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쉼표 세상 속 삶의 지지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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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더카라반
  • 승인 2014.12.03 10: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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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쉼표 세상 속 삶의 지지대

COLUMN


 

 

 

 

 

 

, 쉼표 세상 속 삶의 지지대

 

 

 

많은 캠퍼들이 금요일에는 퇴근하자마자 정신없이 집으로 달려가 마치 전쟁 난 나라의 피난민들처럼 부랴부랴 챙겨도 밤 8시.

애들은 엄마가 벌써 먹이고 씻겼다지만, 아빠와 엄마는 쫄쫄 굶고 애들 태워 카라반 연결해서 캠핑장에 도착하면 밤 10시.

셋팅하고 히팅하고 애들 잠자리 봐주고 나면 거의 12시가 되기에 십상이다.

그제야 뒤늦은 저녁 식사와 술 한 잔.

 

‘그래도 집 밖에 나오니 참 좋다.’라면서 위안을 삼는다.

 

월화수목금금금.... 그 금요일 밤에 캠핑장에 있을 수 있다는 것이 다행이겠지만, 쉼 없이 뜀박질해야 하는 요즘의 삶은 우리에게서 평온한 휴식을 빼앗아 간 지 오래이다.

 

잠, 시, 멈, 춤,

 

그리고 생각해본다.

이정표도 없이 막연한 앞만을 바라보며 살고 있지는 않는가?

왠지 남의 뒷모습을 보고 걸어가면 뒤처진다는 생각에 힘들어 하진 않은가?

무엇이 나를 항상 힘들게 만드는가?

무엇에 쫓겨 이리도 급하기만 한가?

항상 쫓기다 보니 못 보던 것들을 잠시 멈추면 볼 수 있게 된다.

 

늦게 도착한 것은 세상살이에서 빠져나온 날이라 생각하고 어쩔 수 없다 하더라도 다음으로 찾아오는 토요일 아침과 일요일 아침은 따뜻한 차와 소박하면서도 알찬 아침 식사를 맑은 공기와 함께 즐겨 보자. 그동안 1년에 하늘을 몇 번이나 바라봤는지 되돌아본다. 기지개도 켜고 스트레칭도 해보자. 초등학교 시절 맨손체조라도 해보자. 모처럼의 휴일이라고, 캠핑장에서 늦게 잠들었다고 다음날 늦게까지 잠자리에서 벗어나지 못한다면 다람쥐 쳇바퀴 돌 듯 정신없이 돌던 틀에서 벗어나기 힘들 것이다.

 

자동차로만 이동해서 더 많은 것을 보려는 생각도 잠시 접어두자….

약간은 쌀쌀해졌지만, 캠핑장 여행지 주변 마을 강변길이라도 가족들과 함께 걸어보자.

이른 이슬이 단풍 낙엽 펼쳐진 길을 한 걸음 한 걸음 걷다 보면 그제야 찾아오는 평온한 그 마음이 다시 세상 속 삶에서 나를 지탱해줄 지지대가 될 것이다.

 

이번 가을은 그리고 12월의 겨울은 한 해를 마무리하고 새해를 차분히 설계하는 그런 날들로 채워 나가보자.

 


 columnist + 김경 카라반 클럽 코리아(Caravan Club Korea) 대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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