아니다!

크고 비싼 차라고 해서 만족도가 높은 것은 아니다. 반대로 작다고 해서 불편한 것도 아니다. 내가 느끼는 기쁨이 즐거움이 호텔에서의 만족도를 넘어선다면 그 여행은 가치로 따질 수 없는 셈이다. 그 돈이면 '호텔을 가지?', 모텔과 다름없는 호텔의 싱글 침대에서 보낸 취침 시간 8시간과 내가 사랑하는 사람과 함께 보낸 불편하지만 소중한 8시간 + 여행의 값어치를 비교할 수는 없다.

배가 고프다고 호텔에 다시 들어가서 밥을 먹고 나오는 것과 바닷가, 산, 계곡, 호수를 바라보며 그 곳에서 먹은 라면 하나의 가치는 다를 것이다. 캠핑카는 움직이는 집이다. 물론 화장실도 불편할 수 있고 시끄러울 수도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캠핑을 준비하는 사람들이 늘어나는 것은 직접 해본 사람과의 경험이 즐거웠기 때문일 것이다. 합리적인 가격과 최소한의 조건을 모두 만족시킬 수 있는 경차 캠핑카는 국내 RV 시장에 또 하나의 카테고리를 만들고 있다.

내가 어디에서 누군가와 어떤 여행을, 어떤 시간을 보냈는지에 따라 그 사람이 느낀 만족도는 달라질 것이다. 로디캠핑카의 경우는 렌트(꿈카)로도 만날 수 있어 새로운 형태의 알빙 문화가 만들어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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