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통의 청춘을 글로 담는 청민 작가를 만나다
보통의 청춘을 글로 담는 청민 작가를 만나다
  • 더카라반
  • 승인 2016.03.10 13:37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보통의 청춘을 글로 담는 청민 작가를 만나다

Special
 

 

 

 

보통의 청춘을 글로 담는 청민 작가를 만나다
 

카카오 브런치북 프로젝트에서 대상을 수상한 작가 청민. 20대의 방황과 연애 그리고 그녀의 여행 이야기를 담담하게 적어 그녀의 책 ‘B컷 시선’에 담았다.

어색할 수 있던 인터뷰는 그녀의 책처럼 행복한 수다 같았다.

이제 막 빛을 발하기 시작하는 작가 청민을 만나보자.

 

수줍음. 품이 좀 남는 남색 코트를 입고 카페로 들어오는 그녀의 첫인상은 수줍음이었다. 아직은 이렇게 인터뷰하는 것이 긴장된다던 그녀는 부끄럽다는 말을 반복했다. 그녀의 담담한 글과는 다른 모습이었다. 20대의 밝은 모습으로 웃는 그녀가 자신의 책에 관해서 이

야기를 시작하면서 진지한 카리스마가 느껴졌다.

 

B컷의 시선으로 청춘을 말하다

어느덧 이십 대 중반, 그녀에게 모두가 똑같은 말을 했다. 이제는 취업에 열중해야 하는 나이라고. 성공을 향해 노력하라고. 마치 수백 장의 사진 중 주인공이 되는 한 장의 사진인 A컷과 같은 인생이 되라고 모두들 그녀에게 말했다. 하지만 A컷과 B컷으로 나뉘는 것은 타인의 기준일 뿐이다. 인생의 모든 것이 A컷일 수 없고 인생의 대부분은 B컷이다. B컷이야말로 자기 자신을 가장 ‘잘’ 설명할 수 있는 것이다. 그리고 타인의 기준으로 인생을 살아야 할까? 청민 작가는 그런 이야기를 하고 싶어서 글을 쓰기 시작했다.

 

 

 

 

 

 

 

 

“누군가가 인정하는 것이 A컷이고 그 반대가 B컷이라고 생각해요. 그런데 누군가에게 A컷, B컷을 평가 받는 것이 싫었어요. 제 인생 대부분이 B컷이기 때문이죠. 전 B컷이 저에게 더 가치 있고 저를 키운 것이라고 생각하거든요.”

 

단순하게 습작형식으로 글을 써오던 그녀는 본격적으로 글을 쓰기위해 카카오 브런치에 담담하게 자신의 B컷에 대한 글을 써내려갔다. 그녀의 글이 쌓여가면서 찾는 독자들도 하나둘씩 증가했다.

“타인의 상처를 치유해주는 것은 잘난 A컷이 아닌 아프고 평범한 B컷이라고 생각해요. 그래서 많은 독자들이 제 글에 공감을 해주신 것 같아요. 제 글들은 제 인생에서 힘들고 지우고 싶던 기억들이 주된 이야기거든요. 이 글들이 누군가한테는 공감을 또 누군가에게는 치유를 준다는 것이 행복해요.”

 

자신의 글에 반응하는 독자들을 보며 그녀는 많은 행복감을 느꼈다고 한다.

그중에서도 가장 즐거웠던 것은 독자들의 댓글이었다.

“댓글을 보면서 가장 많이 느꼈던 것이 또 다른 대화 같았어요. 댓글을 하나하나 읽으면서 제가 생각지도 못한 부분들을 알게 됐어요. 댓글이 저에게는 나를 다시 돌아보게 하고 또 성장하게 하는 영양분 같은 거였죠.”

 

 

 

 

 

 

 

 

이렇게 내면을 성장시킬 수 있는 여행을 어렵지 않게 생각하게 된 계기는 어머니의 영향이 컸다. 우연히 백두산에 다녀온 그녀의 어머니는 자식들에게 좀 더 넓고 큰 세상을 보여줘야겠다는 생각으로 여행 계획을 준비했다. 그렇게 중3 때 유럽으로 첫 여행을 떠났다.

“제가 여행을 많이 다녔다고 말하면 부자라고 생각하는 분들이 많아요. 하지만 전혀 그렇지 않아요. 여행을 다니기 시작하면서 포기한 것도 많거든요. 다니던 학원을 그만두고 마트에 가면 젤리 하나 정도 살 법한데 그마저도 못 사고 포기했으니까요.(웃음) 그렇게 악착같이 모아서 여행을 떠났어요. 숙소도 텐트를 이용했으니까요.”

 

 

배경-(9)

 

 

 

지금처럼 캠핑이 활성화되지 않았던 그때. 그녀의 가족들은 책과 인터넷을 뒤져가면서 유럽 캠핑여행을 준비했다. 차비를 아끼기 위해 차를 렌트하고 식비를 아끼기 위해 햇반과 밥솥, 식칼까지 챙겨갔다. 많은 실수와 사건이 있었지만 그녀에게 유럽 여행은 잊을 수 없는 추억이 됐다. 가끔 텐트 생활이 그립고, 떠나고 싶을 때면 거실에 아빠와 함께 텐트를 친다는 그녀. 텐트는 아마도 그녀에게 추억을 만들고 추억을 기억하는 도구일 것이다.

“텐트를 쳐놓으면 엄마에게 엄청난 잔소리를 들어요. 그럴 때 같이 텐트를 친 아빠는 쏙 빠져서 도망치고요.(웃음) 하지만 그렇게 텐트를 치면 며칠간은 가족과 함께 그곳에서 묵죠. 텐트는 저희 가족에게 소중한 공간이에요.”

 

 

캠핑장-(3)캠핑장-(6)

 

 

 

그녀에게 타인들은 여전히 A컷을 요구하고 있다고 한다. 하지만 더욱더 포기하지 않고 진지하게 여행을 다니고 진지하게 글을 써 누군가를 위로하는 따뜻한 글을 쓰고 싶다고 한다. 그녀와의 인터뷰에서 수많은 감정을 느끼고 마주했다. 그러면서 확신한 것은 그녀는 따뜻한 사람이라는 것이었다. 그렇기에 그녀는 이토록 따뜻한 것이다.

 

인터뷰 내내 환하게 웃던 청민 작가와 헤어진 후 많은 여운이 남았다.

 

작가 청민 맑은 가을하늘처럼, 따뜻한 순간을 찍고 쓰고 싶은 사람이다   editor 최웅영 + photograph STORM COMMUNICATIONS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