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 나가면 고생! 집을 타고 간다면?
집 나가면 고생! 집을 타고 간다면?
  • 매거진 더카라반
  • 승인 2020.05.26 10: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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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 유로밴
사진 - 유로밴

 

Motor + Home = 모터홈 혹은 모빌홈, 캠핑카, 캠퍼밴, 이름도 다르고 디자인과 사이즈 형태는 다르지만 이들의 공통점은 '움직이는 집'이란 점이다. 그렇다면 집이 갖추어야 할 기본적인 사항은 과연 무엇일까란 생각을 해보게 된다.
'움직이는 집'은 일단 편안해야 하고 지친 몸을 뉘어 쉴 수 있는 취침 공간과 간단한 조리공간, 수납공간 등을 기본으로 갖추어야 한다. 화장실과 샤워실까지 갖추었다면 더 이상 바랄 것이 없다.

아무리 덩치가 크고 엔진 성능이 뛰어나고 가격이 비싼 차라도 이런 기본적인 역할을 하지 못한다면 당일치기 여행 외에는 불편함을 느낄 수 밖에 없다. 하지만 모든 사람들의 생각과 행동, 여행 패턴이 동일할 순 없다. 누가 봐도 아늑하고 실제로 편안해 하는 그런 모터홈은 분명히 있다.

르노 마스터의 기본 실내 공간

동상이몽

인터넷상에서 모터홈, 캠핑카 관련 기사의 댓글을 보면 상상 이상의 댓글러들이 존재하고 있음을 느끼게 된다. 이들은 집 밖에 한 발자국도 안 나와 본 듯한 온라인상의 세상에 살고 있는 듯한 강한 존재감을 뽐내기도 한다. 반면 열심히 일하고 주말이면 어디로든 떠나야 하는 그런 사람들도 있다.

동일한 가격대에 동일한 차종과 제품을 놓고도 이 두 부류의 생각 차이는 쉽게 좁혀지지 않음을 느끼게 된다.

RVer : "모터홈은 어느 정도 불편함을 감안하더라도 편안한 취침 공간이 최고의 장점이다."

댓글러 : "전국에 모텔과 숙박시설이 널려 있어서 캠핑카는 전혀 필요 없다."
더카라반 : "그럼에도 불구하고 가족을 위해서는 카라반, 캠핑카를 이용하는 것이 더 즐겁다."

대한민국은 상당한 인프라와 시설을 갖추고 있는 것은 사실이다. 하지만 예전의 민박시설이나 허름한 숙소를 가족을 위한 취침 장소로 찾을 댓글러는 없을 것이다. 더군다나 유명 관광지 주변이나 번듯한 시설의 숙박시설은 주말이면 방을 구하기 힘들 정도로 붐비고 가족 단위로 모텔을 이용하는 경우는 더욱 찾기 힘들어 보인다. 반면 모터홈이 있다면 몇 가지 제한적인 사항을 제외하고 내가 원하는 지역에서 언제나 편안한 취침이 가능하고 색다른 여행의 즐거움을 찾을 수 있을 것이다. 침대에서 떠오르는 일출을 바라볼 댓글러 역시 없을 것이지만 말이다.

최근에는 노지 폐쇄 및 캠핑카 진입을 막는 곳이 늘고 있지만 주차와 정차, 숙박의 구분은 이루어져야 한다.

간단한 시설을 갖춘 캠퍼밴을 주차 라인에 정확히 세웠다면 주차이므로 어떠한 제약도 필요치 않다. 하지만 주차장에서 어닝을 펴거나 의자를 세팅하는 등의 행위는 아무리 주변에 사람이 없더라도 따가운 눈총을 받게 된다. 주차장과 주차라인은 시민 모두가 누려야 할, 지켜야 할 룰을 바탕으로 활용되기 때문이다.

주차라인을 중앙에 두고 두 자리를 차지한 자동차 역시 따가운 시선을 느끼게 된다. 캠핑카냐 일반 자동차냐의 문제가 아닌 기본적인 주차장 에티켓과 상식을 벗어난 행동이기에 반드시 지켜져야 한다.

하지만 시설이 전혀 없는 인적이 드문 장소 혹은 노지에서 휴식을 취하는 행위 자체를 막거나 비난하는 것은 잘못이다. 캠핑 금지 구역이거나 낚시 금지 구역에서 낚시를 하는 것이 아니라면 내 차안에서 어느 정도 상식선에서 커피 한잔, 한끼 식사를 하거나 누워서 휴식을 취할 수 있다.

자동차를 이용하는 경우도 동일할 것이다. 대신 쓰레기를 외부에 버리지 않고 다시 가져오는 노력은 필수인 점을 명확히 해야 한다. 버리는 사람, 치우는 사람이 따로 있는 것도 아니고 이 장소를 즐기기 위해서는 문제의 여지를 남기지 않도록 모두의 노력이 필요하다.

움직이는 집' 모터홈의 가장 중요한 시설은 바로 취침 공간일 것이다. 늘 강조하는 사항이지만 집이 아닌 외부에서 취침이 얼마나 중요한지, 단 한번이라도 느껴본 사람이라면 이 공간을 놓치지 않을 것이다. 차박 개념의 취침과 알빙에서의 취침은 살짝 다른 모습이다. 특히 취침 인원이 2명인지 4명의 가족을 기준으로 할 것인지에 따라서 큰 차이를 보이고 있다.

차박 개념의 취침공간이라면 캠퍼밴 타입의 평상형 취침 공간만으로도 충분해 보인다. 평상형 모델의 최대 장점은 가장 저렴한 비용으로 가장 풀플랫한 공간 연출이 가능하고 수납공간 확보는 물론 내구성이 보장된다는 점이다. 대신 안락함을 위해 매트리스 혹은 쿠션 등의 보조 시설이 결합되어야 좀 더 편안한 취침공간을 확보할 수 있고 취침 인원을 늘리기 위해 루프탑텐트 혹은 외부 확장 텐트, 벙커베드, 변환 침대 등과 결합되어야 사용 인원을 늘릴 수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차박 모델은 화장실과 샤워실 등을 설치할 공간 자체가 부족해 또 다른 대책을 세워야 한다. 

더 에이스720, 완벽한 2인 취침 공간과 화장실, 샤워실을 갖춘 4인 가족을 위한 모터홈(전면부 수직하강 침대까지 설치된 모델)
더 에이스720, 완벽한 2인 취침 공간과 화장실, 샤워실을 갖춘 4인 가족을 위한 모터홈(전면부 수직하강 침대까지 설치된 모델)
운전석, 리빙룸, 주방, 침실, 화장실, 수납 공간의 구분이 명확하게 나눠진다
운전석, 리빙룸, 주방, 침실, 화장실, 수납 공간의 구분이 명확하게 나눠진다

차박과 알빙의 차이를 느낄 수 있는 완벽한 Class C 타입의 모터홈 내부이다. 최근 가장 인기있는 Class B 타입의 르노 마스터 베이스 캠퍼밴과도 공간의 차이를 느낄 수 있다. 그렇다면 캠퍼밴 타입의 Class B와 Class C 타입의 가장 큰 차이는 무엇일지 살펴본다. 

모터홈의 외형과 사이즈, 베이스를 전혀 건드리지 않고 내부에 생활공간을 제작한 Class B 밴 컨버전 타입의 장점은 기동성에 있어 원형의 베이스와 큰 차이를 느끼지 못한다는 점이다. 결과적으로 주차, 주행, 따가운 시선을 어느 정도 해소할 수 있다. 하지만 사용 인원과 공간으로 인한 작은 불편함은 쉽게 해결되지 않는다. 화장실, 샤워공간의 유무는 제작사의 특성과 알비어의 활용 유무에 따라 설치에 따른 호불호가 강하게 나뉘므로 기본적인 사양은 아니라 보여진다.

Class C 타입의 확장된 생활공간을 가져야지만 별도의 변환 없이도 구분된 공간을 마음껏 활용할 수 있고 장시간 외부에서 지낼 경우의 답답함과 여러 가지 문제들을 해소할 수 있게 된다. 사이즈가 크면 클수록 여유는 많아지겠지만 반대로 확장된 외부 사이즈가 여러 가지 문제들을 만들어내는 요인이 되기도 한다. 예를 들면 확장된 벙커베드와 캠퍼의 바디는 나뭇가지로 인한 파손의 우려가 높아지고 주행풍의 영향을 더 받게 된다. 또한 사용 인원이 적을 경우라면 이 공간의 존재 자체가 무의미할 수 있다.

국내 최대 사이즈에 해당하는 이베코 기반의 엔리코 모델은 넓고 웅장한 실내를 자랑하지만 크기에 따른 부담과 가격적인 부분에서 망설일 수 있다. 수입 모터홈 역시 최고의 실내 공간과 만족도를 보여줄 수 있지만 예비 알비어가 쉽게 접근하기에는 쉽지않은 결정이 될 것이다. 

위의 네 가지 모델은 베이스와 레이아웃, 개성이 완전히 다르지만 비슷한 가격대와 조건을 보이고 있다. 국내에서 만날 수 있는 최고 사양의 경쟁 모델이라고 봐도 된다. 두 대는 국내 제작사의 결과물이고 두 대는 해외에서 검증 받은 완성품 그대로이다. 어느 모델이 좋고 나쁨을 가리기 힘들 정도로 모델 별로 장단점과 개성을 뽐내고 있다. 이 정도의 모델이라면 굳이 집이 필요할까 싶을 정도의 럭셔리함과 기능성을 보이게 된다.

5~7천만 원대의 모터홈, 가장 뜨거운 경쟁 구도 속에서 선택이 나뉘어...
국내에서 제작되는 가장 저렴한 캠핑카는 차값을 포함해 3천만 원대, 편의사양과 최신 기술이 접목된 5천 만 원대, 풀옵션으로 최상의 품질을 보여주는 상위급 모델이 7천만 원대의 가격선을 형성하고 있다.

최신 모델일수록 배터리 관련 전기 시스템에 대한 성능과 기능, 용량의 차이를 보이게 되고 엔트리급으로 갈수록 옵션을 빼고 알빙 본연의 기능을 위한 기본기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 브랜드 별로도 엔트리급부터 풀옵션 모델을 고르게 갖추고 있기에 가격적인 구분이 더욱 명확해진다. 고가 브랜드와 저가 브랜드로 나누는 것은 큰 의미가 없고 내가 원하는 금액대에서 원하는 옵션을 기본으로 갖추고 있는지를 선별하는 것이 바람직해보인다. 옵션의 원가 차이만해도 1천만 원에 가까운 가격 변동이 되므로 신중한 선택이 요구된다.

사용 인원과 필수 항목, 베이스의 차이, 예상 가격선이 정해졌다면 선택은 쉬워진다

막연한 호기심과 로망만으로 움직이는 집을 찾는다면 수많은 모델이 모여있는 전시장은 더욱 혼란스러운 공간이 될 수 있다. 하지만 한 가지 사실은 많은 모델을 보고 이야기를 나누는 과정에서 본인의 생각과 제품에 대한 기준이 생긴다는 점이다. A업체의 모델과 B업체의 베이스 차량이 동일하다면 레이아웃이 본인의 생각에 맞는 모델에 집중하고 기본 옵션의 차이를 확인하면 수월하게 선택의 폭을 줄일 수 있다. 주의해야 할 점은 기본 옵션 유무에 따라 A업체는 주요 옵션에 기본으로 포함되어 있다거나 가격이 높음에도 불구하고 추가 옵션 선택 항목이 줄어드는 반면 B업체는 기본 가격이 저렴한 반면 옵션, 옵션, 옵션을 다 더할 경우 더 비싸질 수 있다는 점이다. 또한, 옵션에 있어 용량의 차이와 브랜드에 따른 가격 변동, 고장 및 AS에 대한 항목까지 꼼꼼히 따져 보아야 한다는 점이다. 아무 계획도 없이 무작정 전시회를 찾는 것은 선택에 있어 후회할 확률이 높아진다는 점을 명심하길 바란다.

최신 트렌드의 변화를 따르라!
국내 RV 시장의 트렌드는 상당히 빠르게 변화를 거듭하고 있다. 트렌드의 변화를 따르지 않고 본인 스타일의 즐거운 알빙을 즐기는 것도 좋겠지만 외부에서 다른 알비어와의 만남과 커뮤니티를 통한 소통이 늘어갈수록 아쉬움이 남을 수 있다. 그렇다고 무리해서 최신 시스템만을 고집하는 것도 비용대비 성능에 있어 후회를 하는 요인이 되기도 한다. 본인의 알빙 스타일과 요구 사항은 본인의 환경에 따라 다르고 만족도 역시 달라진다. 기성품과 달리 알빙, RV에 있어 가격적인 차이가 나는 것은 모두가 다른 요구사항을 적용해 내부의 시스템과 옵션이 모두 다르기 때문이다.

코로나 19로 인해 취소되었던 2020 RV 전시회가 부산 벡스코 제1전시장에서 5월 28(목)일부터 31일(일)까지 국내 최대 규모로 개최된다는 반가운 소식이 들려온다. KRVIA에서 주최하는 두 번째 단독캠핑카쇼, '2020 코리아 캠핑카쇼'는 국내에서 구입할 수 있는 가장 핫한 최신 모델들이 대거 전시될 예정이며 다양한 프로모션과 행사들이 함께 할 것으로 보여진다. 예비 알비어라면 놓칠 수 없는 좋은 기회가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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