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녘으로부터 전해지는 봄 꽃 축제 소식과 더불어 아웃도어 활동이 본격적으로 시작되어야 할 시기지만 코로나 19의 영향으로 경제를 비롯한 대부분의 활동, 각종 전시회의 연기, 축제 취소, 캠핑장이 문을 닫는 등 예년과는 비교할 수 없는 침체기를 맞이하고 있다. 조금만 더 힘을 내, 이 시기를 극복해 나가길 바란다. 오늘은 2018년 경기국제보트쇼 캠핑카 전시 부스를 돌아보며 재미있는 RV 이야기를 시작해본다.

캠핑, 등산, 낚시, 자전거를 포함하는 아웃도어 활동은 시간이 지날수록 점점 진화하고 있다. 장비가 좋아지고 기술력과 노하우가 더해질수록 눈길을 끄는 아이디어 제품이 나오고 있어 마니아들의 관심을 받게 된다. 세분화되는 취미 활동 중 낚시 마니아를 위한 RV를 찾아보았다.

피싱 카라반(Fishing Caravan) 이란 스티커가 잘 어울리는 소형 티어드롭 카라반은 1박 2일 혹은 장기간 낚시를 즐기는 낚시 마니아 중에 마니아를 위한 카라반이다. 낚시에도 종류가 많고 장소와 환경, 시간 등 수많은 고려해야 할 사항들이 있다. 유료 낚시터를 제외하면 대부분의 낚시 장소는 사람이 적거나 시설이 부족한 노지가 많다. 진정한 낚시 마니아라면 밤을 꼬박 새워가며 밤낚시를 즐기겠지만 세팅부터 장비 보관, 끼니를 떼우고 잠시 잠을 청할 텐트라도 설치하는 등 해야할 일은 점점 많아진다. 하지만 이 소형 트레일러 하나만 있다면 낚시터에서는 오성급 호텔 부럽지 않은 편안함을 느낄 수 있다. 진입로가 확보되어 물가까지 갈수만 있다면 말이다.

 

보트쇼에서 만났던 이 모델도 2가지 레이아웃을 보인다. 워낙 단순한 구조라 레이아웃이라 부를 공간도 없지만 가장 큰 장점은 후면부 도어를 열면 편안한 좌대가 설치되고 실내의 조명, 취침공간, 수납공간을 동시에 활용할 수 있다는 점이다. 물론 취향과 장비에 따라 개인적인 튜닝은 필요해보인다. 한적한 바닷가 혹은 큰 호수, 강가, 저수지에 자리를 잡으면 좋을 듯 하다. 대신 이 카라반을 가장 좋은 자리를 차지하는 알박기 용도로 사용하진 않았으면 하는 바람이다.

사용자에 따라 후면부를 좌대가 아닌 주방이 있는 모델로 선택해 쉼터로 활용하면 좋겠다. 이 모델은 낚시와 캠핑을 동시에 즐기는 부부, 연인에게도 추천해볼 모델이다. 장시간 낚시를 즐기는 골수 마니아는 승합 차량의 후면부를 침상으로 바꾸고 하단부를 장비 수납공간으로 활용하고 있지만 이런 차박 개념의 RV는 상당히 많아 신중한 선택이 필요하다.

실내는 아늑한 취침공간이 메인이다. 바닥으로부터 올라오는 냉기를 차단하고 따스한 온도 유지는 물론 외부의 악조건으로부터 알비어를 보호해주는 쉘터가 되기 때문에 쾌적한 상태에서 본인의 취미 생활을 이어나갈 수 있다. 사이즈도 아담하고 견인의 부담이 줄어, 다용도로 활용할 수 있다.

좌대가 설치되는 전용 모델은 마치 수상가옥, 방가로 개념을 연상시킨다. 캠핑 위주의 알비어와 달리 낚시 마니아라면 리빙룸, 주방, 화장실보다 피곤한 몸을 푹 쉴 수 있는 이 정도만으로도 만족스러울 것이다.

캠프마스터 M2 기본형은 998만 원, 선택형은 1,050만 원대, M2 고급형은 1,280만 원대에 판매되고 있다.

좀 더 기동성과 편안함을 요구하는 낚캠족을 위해 또 다른 모델을 소개해본다. 당일로 낚시를 간다면 데일리카를 이용해 간단하게 즐기면 되지만 가족이나 아이들 혹은 친구와 함께 2박 3일 정도 한 장소에 머물며 낚시를 즐기기에는 어느 정도 시설이 마련되어야 한다. 흔히들 짜장면 배달을 한다거나 가까운 식당에서 끼니를 떼우는 것도 하루 이틀이지 왔다갔다하는 시간이 아까운 것이 물가에 앉은 낚시꾼들의 마음일 것이다.

팝업 텐트 타입의 캠퍼밴들은 완벽한 취침공간을 제공하고 기동성과 실내의 실용적인 레이아웃이 돋보이지만 완제품의 경우 길고 부피가 큰 장비와 용품들을 수납할 수 있는 공간이 필요해 주문 제작 타입의 모델을 선택하기도 한다. 주문 제작 모델은 저렴한 비용으로 수납과 취침에 초점을 맞춰 제작하는 경우가 많다.

수입 모터홈은 대략 8천 만원 대에서 1억 5천만 원대의 가격선을 유지하고 있지만 레이아웃과 확장 유무, 사용인원, 옵션 등이 다르므로 실제 모델을 직접 확인하고 가장 적합한 모델을 선택해야 한다. 디젤 엔진의 인증 문제로 수입 모터홈은 가솔린 엔진이란 점은 잘 알고 있을 것이다. 넓고 여유로우며 고급스럽다.

피싱 카약을 운용하거나 수상레저 위주로 취미 생활을 하는 알비어라면 루프랙 타입의 거치대가 있는 모델, 기동성이 확보된 캠퍼밴, 아웃도어 전용으로 제작된 소형 트레일러, 루프랙이 기본 장착된 소형 카라반 위주로 선택 포인트를 좁힐 수 있다. 카약은 대부분 루트에 따라 출발지와 도착지가 어느 정도 정해져 있으므로 RV를 도착지에 세우고 카약을 타지 않는 사람은 RV에서 편안하게 쉬다가 카약을 타고 내려온 알비어가 충분한 휴식을 취할 수 있는 쉼터로 활용하면 된다. 이 경우는 견인차와 분리되는 카라반 종류가 유리하고 모두가 번갈아가며 움직일 경우라면 캠퍼밴 타입의 승합 모델이 자유롭다.

자작 혹은 주문 제작형으로 미니버스 모터홈을 제작할 경우라면 노지 위주의 생활 패턴을 고려해 발전기, 인산철, 태양광 패널 등의 전기적인 문제 해결에 중점을 두는 것이 유리하다.

오프로드에 특화된 폴딩 타입의 트레일러와 트럭캠퍼도 낚캠족들의 취향을 저격하고 있다. 하지만 두 가지 모두를 충족시키려다보면 하나를 놓칠 수 있어 신중한 판단이 요구된다. 청수 공급, 오폐수 처리, 화장실 사용 등의 알빙, 생활적인 면에 중점을 둘 경우라면 장소에 대한 제약이 늘 것이고 장소에 대한 제약을 피하기 위해서는 RV의 선택 폭이 상당히 좁아질 것이다. 중간적인 타협점을 찾아야 한다.

바다 낚시 위주의 보팅을 위한 세팅이라면 보트 트레일러를 견인하고 SUV, 캠퍼밴에 생활공간을 세팅하는 것이 유리하며 보트 접안 시설 혹은 계류장 부근의 유휴부지를 활용하면 좋다. 단, 레저용이 아닌 바닷가 선착장 주변이라면 어민들의 생업에 지장이 되지 않도록 세팅과 장소를 신중히 고려하는 올바른 자세가 요구된다. 쓰레기 및 주변 정리는 기본이 될 것이다.

일부 모델은 낚시 전용으로 수납공간을 마련하여 서비스 도어를 열면 낚시대 거치를 위한 공간을 제공하기도 하지만 기본적인 RV에도 거치대만 설치한다면 보관 문제는 쉽게 해결할 수 있다. 장시간 한 장소에 머무는 경우라면 청수, 가스, 전기 등의 준비와 보안 등에 신경쓰고 악천후와 비포장 도로의 지형적인 영향을 최소화하려는 안전 관련 문제도 고려해야 한다.

레저 활동은 안전이 보장된 상태에서 여유를 갖고 즐겨야 한다. 2018년 이후 국내 RV 시장은 캠퍼밴 위주의 수많은 RV 들이 쏟아져 나왔다. 캠핑 + 낚시뿐 아니라 자전거 마니아를 위한 자전거 거치대와 운반에 특화된 옵션, 바이크를 위한 소형 토이 하울러, ATV 적재가 가능한 모델 외에도 더욱 세분화된 모델들이 소개되고 있다. 팀오토의 노보 시리즈가 대표적이다.

스포엑스, 캠핑페어, 보트쇼 등 봄의 시작을 알리던 전시회들이 차례로 취소되거나 연기되고 있다. 언제 끝날지 모르는 답답한 마음을 추스르고 곧 시작될 본격적인 시즌을 위해 RV에 대한 점검과 관리를 강조하며 마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