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라반 견인을 위한 견인차 조건
카라반 견인을 위한 견인차 조건
  • 매거진 더카라반
  • 승인 2020.09.02 10: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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견인차라면 볼보, 지프, 랜드로버 등 잘 알려진 브랜드를 선택하는 것이 좋다
견인차라면 볼보, 지프, 랜드로버 등 잘 알려진 브랜드를 선택하는 것이 좋다

국내에서 제작된 대부분의 자동차는 카라반 견인이라는 특수한 조건을 고려하지 않고 생산되었다. 미국에서 수입된 SUV, 픽업 트럭은 트레일러의 견인에 대한 조건, 수직하중, 허용 견인력 등의 데이터를 제공하고 있고 견인 장치와 관련 액세서리를 구입하여 쉽게 조건을 맞출 수도 있다. 카라반 견인을 위한 내 차의 기본 조건에 대한 이야기를 시작해본다.

모하비 + 베일리 유니콘 조합으로 유럽까지 여행을 다녀 온 낭만 삼남매 가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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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라반을 견인하기 위해서는 앞에서 끌어주는 견인차(TOW CAR)의 성능과 무게에 따라 뒤에서 끌려가는 피견인차의 선택 조건이 달라지게 된다. 무조건 카라반을 구입해서 데일리 카로 사용되는 자동차에 견인장치만 달면 즐거운 알빙이 될 것이라는 생각은 금물이다. 무턱대고 카라반이 마음에 들어서 구입했다가 견인차를 바꾸는 불상사는 없길 바란다.

또 하나, 미국 트레블 트레일러와 유럽 카라반의 기본적인 특성을 이해하지 못한다면 견인이 불가능한 조합을 선택하는 우를 범할 수 있다. 간단히 설명하면 유럽의 카라반은 타이어를 중심으로 앞뒤가 시소와 같은 무게 분배로 뒤를 누르거나 앞을 성인 혼자서도 힘을 쓰면 들어올릴 수 있다. 하지만 미국 트레일러의 경우, 작은 소형 모델일지라도 혼자서 들어올리기 힘들 정도의 수직하중을 보이고 있다. 주행 안정성이 높은 대신 견인차의 견인볼에 가해지는 무게가 집중된다는 의미이다. 중형급 이상의 미국 트레일러를 견인하기 위해서는 견인력과 수직하중이 높은 견인차를 선택하는 것이 중요하다.

유럽, 영국 카라반의 경우, 싱글 액슬과 트윈 액슬 모델은 특성이 달라진다. 그리고 모델에 따라 실내의 레이아웃에 따라 변수가 작용할 수 있다. 트윈 액슬 모델의 경우는 보기에도 안정적이며 실내 생활이 많을 경우 꿀렁거림이 적을 수 있고 무게 분산이 쉬워 내구성, 고속 주행에 대한 안전성이 높다. 단, 회전 반경이 커지고 수직하중은 약간 더 증가할 수 있다.

국내에서 구할 수 있는 견인차 중에서 픽업 트럭, SUV, 4WD 모델에 대한 인기는 견인차, 알빙에 있어서는 절대적이다. 하지만 세단이나 경차, 2WD, 해치백, 스포츠카라고 해서 견인차로 사용하지 못하는 것은 아니다. 다만 피견인차의 선택 조건이 제한적이고 이런 규칙성에 있어 불리할 뿐이다.

견인차의 무게는 피견인차의 무게보다 높을수록 유리하다. 가장 이상적인 조건은 견인차 무게 대비 70% 에서 최대 80%를 넘지 않아야 한다는 점이다. 사이즈도 어느 정도 영향을 주지만 무게에 대해 강조하는 것은 견인차가 가벼울 경우, 견인되는 운행 조건에서 피견인차의 불안정한 움직임이 견인차의 안전을 방해하는 요인이 될 수 있기 때문이다. 평지에서는 아무리 무거운 조건이라도 바퀴가 굴러간다면 움직일 수 있다. 하지만 언덕길이나 내리막길에서 무거운 카라반이 밀거나 당기면 데일리 카로 사용되던 견인차는 그 힘을 감당하기 어려워진다.

견인차의 조건 중 무게에 따른 기본적인 요소를 빼고 나면 견인력이라 불리는 힘과 토크에 대한 이야기를 빼놓을 수 없다. 1마력과 10마력의 차이는 10배가 나는데 마력이 쎌수록 견인 조건이 안정적이 된다. 10kg.m 토크의 바이크와 35kg.m 토크의 자동차는 완전히 다른 개념이 된다. 속도를 비교하자면 순발력이 뛰어난 바이크가 마력, 토크가 약함에도 불구하고 가속력이 앞설지 몰라도 견인이란 조건은 강하게 끌어당기는 토크가 좋은 자동차가 훨씬 유리한 조건이 된다. 저속에서 강력한 토크를 자랑하는 디젤 모델이 견인차로 활용되는 것만 보아도 차이를 느낄 수 있을 것이다.

의외의 복병도 존재한다. 화물차 특히 후륜 베이스의 복륜 자동차가 카라반의 견인에 유리하다는 점이다. 카라반의 견인 조건은 물건을 싣고 가는 것이 아니라 견인하여 끌고 가는 조건이라 달라지게 된다. 전륜보다 후륜 모델이 유리하고 가벼운 견인차보다는 묵직한 견인차가 특히 상시 사륜 모델이 유리해진다.

하지만 유지, 관리를 포함하는 경제적인 논리에 따라서는 월등한 성능의 대배기량 모델이 연비가 나쁘게 나타나고 있다. 대략적으로 성능 좋은 견인차들은 5km/l의 연비를 보이는 반면 일부 자동차들은 견인 시에도 대략 10km/l의 연비를 보이고 있어 동일한 거리를 운행했다면 2배의 비용이 발생할 수 있다.

승차감, 연비, 구입 비용, 견인력에 있어 상당히 잘 알려진 모델은 모하비, F150, 지프 그랜드 체로키, 볼보 자동차를 빼놓을 수 없다. 총 중량이 무겁고 엔진 성능과 강력한 토크를 보이고 있어 카라반 선택에 있어 유리한 자동차들이고 장거리 운행 및 용품 적재공간도 넉넉해 꾸준한 인기를 보이고 있다.

견인차의 조건에 있어 공차중량 750kg 전후의 소형 카라반이라면 견인차의 선택 폭이 대부분의 자동차로 확대된다.

견인차의 보강?

카라반을 견인하기 위해서는 '모든 자동차가 하체 보강 등의 추가 작업이 이루어져야 하느냐?' 정답은 '꼭 필요한 것은 아니다.'

알빙과 견인에 대해 알지 못하는 일부 네티즌은 견인차로 사용되는 모노코크 차량은 '찢어진다', '고장이 난다', '미션이 나간다' 등의 이야기를 진실로 알고 전파하고 있다. 프레임 자동차가 튼튼하고 유리한 것은 정답일 수 있지만 최근 출시되는 대부분의 자동차는 모노코크 + 브랜드별로 특별한 구조로 제작되고 있고 견인장치를 제작하는 전문 업체를 통해 좀 더 보강된 견인장치를 장착할 수 있다. 속설로 들을 수 있는 견인장치와 자동차가 찢어진다는 것은 하체가 녹슬고 오래된 자동차의 연결부위가 부식되거나 충격을 받을 경우에 발생하는 문제로 꾸준한 관리가 가능하다면 예방하거나 대비할 수 있는 문제점이다. 연식이 오래된 자동차의 도어, 하단부가 부식되며 떨어져 나가는 현상과 동일한 모습이다. 또 하나는 조합이 맞지 않을 정도로 무리하게 운행하거나 적재중량을 오버한 경우에 해당한다. 견인의 문제라기보다는 운전자의 관리 소홀과 습관에 더욱 초점이 맞추어져야 한다.

 

TIP 견인 장치의 관리를 위해 장착 후에는 반드시 볼트, 너트에 마킹 표시를 해두고 풀리지 않는지 확인하는 습관이 필요하다.

견인차의 하부 보강 중, 순정 스프링을 강성 스프링으로 교체해 후륜의 뒷처짐을 방지하는 작업은 보편화되고 있고 저렴한 비용에 최선의 효과를 가져오는 것은 맞다. 하지만 정확한 높이와 차종에 맞는 데이터 확보가 필요해 보인다. 평상 시 돌격 자세가 되거나 견인볼 연결 후 카라반의 앞이 들려 부작용을 나을 수 있기 때문이다. 본인의 견인차와 카라반에 대한 세팅은 전문가의 도움은 받되 본인이 세부작업에 대한 이해와 적용이 필요해 보인다. 기변 시에는 조건이 또 달라질 수 있어 1:1의 완벽한 세팅이 필요하다.

카라반과 견인차 그리고 안전한 알빙 조건을 만들기 위해서는 운전자, 알비어의 노력이 필수임을 잊지 않길 바란다. 이런 노력까지가 알빙이며 올바른 알빙 문화의 정착이 필요한 시점임을 명심하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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