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박의 계절 겨울, 에어 어닝 A to Z
장박의 계절 겨울, 에어 어닝 A to Z
  • 매거진 더카라반
  • 승인 2019.12.03 13: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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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서운 바람과 눈, 그리고 겨울이란 계절만의 낭만.

겨울철 알빙은 그 어느 때보다 많은 준비를 필요로 한다. 그리고 준비된 자에게는 그 어느 시즌보다 아름다운 풍경과 새하얀 추억을 선사한다.

추운 국내의 겨울 시즌은 장박이라는 독특한 알빙 문화를 만들었다. 생활공간이 잘 갖추어진 카라반이나 모터홈이라도 추워진 기온 탓에 실내 생활만으로는 무언가 부족한 느낌이 들 것이다. 폴대를 이용해 형태를 잡고 텐트를 세우는 것도 좋지만 인플레터블 타입의 에어 어닝이 현재 국내 장박 문화의 대표 아이콘으로 자리잡고 있다. 오늘은 카라반 에어 어닝 텐트 유저들이 지켜야 하는 중요한 포인트를 짚어본다.

# 기본적인 세팅 요령

① 수평과 자리 잡기

장박지에 도착 후 카라반에 에어 어닝 텐트를 설치하기 위해서는 카라반의 수평을 유지하고 아웃트리거를 완전히 내린 후 텐트를 펼쳐 전체적인 세팅 후의 위치를 미리 잡아본다.

경우에 따라서는 장박지의 환경에 따라 방향을 바꾸어 바람을 피할 수 있는 위치에 카라반을 세우고 어닝 텐트는 햇살이 잘 드는 방향으로 설치하는 것이 겨울철에는 도움이 될 것이다.

캄파(KAMPA) Ace air pro 500의 세팅 후 모습
캄파(KAMPA) Ace air pro 500의 세팅 후 모습

카라반과 텐트가 세팅될 장소가 수평이 아닐 경우, 공기를 주입하게 되면 하단이 뜨거나 반대로 연결 부위가 들어가 정확한 세팅이 어렵고 눈과 비 등이 고이거나 쌓일 수 있으므로 시간을 두고 신중하게 세팅을 마치길 바란다. 세팅 후에는 반드시 팩을 박고 스트렙을 당겨 텐트의 외부 표면에 어느 정도의 텐션을 주어야 편안하게 지낼 수 있다. 장박이라면 배수를 고려하고 데크를 깔거나 다양한 용품들로 취향에 따른 세팅을 하게 된다.

데크 위에 설치할 때는 높이 고려
데크 위에 설치할 때는 높이 고려

②  어닝 레일 결합과 팩 다운

경우에 따라 2가지로 분류할 수 있는데 몇 번 세팅을 해본 알비어라면 어느 위치에 대략 어느 사이즈로 텐트가 쳐질지 감이 올 것이다. 이 경우는 카라반 측면-전면부-측면 순서로 팩을 고정하면 되고, 설치 후의 위치를 잡기 위해 전용 카펫을 펼쳐 전체적인 세팅 상황을 미리 살펴보는 것도 좋다.

카라반 하단의 레일에 스커트를 끼우고 전면, 후면부 범퍼 방향으로 스트링을 당겨 놓는 것도 요령이다. 카라반의 타이어와 휠 하우스로 인한 실내 생활의 불편이 예상된다면 추가 스커트를 씌워 휠 하우스 전체를 감싸거나 석션 타입, 자석 타입 혹은 덕트 테이프로 이 부분을 막아주는 것도 좋다. 

휠 하우스와 하단으로 들어오는 바람을 잘 막아야 따뜻하게 지낼 수 있음
휠 하우스와 하단으로 들어오는 바람을 잘 막아야 따뜻하게 지낼 수 있음

어닝 레일에 텐트의 심지를 끼우는 것은 약간의 요령이 필요한데 2인 1조로 세팅을 하는 것이 편하고 키가 작은 알비어라면 발판이나 사다리를 준비하는 것도 필요하겠다.

어닝이 측면에 설치된 경우, 어닝 레일과의 간섭이 될 수 있어 이 부분을 넘기는데 시간이 더 걸릴 수 있다. 어닝 텐트의 심지에 1미터 전후의 로프를 걸어 당겨주면 도움이 된다. 어닝 레일의 시작점을 기준으로 아래쪽에서는 위로 밀어주고 레일 상단에서는 한 명이 당겨주는 것이 효과적이다.

어닝 레일 속에 이물질이나 레일의 이음 부위가 걸릴 경우는 전용 툴을 활용해 틈새를 청소하거나 벌려 주는 것도 필요하고 아무것도 없다면 일자 드라이버로 어닝 레일을 쭉 한 번 훑어주는 것도 좋지만 어닝 심지를 이용한 프로텍터를 끼워두는 것도 보관상 유리하고 카라반 측면으로 흘러내리는 눈물 자국을 예방할 수도 있다.

반고 캘러리 420
반고 캘러리 420

상단부 레일에 어닝 텐트가 다 걸렸다면 출입구를 기준으로 좌우측 끝부분이 창문, 어닝, 서비스 도어의 간섭이 없는지 확인한다. 그리고 공기 주입 후 확장되는 에어 포켓으로 인한 파손, 들뜸, 눌림이 없는지 확인 후 빈 공간은 전용 패드를 끼워주는 것이 손상을 줄일 수 있다.

어닝 텐트에 에어를 충분히 주입해야 지지력을 높일 수 있고 온도 변화로 인해 에어 포켓이 눌리면 지지력이 약해질 수 있다. 메인 에어 폴대가 세워지면 가로 어닝 텐트에 에어를 충분히 주입해야 지지력을 높일 수 있고 온도 변화로 인해 에어 포켓이 눌리면 지지력이 약해질 수 있다. 메인 에어 폴대가 세워지면 가로, 세로 방향으로 밸브를 조절해 전체적인 균형과 지지력을 확인해야 한다. 반대로 여름철이면 뜨거워진 공기로 인해 포켓 자체의 압력이 팽창하므로 약간 덜 넣는 것도 요령이다.

팩을 고정할 때는 카라반과 인접한 가장 안쪽을 먼저 고정한다. 카라반 안쪽으로 약간 더 당겨서 팩을 고정해야 바람을 조금이라도 더 막을 수 있고 경우에 따라서는 추가 로프를 걸어 반대편에서 당기는 것도 좋다.

안쪽에 팩을 고정했다면 카라반 출입구에서 가장 먼 위치인 텐트의 전면부를 당겨 좌우측 끝을 고정한다. 그다음이 텐트의 좌우측 출입구 하단에 팩을 고정하는 것이다. 모델에 따라 전면부가 일자이거나 약간 더 돌출된 확장된 타입이 있으므로 시작 전 체크했던 공기 주입 후의 형태를 미리 계산해 두는 것이다.

구성품에 있는 팩보다는 동계용으로 단단한 단조 팩이나 사이즈가 다른 팩 여러 개를 미리 준비하는 것이 좋겠다. 대신 철수 시에는 모든 팩은 완전히 제거하는 수고는 알비어의 몫이다.

팩은 45도 각도로 박아 넣어야 바람에 대한 대비가 가능하고 전용 사다리꼴 부품을 활용해 높이 조절을 할 수 있다. 출입구와 모서리 연결 부위는 좀 더 세심하게 팩을 박아야 장시간 사용 시의 불편함을 줄일 수 있다. 모든 팩을 박은 후에는 전체를 돌며 스트립을 당겨 비바람 혹은 폭설 등으로 인한 무너짐에 대비해야 할 것이다. 폭설이나 장시간 사용을 하지 않을 경우 철수 시 추가 지지대를 중앙에 받쳐 두거나 에어를 빼 아예 주저앉게 하는 것도 요령이다.  

반고 캘러리 420의 내부 모습
반고 캘러리 420의 내부 모습

③ 내부 세팅하기

외부에 확장텐트가 설치되었다면 내부에 처짐을 방지하는 폴대를 추가로 세우거나 측면에도 폴대를 세우는 것이 유리하다. 또한 카라반과 텐트의 측면 고정을 위해 석션 형태의 컵 혹은 테이프 등을 활용해 빈 공간을 잘 메워주는 것이 좋다. 물론 1박 2일 혹은 2박 3일 등의 일정이라면 몰라도 장박의 경우는 자리를 비운 사이 텐트 내부가 엉망이 될 수 있어 시간이 걸리더라도 완벽하게 마무리하는 것이 좋겠다. 하단 스커트를 안쪽으로 넣고 그 위에 전용 카페트를 깔아 데크 위에 세팅할 수도 있고 바닥이 비어있는 상태로 세팅하여 난방 기구와 의자, 테이블로 세팅할 수 있어 알비어의 취향과 장소에 따른 인테리어를 만들 수 있다. 장박 중간에 자리를 이동해야 한다면 스커트 부위가 눈과 얼음으로 고정되어 있는지 확인하고 뜨거운 물을 부어 녹여주어야 한다. 

확장 텐트가 세팅 된 후에는 바람을 막아주어 아늑하고 편안해졌지만 별도의 난방이 필요하게 된다. 출입구를 피하고 텐트와 난방기구나 연통 등이 닿지 않도록 별도의 주의가 필요하다. 과도한 전기를 소모하는 전열 기구 제품은 차단기가 떨어지는 등 모두에게 피해를 줄 수 있어 주의하고 가스 제품은 충분한 양을 공급할 수 있는지 화목 난로는 재와 불씨, 연기로 인한 피해 외에 화재에 취약하므로 더욱 주의한다. 

반고 라피도 350, 전면창 제거 후 모습
반고 라피도 350, 전면창 제거 후 모습

④ 어닝 텐트의 철수 및 관리

어닝 텐트를 처음 받아 본 알비어라면 그 사이즈와 무게에 상당히 놀랄 것이다. 기본적인 철 수 관리 요령은 텐트 캠핑과 거의 동일하다. 하지만 에어 텐트의 특성상 에어가 차있을 경우 그 부피가 더 커지므로 공기 주입기의 기능을 반대로 돌려 완전히 에어를 제거하고 물기를 제거한 후 지퍼를 채운 후 우레탄 창 방향에서 반을 접고 좌우에서 안 쪽으로 반씩 접어 들어오면 된다.

말은 쉽지만 실제로 접은 후에는 처음 패킹된 사이즈를 더 이상 보기 힘들 것이다. 너무 세게 누르거나 묶을 경우 에어 포켓이나 우레탄 창, 밸브들이 손상될 수 있으므로 조심해야 한다. 철수 시 이상유무가 확인된다면 수리 킷을 이용해 응급 수선을 하거나 전문 업체에 의뢰해 수선을 해 두길 바란다. 방수나 오염물 제거제를 활용해 청결을 유지하면 좋고 오랜 시간 가방에 보관해야 한다면 신문지를 사이사이에 끼우거나 습기 제거제, 전용 방수제, 방향제 등을 활용하는 것도 도움이 된다. 

사다리나 스텝을 활용하면 설치가 쉬움
사다리나 스텝을 활용하면 설치가 쉬움

# 카라반 에어 어닝 텐트의 장점과 관리 요령

일반적인 폴대 타입의 텐트는 기본적인 설치 요령을 알지 못하면 세팅에 상당한 시간이 요구된다. 폭설이나 악천후 시에는 상당한 데미지와 파손이 있을 수 있다. 반면 에어 텐트는 폴대가 없는 구성이라 폭설이나 기타 악천후 시에도 무너질 수는 있어도 짓누르던 눈을 치워 무게를 줄여주면 다시 자립이 된다. 시간이 없고 위급한 경우라면 바람을 빼, 완전히 주저 앉혀 놓는 것도 요령이다.  

아무리 제품이 좋다고 해도 혹독한 자연 환경에 지속적으로 노출될 경우는 시간이 지나면서 자연스럽게 약해질 수 있고 얼었다가 녹고 바람으로 인한 예기치 못한 손상과 파손으로 이어질 수 있다. 그나마 최근 제품들은 방염 처리가 된 제품들이 많아 화재의 걱정을 조금은 덜고 있다.

에어 텐트의 주요 부품인 에어 포켓과 밸브, 연결 호스는 강한 힘으로 접었다 펴고 장시간 접힌 상태로 보관하게 되면 손상이 될 수 있고 과도한 압력으로 공기를 주입하게 되면 에어 포켓이 터질 수 있어 매뉴얼을 숙지하는 것이 좋다. 

# 문제점과 해결책

에어가 주입되지 않을 경우는 밸브가 잠금 상태인지 혹은 펌프의 결합 상태를 확인해본다. 에어 포켓의 닫힘, 오픈 상태에 따라 특정 에어 포켓이 펼쳐지지 않을 수 있으므로 전체 밸브의 방향을 재확인한다. 공기가 새거나 시간이 지나면서 약해질 경우 밸브 연결 부위의 오링을 확인하거나 밸브의 잠깁 상태를 확인해 본다. 텐트와 마찬가지로 에어 텐트 내부와 외부의 온도 차이가 심할 경우 결로가 생길 수 있다. 상단부의 밴틸레이션을 확인하고 실내 온도를 줄이면 도움이 된다. 심실링이 손상되었을 경우는 전문 업체를 통해 수선 및 보수를 진행하는 것이 좋다.

제품에 따라 약간의 차이와 모델 특유의 기능, 특징이 다르므로 제공되는 매뉴얼을 숙지하는 것이 필요하다. 커튼, 우레탄창, 측면 물품 거치대, 라이트 등을 추가로 세팅하면 어닝 텐트 생활이 더욱 편리해 질 수 있다. 하지만 이 물품들이 늘어날수록 유저 페이로드는 줄어듬을 기억해야 한다.

어닝 텐트를 완벽하게 설치했다면 카라반, 모터홈 자체의 동파, 물 공급, 오폐수 처리, 진출입로 등 겨울 알빙을 위한 또 다른 대책을 세워야 할 것이다. 눈 위에서의 겨울 낭만, 알비어의 노력에 따라 천국과 지옥을 오갈 수 있다.

취재 협조 및 사진 ┃ 나오(반고 한국총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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