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럭캠퍼', 까다로워진 기준에 맞추다!
'트럭캠퍼', 까다로워진 기준에 맞추다!
  • 매거진 더카라반
  • 승인 2020.06.29 11:39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무게, 경사도 테스트, 고정 장치 개인이 인증하기엔 무리!

취재를 위해 아산을 지나다가 라보 트럭 위에 올라간 앙증맞지만 아주 당찬 트럭캠퍼를 만날 수 있었다. 유튜버로 잘 알려진 분의 트럭캠퍼라고 한다. 트럭캠퍼가 이슈가 되었을 때 이 문제를 풀기 위해 직접 트럭캠퍼를 제작하여 실상을 알리고자 했다는 것이 업체의 이야기이다. 이번에 찾은 곳은 햄머 사운드 캠핑카로 잘 알려진 제작사는 아니지만 버스 캠핑카를 비롯해 트럭캠퍼 등을 제작하고 있는 업체이다. 

햄머 사운드 캠핑카란 이름은 철을 재료로 망치로 두드리고 접고 형태를 만드는 제작자의 경험과도 연관이 많은 듯하다. 오랜만에 만나는 트럭캠퍼 과연 어떤 변화가 있는지 살펴본다. 

트럭캠퍼는 1톤 트럭 위에 얹고 고정해 캠핑카처럼 이동하고 분리가 가능한 RV의 한 카테고리이다 

햄머 사운드 캠핑카의 트럭캠퍼는 벙커 베드가 둥글게 작업된 타사의 모델과 외형적으로 차이를 보인다. 모서리의 몰딩 형태도 단단하게 고정되고 전체적인 마무리며 레이아웃도 깔끔하게 제작되었다. 최근 트럭캠퍼에 대한 구조변경이 가능하도록 관련 법규가 개정된 내용 중 고정 장치, 경사도 테스트, 플레이트 부착, 무게에 대한 부분과 관련된 실무, 현업에 종사하는 제작자의 이야기와 제3자의 입장에서 알고 있던 내용은 차이를 보이고 있었다는 생각이 들었다. 기존의 트럭캠퍼가 합법적인 알빙을 즐기기 위해서 법규를 풀어준 느낌이었지만 현실로는 해당 법규를 지키기 힘들어 포기하거나 일체형으로 바꾸어야 할 것으로 보이고 개인이 처리하기 보다는 제작사를 통해 도움을 받아야 할 것으로 보인다. 

햄머 사운드 캠핑카의 주력모델 HAMMER 2001 트럭캠퍼

이번에 알게 된 세부 사항에서 무게에 대한 부분은 제작 당시부터 고려되어야 할 부분으로 보인다. 1톤 트럭을 베이스로 한다면 적재물, 캠퍼의 중량은 1톤을 넘길 수 없다. 안전과 직결되는 문제이며 이는 무게와 경사도 테스트에서 상당한 영향을 받게 된다. 트럭캠퍼를 인증받은 고정장치 부품을 통해 완전히 고정한 상태에서 30도 경사도 테스트를 통과해야 1톤 트럭의 차대와 캠퍼를 한 세트로 등록할 수 있다. 고정 장치에 대한 인증 문제와 고민은 트럭캠퍼 제작사와 사용자 모임을 통해 인증 규격의 제품으로 이미 제작되고 있어 큰 문제가 없지만 법이 없는 상태에서 제작된 현재의 기준을 만족하지 못하는 캠퍼를 현재 법규 내에서 인증을 받기란 거의 불가능하기 때문에 반발이 예상된다. 

또한 트럭의 중앙 프레임에서 캠퍼를 고정할 장치를 빼내거나 고정하라는 조건은 적재함과 고정 고리에 고정하는 다른 화물, 적재물에는 전혀 적용되지 않는 방식이라 이 또한 문제가 된다고 한다. 동일한 조건에서 1톤 화물 위에 커다란, 무거운 적재물을 일반적인 트럭은 적재함 주변의 고정고리에 깔깔이 바와 기타 끈으로 고정하는 것은 용납하되 트럭캠퍼는 꼭 프레임에서 부터 고정 장치를 설치해야 한다는 규정은 부당하다고 한다. 

트럭캠퍼를 고정한 상태에서 위와 같은 경사도 테스트를 통과하기 위해서는 제작 당시부터 이런 조건을 계산하여 레이아웃과 무게 배분이 되어야 한다. 좌측, 우측에 대한 테스트를 통과하고 적재량에 대한 기준을 충족시켜야 트럭캠퍼로서의 등록이 가능한 것이다. 

트럭캠퍼와 동일한 사이즈와 조건의 일체형 캠핑카는 총중량 3.5톤 이하면 되지만 트럭캠퍼는 1톤 이하로 제작되어야 한다는 조건도 약간의 설명이 필요한 부분이란 생각이 든다. 물론 1톤 화물차의 적재중량이 1톤 이하이기 때문에 1톤 이하로 제작되어야 한다는 조건은 이해되는 부분이지만 기존의 자작 트럭캠퍼와 조건이 맞지 않는 트럭캠퍼에 대한 구제는 불가능하고 트럭캠퍼 본연의 기능을 버리고 일체형으로 제작해 캠핑카로 등록해야 한다는 점은 이해하기 힘든 부분이다. 트럭캠퍼 자체의 장점을 모두 버려야 하기 때문이다. 

출입구를 들어서면 일체형을 능가하는 시원스러운 레이아웃의 실내가 나타난다

동일한 사이즈의 캠핑카와 트럭캠퍼의 차이점은 트럭캠퍼는 주말 여행 시에만 결합이 가능하므로 평상 시에는 1톤 트럭 본연의 기능으로 실생활, 업무, 작업에 활용할 수 있고 캠핑카에 비해 생활공간은 넓지만 상대적으로 가격이 저렴하다는 점이다. 분리, 결합이 가능한 구조적인 특징으로 인해 약간 높을 수 있지만 대형 벙커공간과 무게 배분을 고려한 가구, 수납공간, 주방, 변환침대, 화장실겸 샤워공간까지 잘 갖추어져 있어 실네 활용 시에 만족도 역시 높은 구조와 가성비를 자랑하고 있다. 

트럭과 캠퍼가 분리되는 구조이기 때문에 주행 시 탑승은 할 수 없지만 트럭캠퍼 특유의 구조와 디자인적인 특성으로 인해 벙커에서만 2~3인이 취침할 사이즈를 보이고 실내의 생활공간에 대한 변화가 가능해 집과 같은 편안함을 전할 수 있다. 좌식과 입식의 장점은 물론 냉난방, 분리해도 주거 공간으로 사용할 정도의 편의성을 보이고 있다. 

제작 중인 모델이라 아직 편의사양이 자리를 잡지 못했지만 실용적인 모습을 느끼게 된다

트럭캠퍼의 특징 중 하나인 바닥 적재함과 닿는 부분은 크고 작은 수납공간이자 청수, 오수 탱크 및 각종 옵션을 장착할 수 있는 중요한 포인트가 되고 있다. 제작사별로 바닥난방, 무시동히터, 온돌 패널, 전기패널 등 다양한 냉난방 시스템을 갖추어 사용자의 취향과 비용을 조절할 수 있고 저렴한 비용으로 유지, 관리가 편리한 RV를 소유할 수 있는 것이 트럭캠퍼의 매력이 되고 있다. 

심플하지만 세련된 트럭캠퍼의 내부, 기본기에 충실한 구성이 요구된다

변화된 규정에 적합하도록 제작되는 트럭캠퍼는 무게 배분과 구조, 무게에 대한 신중한 고민이 필요한 시점이 되었다. 예전에는 관련 규정이 없어 누구나 쉽게 디자인적으로 비슷하게 제작하고 활용할 수 있었지만 이제는 신중한 접근이 필요해 보인다. 안전을 위한 규정은 기본적으로 맞추어야 하기 때문이다. 그런 가운데 브랜드와 제작사별로 참신한 아이디어의 모델들이 쏟아져 나올 것으로 예상된다. 

현재도 일부 사항은 관련 부처간의 협의를 통해 약간은 수정되겠지만 현재 상태에서 트럭캠퍼를 활용하기 위해서는 전문 제작사와 관련 법규, 인증 방법에 대한 조언을 구하거나 일체형으로 변형하기 위한 방법을 찾는 것도 대안책이 될 것이다. 국내 트럭캠퍼 시장에 또 다른 변화를 기대하며 리뷰를 마쳐본다. 고정 방법과 세부 규정에 대한 상세한 이야기는 계속해서 기사로 소개될 예정이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