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라반, 캠핑카 전용 주차장에 대하여
카라반, 캠핑카 전용 주차장에 대하여
  • 매거진 더카라반
  • 승인 2020.09.22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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용인시에 위치한 화물차, 캠핑카 전용 임시 주차장의 모습

수도권을 포함하는 대도시에서 사이즈가 큰 화물차, 카라반, 캠핑카를 주차한다는 것은 상당히 어려운 일이 되고 있다. 아니 사실상 거의 불가능에 가까워지고 있는 것이 현실이다.

2020년 2월을 기준으로 달라진 캠핑카 법의 영향으로 카라반과 캠핑카를 신규로 구입, 등록할 경우 차고지 등록이 의무화되고 있고 이는 대형 화물차 등에 적용되던 차고지 등록 의무화와 동일한 의미이다.

하지만 2020년 2월 이전에 등록된 카라반과 캠핑카는 자동차 등록증상의 차종은 '중형 승합'으로 되어 있어 주차 공간에 대한 문제는 승합차와 동일한 기준으로 취급해야 하지만 실제 아파트 및 공영 주차장에서는 별개의 카테고리로 분리하여 취급하려 한다.
(*** 자가용 캠핑카는 차고지 등록에서 제외될 것으로 보인다. 9월 21일 기준, 시행 전임)

카라반, 캠핑카는 '승합차가 아니다', '카라반, 캠핑카는 공영 주차장에 세우면 안 된다', '크기가 커서 주차라인을 벗어나기 때문에 주차가 안 된다'라는 이야기를 자주 듣게 된다. 세금을 내고 보험료를 내며 정식 번호판이 달린 자동차임에도 차가 아닌 다른 별개의 존재로 취급받고 있다.

카라반, 캠핑카를 포함하는 RV 전용 주차장의 필요성

일반적인 공영 주차장을 기준으로 움직임이 잦은 데일리카와 카라반, 캠핑카가 같이 주차하게 되면 여러가지 마찰이 예상된다. 마찰의 원인은 카라반, 캠핑카가 한 자리에 오래 머물러 있다는 것이 가장 큰 원인으로 꼽힌다.

주로 주말에만 사용되는 특성을 고려한다면 굳이 도심이 아닌 사용 빈도가 낮은 유휴부지의 주차장을 활용한다면 수익률은 물론 공간 활용도를 높일 수 있어 관련 지자체의 관심이 필요한 부분이다. 수익 구조로 접근하지 말고 주차 문제 해결 방안으로 접근하면 자연스럽게 수익이 발생하게 된다.

또 하나의 이유는 기존의 5미터 전후, 주차 라인을 벗어난다는 점이다. 카라반은 견인을 위한 커플러와 실내 생활을 위한 공간, 안전을 위한 오버행 등의 구조적인 특성으로 길이가 길어질 수밖에 없다. 주차 라인에 대한 문제는 점점 사이즈를 키우는 중대형급의 SUV, 세단, 수입차도 비슷한 양상이다. 기존의 주차라인을 확장형으로 늘리기 전에는 이 주차라인에 넣을 수는 있겠지만 서로가 불편하고 문콕 등의 영향을 받게 된다.

카라반, 캠핑카를 포함하는 RV 전용 주차장의 필요성은 레저용 자동차의 등록대수가 급증하면서 꾸준히 제기되어 왔던 문제다. 하지만 지자체, 주차 관련 공무원, 공영 주차장 운영자들에게 카라반, 캠핑카는 외면 받기 일쑤였고 아파트 주차장에서는 거주자임에도 민원이 들어오면 쫓겨나는 신세가 되기 일쑤였다. 한 세대에 2~3대 많게는 5대 전후까지 주차공간을 차지하고 있음에도 카라반, 캠핑카는 전고가 높아 지하 주차장 출입이 제한되고 지상 주차장에서는 모두의 따가운 시선을 받는 천덕꾸러기가 되고 있다.

하지만 인천 남동구, 부천 야인시대 등 전국적으로 RV 전용주차장에 관심을 보인 지자체와 시설관리 공단에서는 이미 RV 전용 주차장을 운영하며 실질적인 수익과 성공 사례를 만들어내고 있다.

카라반, 캠핑카를 위한 특혜나 혜택을 달라는 취지가 아니다. 내 소중한 재산을 안전하고 편리하게 활용할 수 있도록 안전하게 세울 공간을 확보해 달라는 것이다. 도심이 아니어도 좋고, 약간 거리가 있어도 주말에 여행을 떠나기엔 큰 문제는 되지 않는다. 대신 진입로의 회전이 자유롭고 불안하지 않게 세울 수 있는 전용 주차 공간이었으면 하는 바람이다.

트럭 운전자와 다른 운전자와의 마찰을 최소화하기 위해서는 지정 주차 구역이 해결책이다
가장 성공적인 RV 전용 주차장 사례, 인천시 남동구 시설관리공단이 운영하는 소래 주차장(RV 전용 주차장 1호)

RV 전용 주차장의 필수 요건 - 지정된 주차 공간
커다란 사이즈의 레저용 차량, RV를 주차장에서 빼 견인을 하고 여행을 다녀왔다고 가정해보자. 지정된 자리가 없다면 주차를 하기 위해 변두리의 공터며 인근 지역의 빈 자리까지 찾아다니기 일쑤였다.

일부 유저들은 그 자리에 다시 세우기 위해 또 다른 차를 세워두고 여행을 다녀오는 등, 주차 공간 확보를 위한 체스처를 보이고 있지만 같은 알비어 입장에서도 좋아 보이지는 않는다.

대형 트럭을 생업으로 하는 사람들 사이에서도 늦은 시간, 업무를 끝내고 돌아왔을 때 이런 문제와 고민을 해결하기 위해 동일한 방법을 쓰기도 하지만 지정 자리가 마련된다면 이럴 필요조차 없어진다.

전기자동차, 장애인 주차 구역 등 사회의 변화에 발맞추어 자가용 캠핑카, 카라반의 주차 공간을 1~2대 정도, 공영 주차장의 비어있는 공간에 확보하는 것도 대안책이 될 것으로 보여진다.

고속도로의 직선화, 터널로 인해 버려진 옛 도로의 휴게소며 국도 주변의 빈 공간, 고속철도 하부, 4대강 유역은 레저용, RV 전용 주차장으로 제격이며 일정 비용을 받고 정상적으로 운영한디면 지역 경제에 도움이 될 것으로 예상된다.

카라반, 캠핑카 주차 문제 해결을 위한 모두의 노력이 필요한 시점
최근들어 다양한 미디어에서 카라반, 캠핑카에 대한 공영 주차장 알박기 문제를 다루고 있다. '카라반, 캠핑카도 자동차이므로 공영 주차장 사용이 정당하다'라는 주장과 '장시간 한 곳에 머물러 알박기'라는 주장이 서로 팽팽한 신경전을 벌이고 있다.

늘어나는 자동차, RV에 비해 주차 공간이 부족한 것은 사실이다. 하지만 사용 빈도가 낮은 주차 구역에서의 다툼은 배아픈 사람들의 억지이자 민원이다. 알박기라는 민원에 반대로 주차 공간을 확보해 달라는 민원도 들어주어야 한다.

누군가의 민원이 들어오면 실무 담당자들은 이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최선을 다해 문제를 파악한 후 대안책을 제시해야 한다고 했다. 이것이 곧 '시민들을 위한 서비스'라고 했다. (원문은 '행정은 곧 서비스이다')

차단봉을 설치하고 통제하거나 폐쇄, 플랜카드, 현수막을 거는 것은 문제를 해결하기 보다 손쉬운 방법으로 덮어두려는 안일한 생각이 지배적임을 느끼게 한다. 언제까지 이런 행정을 펼칠 것인가.

자동차들은 저마다 전장, 전폭, 전고가 달라 일정한 형태에 집어넣기 힘들다. 버스는 버스 사이즈에 맞는 주차 라인이 필요하고 경차는 경차를 위한 전용 라인이 필요하다. 주먹구구식으로 '안 들어가니 세우지 마시오'라는 발상은 이제 바뀌어야 한다. (경차, 전기자동차, 장애인 자동차는 자동차이므로 일반 주차 구역에 세우기도 하고 경차 구역에 세울 수도 있다. 하지만 일반 자동차를 경차 구역, 전기차 구역, 장애인 주차 구역에 세우면 제재를 받게 된다.)

주차 라인을 재정비하여 지정된 자리에 들어가도록 하는 것이 그토록 힘이 드는 일일까? 생각해보면 해답이 나올 것이다.

카라반, 캠핑카는 특성상 수직, 수평 주차가 힘들다. 가장 바람직한 것은 견인된 상태로 대각선으로 들어가고 그대로 뺄 수 있는 휴게소의 사선 주차 구획이 마련되는 것이고 일방 통행으로 규칙을 정하고 한 방향으로 회전하는 구조라면 크게 불편한 것은 없을 것이다.

RV등록은 매년 증가 추세/ 차량 높이를 제한하여 막기보다, 주차 라인을 재정비하는 노력을 원한다
RV등록은 매년 증가 추세/ 차량 높이를 제한하여 막기보다, 주차 라인을 재정비하는 노력을 원한다

지금이 절호의 기회일 수 있다!
일본의 경우, 자동차를 구입하기 위해서는 차고지 증명을 해야 한다. 2020년 2월을 기준으로 국내에서 신규로 등록하는 카라반 역시 차고지 증명이 의무화되고 있다. 하지만 사설 주차장을 이용하기에는 부담이 되는 것도 사실이다. 수천만 원짜리 레저용 자동차를 사면서 그런 푼돈이 아깝냐라는 의견도 있을 수 있지만 수십만 원에서 연간 수백만 원의 주차 비용이 든다면 부담이 되는 것도 사실이다.

최근 들어 카라반, 캠핑카에 캠핑장은 물론 주차장에서도 과도한 요금을 청구하는 사례가 늘고 있다.

RV 전용 주차장을 늘리기 위한 대책을 마련하고 지자체, 시군구를 단위로 일정 비율 혹은 주변 관광지, 사대강 유역의 유휴부지를 중심으로 저렴한 주차 공간을 확보한다면 자발적인 관리도 가능하고 지역을 중심으로 캠핑, 알빙, 차박, 지역 경제, 일자리 창출이 가능해 새로운 관광산업과 연계도 가능한 절호의 기회일 수 있다.

대안책을 모색해본다!
4대강 사업에 대한 의견은 다양하게 나뉘고 있다. 가장 아쉬운 부분은 4대강 주변, 자전거 도로의 이용률은 높은 반면, 다른 시설들과 부지는 관리 소홀로 들어간 비용대비 활용도는 현저히 떨어진다는 점이다.

캠핑장을 조성하고 기반 시설을 만드는 추가 비용, 관리 비용은 기하급수적으로 늘어날 것으로 보이지만 대부분의 생활 시설이 갖추어진 카라반, 캠핑카를 위한 공간이 제공된다면 또 다른 알빙 문화가 만들어지지 않을까라는 기대감을 전해본다.

노지, 물가, 공영 화장실 등을 막고 폐쇄하기보다 손쉽게 예약을 하고 자발적으로 활용할 수 있도록 오픈하는 것이 더욱 바람직해 보인다. 일부 지자체의 캠핑장은 예약하기가 하늘의 별 따기라 하지만 합리적인 방안은 존재한다.

물론 쓰레기처리며 운용에 대한 인건비 등의 현실적인 문제를 거론할 수 있지만 지역 주민과 RV 협회, 온라인 커뮤니티, 예약 사이트를 활성화하여 자발적인 활동이 가능해진다면 주차 공간 확보, 레저 활동의 공간 확보, 운용, 경제적인 측면에서 나쁠 것은 없어 보인다. 시설이 부족한 대신 기본적인 물 공급과 오폐수 처리 시설, 주차 공간 확보까지 확보된다면 말이다. 개인의 취미 활동을 규제하거나 통제하려하지 말고 자발적인 운영이 가능하도록 여건을 갖추고 개선해 나가는 방안을 제시해본다.

알빙을 위한 기본, 안전한 주차 공간, 청수 공급, 오폐수 처리 시설 그리고 모두를 위한 올바른 시민 의식이 요구된다

사회적인 이슈와 문제가 수면 위로 떠오를 경우, 가장 손쉬운 방법으로 덮어두려 하지 말자. 시간이 걸리더라도 근본적인 해결책을 찾아야지 막는다고 해결되는 것은 아님을 알았으면 한다. RV 전용 주차장의 필요성은 모두가 느끼고 있다. 하지만 몇몇 지자체, 담당 공무원, 실무 책임자들 외에는 관심 밖의 문제로 치부된다. 그들에게 알빙, RV는 피부로 체감할 수 없는 이야기일 뿐이란 생각이다. 아직은 시기상조라고 할지 몰라도 지금부터라도 이런 대안책을 마련해야 하는 시점이라 본다.

모두가 머리를 맞대고 가장 적절한 대안을 모색하는 그런 모습을 기대해본다. 이 활동을 하는 모든 사람이라면 쓰레기, 주차문제, 오폐수 등 알빙의 가장 기본적인 사항은 꼭 지켜, 모두가 편하게 자연을 만끽하는 그 날이 오길 기대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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