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동차 리콜과 카라반 품질
자동차 리콜과 카라반 품질
  • 더카라반
  • 승인 2015.07.10 09: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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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동차 리콜과 카라반 품질

COLUMN

 

 

 


자동차 리콜과 카라반 품질

 

 

세계적인 불경기 속에서도 매년 판매 기록을 갈아치우던 굴지의 자동차 메이커들이 연달아 리콜을 발표하며 곤욕을 치르고 있다. 일본의 최대 자동차 업체 가운데 한 군데는 지난달 대규모 리콜에 이어 다시 상상을 넘어서는 규모인 300만 대 가까운 차량에 대해 리콜을 단행했다. 에어백에 문제가 발견된 것이다.

 

또 다른 일본의 유명 자동차 회사도 미국에서 140만 대 가까운 차량에 대해 추가 리콜을 발표했다. 이로 인해 4,000억 원 이상의 비용이 소요될 예정이라고 이 회사는 밝혔다.

 

국내 자동차의 경우 아직 대규모 리콜이 발생하지 않았지만 수만 대 규모의 리콜은 국내나 북미에서 간헐적으로 발생하고 있다. 상대적으로 판매 대수가 일본 자동차 회사들에 비해 적기 때문이있지만 대규모 리콜의 위험으로부터 안전을 장담할 수 없는 노릇이다.

이와 같이 생산되어 판매된 자동차에 리콜이 발생되면 비용면에서도 엄청난 부담이 되지만, 무엇보다 애써 쌓아온 그간의 브랜드 이미지에 돈으로 환산하기 어려운 타격을 입는다. 때문에 관련 회사들은 생산 전 주기에서 문제가 발생되지 않도록 겹겹의 안전망을 구축하고 무결점 완성차 출고를 목표로 한다. 이에 소요되는 비용과 투입되는 인력 또한 만만치 않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문제 발생 후 처리 비용에 반해 사전 예방에 투입되는 비용이 상대적으로 적기 때문에 투자에 소홀하지 않는 것이다.

 

최근 국민소득이 높아지고 현장학습제, 주 5일 근무제 등으로 여가시간이 많아짐으로써 캠핑과 알빙을 즐기는 인구가 빠르게 증가되었다. 특히 최근 수년간 캠핑 트레일러 혹은 카라반을 중심으로 한 RVing 인구의 증가는 불경기 속에서도 그 세가 날로 더해가고 있다. 당연히 필요한 차량들의 수입과 제조 또한 늘어나고 있다.

순수 국내 제작사는 한 손으로 꼽을 정도이며 시장 점유율도 저조하지만, 수입의 경우는 다르다. 필자가 아는 곳만도 브랜드 수입업체 10여 군데와 병행 수입업체 10여 군데가 유럽과 미국의 카라반을 수입해 국내시장에 공급하고 있다. 게다가 인터넷의 발달과 좁아진 지구촌의 영향으로 개인들이 수입해 시장에 다시 파는 경우도 적지 않게 보인다.

이러다 보니 새로운 문제들이 발생되기 시작했다. 어쩌면 예전엔 문제로 여기지 않았으나 최근에 문제로 부각된 것일 수도 있다.

 

 

먼저는 캠핑 트레일러 혹은 카라반이라 불리는 알빙용 차량들의 품질 문제이다.

카라반은 일반 승용차와 사용 목적이 다르다. 따라서 초기 설계부터 다르고 제작 과정이나 제작 결과 또한 완연히 다르다. 즉 여객과 화물의 안전한 운반이 목적인 자동차(특수 목적의 차량은 논외로 하자)와는 달리, 카라반은 이동과 거주의 두 가지 목적 달성을 고려해 만들어진다. 다시 말해 자체 동력이 없으면서도 이동을 고려해 가급적 가볍게 만들어야 하며, 외부 환경으로부터 실내를 보호하기 위해 보안과 단열을 고려해야 한다. 또 거주 환경을 위해 가급적 많은 창호를 만들어 두어야 개방성이 좋아진

 

카라반의 경량화는 견고성, 보안성, 경제성과 개념적으로 상반된다.

카라반의 개방성과 거주성은 단열성능과 보안성에 배치될 수 있으며, 경제성과도 부딪힐 수 있다. 또한 이러한 모든 것들이 고려되고 타협된다고 하더라도 애당초 운송용 자동차 위주로 만들어진 도로와 그와 관련된 규제의 제한을 받을 수밖에 없다. 즉 카라반은 어차피 독자적 필요에 의해 독자적 환경을 고려해 만들어진 것이 아니라 자동차에 직간접적으로 영향을 받을 수밖에 없는 태생적 한계가 있는 것이다.

더하여 카라반의 판매시장은 자동차의 그것과 비교할 수도 없는 정도로 작기 때문에 제조 단가와 완성도를 높이기 위한 대량생산 공정 도입 등의 획기적인 투자를 기대하기 어렵다. 제조사의 규모 또한 자동차에 비하면 영세하다고 표현해도 과언이 아니다. 그 가운데서 서서히 기술적 진보를 추구해 오고 있는 것이 현실이다.

따라서 카라반의 품질과 제작 완성도를 자동차의 그것들과 비교해 실망하거나 혹은 분쟁으로 이어져서는 곤란할 것이다. 그 이유는 맨 위에서 적시한 자동차 업계의 무결점 노력을 바로 위에서 말한 이유로 카라반에 적용하기 어렵기 때문이다. 구입 전후에 사용자의 현실적 이해가 필요한 부분이다. 다시 말해 카라반에 대한 기대수준을 조금은 낮춰야 할 것이다.

 

다음은 중고 카라반의 매매에서 발생되는 문제이다.

대부분 브랜드 수입업체에서 판매하는 카라반은 사용자의 과실이 아닌 경우 2년 전후의 무상 AS 기간이 적용되고 있다. 실제 이 기간에 크고 작게 손볼 곳들이 발생되는 경우도 적지 않다. 이 경우는 다행이다. 공급업체로부터 서비스를 받을 수 있기 때문이다.

신차 구입 후 2년쯤이 지나면 무상 서비스 기간이 만료된다. 안타깝게도 이때쯤 되면 새로운 카라반에 눈이 가고 기존의 카라반은 중고 카라반 시장이나 관련 카페의 중고게시판에 오르게 되는 때이다. 다행히 잘 관리되고 큰 고장이 없는 카라반이라면 무슨 문제일까 마는, 그렇지 않은 매물들은 새 주인의 큰 기대를 한순간 한숨과 걱정으로 만들어 버릴 수 있다.

 

구입한 카라반에 대한 관심이 극대화되어 있는 구입자의 눈에는 이런저런 불편사항이 큰 문제로 비칠 수 있다. 그간의 사용으로 노후하거나 기능에 문제가 발생하는 소모품들도 나올 것이다. 게다가 카라반에 대한 사전 지식이나 경험이 적은 분일수록 완성차 업체에서 만든 자동차 수준의 무결점을 염두에 두고 매의 눈으로 검사할 수도 있다. 실제로 간혹 온라인 카페에서 불만을 토로하는 분들의 글 가운데 ‘2천만 원짜리 차도 이렇지 않은데 4천만 원짜리가 뭐 이러냐’는 핀잔을 보기도 한다. 뭐 당연한 불만의 토로일 수 있다.

이런 불만을 필자에게 전화나 메일로 전하고 경험이나 조언을 구하는 분들도 간혹 있다. 그럴 때마다 필자는 그분들의 이해를 기대하며 위에서 언급한 내용을 설명한다. 카라반이라는 태생의 한계를 가진 녀석에 대한 이해를 구하는 것이다. 다행히 대다수의 분들이 듣고 보니 그렇겠다며 이해를 한다. 그럴 때마다 필자는 그분들의 알빙생활이 비로소 여유 있고 윤택해질 수 있을 것이라고 맘속으로 생각한다. 그러면서도 한편으론 아쉬운 것도 사실이다.

 

하지만 위의 두 가지 다행스러운 경우와 달리 불편하고 속상하고 구입에 대한 후회를 불러오기까지 하는 경우도 있다. 즉 판매차량 상태에 대해 명확히 하지 않은 채 개인 간에 거래된 경우에 발생되는 문제이다. 긴 역사와 수많은 시장이 있는 중고차 거래에서도 아직 상존하는 문제이기도 한데 최근 중고 카라반 거래와 관련해 온라인에서 논쟁이 심심찮게 벌어지고 있다.

 

카라반에 대한 이해의 깊이가 다른 두 개인 간에 구두 설명만으로 거래되거나 구입자가 거래 시점에서 조금은 흥분된 마음으로 주의 깊게 확인하지 못해 발생하는 경우가 많다. 시간적 여유를 가지고 꼼꼼히 살펴보거나 약간의 시간이 지나 구입자가 더 많은 정보를 갖게 되면 이런저런 문제들이 눈에 보이게 되는 것이다. 드물지만 공교롭게도 인계인수 시점에 그동안 없던 문제가 새롭게 발생되는 경우도 있다. 이 경우는 판매자와 구입자 서로가 불만과 불신을 갖게 되기까지 한다.

 

이런 문제를 줄일 수 있는 방법 가운데 하나가 국내에도 빠른 시일 안에 중고 카라반의 거래 시스템이 자리매김하는 것이라고 생각한다. 실력 있는 업체나 전문가가 판매물에 대한 검사와 보증을 담당하고 구입자는 이를 믿고 안심하며 구입하되 적절한 비용을 지불하는 것이다. 이것이 구입 후 예상치 않은 문제 발생으로 치르게 될 경제적, 시간적 그리고 정신적 투자에 비해 훨씬 저렴할 것이다.

또한 처음 카라반을 구입하는 분들이 알 수 없는 부분까지 전문가가 점검함으로써 안전에 관한 염려도 줄일 수 있다.

 

분주한 일상에서 벗어나 여유를 갖고 대자연 속에서 힐링을 꿈꾸며 큰맘 먹고 시작한 알빙이 수단인 카라반의 문제로 인해 시작부터 스트레스받고 시간을 뺏겨서야 되겠냔 말이다.

 

 

 

Columnist + 장영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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